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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지⑥충북 영동

정구복 군수가 말하는 와인, 국악, 관광의 고장

“국내 최대 규모 와이너리와 국악체험타운 기반으로 대한민국 관광 중심지 되겠다”

  • 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정구복 군수가 말하는 와인, 국악, 관광의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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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복  군수가 말하는 와인, 국악,                                 관광의 고장

질 좋은 영동 포도를 100% 우리 기술로 가공해 만드는 토종 와인 ‘샤토마니’는 영동군의 자랑이다.

정 군수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그는 영동군을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의 여행객들이 찾아오는 관광의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2006년 군수 취임 후부터 영동군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충남 금산군, 전북 무주군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어 ‘3도3군 관광벨트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줄곧 밝혀온 것도 이 때문이다. 금산과 무주에는 각각 인삼과 태권도라는 지역 관광의 ‘대표선수’가 있다. 이 자산을 영동의 관광자원과 한데 묶으면 매력적인 관광코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정 군수의 생각이다. 그의 제안에 따라 3개 군은 2007년 12월 관광협의회를 만들었고, 지난 4월에는 영동·금산·무주군수가 한자리에 모여 ‘3도3군 관광벨트화 공동사업안’을 승인하며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의 목표가 조금씩 실현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우리 군이 와인코리아를 중심으로 2006년 11월부터 운행 중인 와인트레인은 지난해 2만5000여 명이 이용했을 만큼 대성공을 거뒀어요. 와인 판매 등 직접적인 매출액만 15억원을 넘었고, 다른 지역상품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됐지요. 지난 3월부터는 기차를 타고 영동에 내려와 와인코리아를 관람한 뒤, 버스를 이용해 가까운 금산의 인삼단지를 둘러보고, 다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와인-인삼 트레인’을 운행하고 있어요. 이것 역시 반응이 무척 좋아서 관광 시너지 효과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국악의 성지

정 군수는 영동군이 조선시대 국악을 집대성한 난계(蘭溪) 박연(朴堧) 선생의 고향이라는 점도 이 지역을 관광중심지로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연 선생은 조선 초기의 문신이자 음악가로, 세종대왕과 함께 율관(律管·동양에서 음의 표준을 정하기 위해 만드는 12개의 관)을 만들어 편경을 제작하는 등 국악 정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다.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평가받는다. 영동군은 매년 박연 선생을 기리고 전통 국악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난계 국악축제’를 여는 등 국악 관련 행사를 계속해왔다.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 있는 난계사당 주변으로 국악박물관, 국악기제작촌, 국악기체험전수관 등을 지어 난계국악타운도 조성했다. 이곳에는 해마다 5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정 군수는 “국악은 영동군이 갖고 있는 최고의 자산 가운데 하나”라며 “영동의 국악과 금산의 인삼, 무주의 태권도를 묶으면 ‘3도3군 관광벨트’는 우리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듬뿍 맛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난계국악타운 내 7만2715㎡의 부지에 국악 연주자와 제작자를 위한 국악체험촌 건립공사를 시작합니다. 이곳에 국악기 공방과 강의실, 연습실, 세미나 및 전시실 등을 짓고 콘도미니엄 형태의 숙소와 명상치료실 등 부대시설도 갖춰놓으면 국내 최고 수준의 국악체험 공간이 될 겁니다.”



4월 중순부터 영동군 양강면 양정리에 건립 중인 육군종합행정학교도 영동군의 미래 발전 비전 가운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 국방부 이전계획에 따라 경기 성남시에서 이전해오는 이 학교는 2011년 완공될 예정. 영동군은 이때가 되면 소속 장병 및 군인가족 2000여 명, 연간 교육생 5000여 명, 연간 면회객 1만2000여 명 등 총 2만여 명의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정 근무자가 영동군으로 주소를 옮기면 지역인구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구복  군수가 말하는 와인, 국악,                                 관광의 고장

영동군에서는 매년 난계 박연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난계 국악축제’가 열린다.

“지역민이 점점 늘어나는 살기좋은 고장으로”

군 전체 면적이 서울시보다 넓은데도 군민 수는 5만명 안팎에 머물고 있는 영동군은 지역 인구 늘리기를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다. 또 강원 영동이나 서울 영동에 비해 아직 인지도가 떨어지는 지역 브랜드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정 군수는 “국악체험촌을 건립하고 육군종합행정학교를 유치한 것은 우리 지역을 널리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정중앙에 있는 영동은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교통의 관문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든 영동을 거쳐야 했기에 오가는 사람이 많고 주민들도 잘살았지요.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전국 각지에 도로가 뚫리면서 쇠퇴하기 시작됐어요. 군의 기반 산업인 농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성장시키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영동군을 다시 과거처럼 수많은 지역민이 더불어 사는 번성한 공간으로 되살리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인구가 5만300명인데, 2011년 하반기부터는 자연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인구가 7만명 선만 유지하면 영동은 활기 넘치는 고장이 되겠지요. 과일 천국, 국악의 고향으로 알려진 영동의 도약은 이제 시작입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와인트레인에 몸을 실었다. 서울-영동 간 새마을호 열차 가운데 4칸을 개조해 편안한 의자와 원목테이블, 벨벳 장식 등으로 꾸민 테마 열차다. 기차가 출발하자 하얀 셔츠를 말끔히 차려입은 청년들이 와인과 안주를 서비스 한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와인코리아에서 만든 ‘샤토마니’ 와인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샤토마니 레드 드라이를 한 입 머금자 “우리 와인의 품질만큼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하던 정 군수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이 와인을 빚어낸 영동의 짙푸른 산자락과 뜨거운 햇살, 투명한 공기도 함께 그려졌다. 그 자신감과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영동의 미래가 영글고 있다.

신동아 200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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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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