2009년 7월호

이정호 한국경제 해외 홍보하는 금융위원회 외신대변인

  • 글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사진 / 장승윤 기자

    입력2009-07-01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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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호 한국경제 해외 홍보하는 금융위원회 외신대변인
    1998년 IMF체제 이후 11년 만에 금융위원회에 외신대변인 제도가 생겼다.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외신이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과장하는 보도를 내보낸 뒤 한국경제의 실상을 해외에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2월 금융위가 외신대변인으로 공채한 이가 바로 이정호 전 맥쿼리증권 전무다.

    “언론과 시장이 정부정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 불확실한 기사들이 나옵니다. 따라서 금융위에서는 무엇보다 소통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매달 둘째, 셋째주 금요일에 금융위 고위 간부가 나와서 정부정책을 홍보하는 외신 텔레 컨퍼런스를 영어권과 비영어권으로 나눠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경제에 ‘가격’을 매기는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이나 국제통화기금, 미국 연방준비은행 등 국제기구 고위직들도 참가합니다.”

    금융위는 이밖에도 첫째주 수요일에 부위원장, 상임위원, 고위관료 등과 외신 애널리스트들이 참가하는 수요 조찬모임, 넷째주 금요일에는 외신과의 정례 오찬 및 브리핑을 갖는 등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신의 논조가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는 게 이 대변인의 설명이다.

    “HSBC의 리서치 책임자가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는데, 컨퍼런스에 참가한 뒤 ‘뉴욕타임스’에 긍정적 평을 싣는 등 외신의 변화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대변인은 한 언론사에서 뽑은 ‘토종 영어달인’에도 올랐던 인물. AFKN 라디오 뉴스를 녹음해 하루 4시간씩 받아쓰기 등을 연습하면서 영어 실력을 쌓았다고 한다. 대학 졸업 뒤 런던정경대·파리그랑제콜·NYU스턴의 공동 MBA를 마쳤고, 로이터통신 기자로 2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맥쿼리증권 시절에는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영어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강의했다.



    “금융위의 외신대변인은 우선 경제지식이 풍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신과 소통하기 위해 시장의 생리와 언어를 잘 이해하고,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 실력은 그 다음이지요.”

    이 대변인은 요즘 영어방송인 TBS eFM과 아리랑TV 뉴스에 정기적으로 출연해 한국의 금융정책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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