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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재’기후변화 적응 현장을 가다①

세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

자전거를 타고 실개천 흐르는 태양의 도시를 달린다

  • 글·사진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세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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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

작은 베히레를 보고 있는 관광객들(좌). 바닥에 새겨진 인테리어 디자인 가게의 간판.

원자력발전소 반대운동

프라이부르크 대학은 독일내 대학 랭킹 6위(2008년 기준)에 오른 명문대학이다. 철학, 법학, 독문학 등 인문학으로 특히 유명하며 한국인 유학생도 300명이 넘는다. 프라이부르크에서 만난 한 한국인 유학생은 “독일에서 대학 랭킹이 발표된 이후 이 대학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아마도 내년부터는 더 많은 한국 학생이 공부하러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도시였던 프라이부르크가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한 데는 그만한 이유와 역사가 있었다. 사연을 듣다보니 시곗바늘은 1970년대 초반으로 돌아갔다.

당시 독일 정부는 프라이부르크에서 불과 30㎞ 떨어진 라인강변에 원자력발전소를 세우는 계획을 추진했다. 중공업 육성을 위한 전력이 필요해서였다. 포도재배 농가가 대부분이었던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은 당연히 반발했다. 물론 처음에는 포도재배 농민들을 중심으로 한 ‘포도나무 살리기’ 운동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운동은 확산됐다. 한해 두해 거치면서 시민들의 자각과 깊이 있는 고민이 시작됐다.

급기야 시민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고민하고 준비하는 단계로까지 수준이 높아졌다. 그리고 1975년, 독일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건립계획을 철회한 뒤에도 환경 문제, 에너지 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 지역에서 끊이지 않았다. 그 와중에 환경 관련 기관들과 연구기관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아예 이곳을 중심으로 연구와 운동을 시작했다.



1986년 체르노빌에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뒤 프라이부르크 의회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이라 할 수 있는 에너지 수급에 관한 세 가지 원칙을 가결해 화제가 됐다. 건물의 보온 단열을 통한 에너지 절약, 태양에너지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 개발, 열병합 발전과 같은 효율적인 신기술 개발이 주제였다. 이 원칙을 바탕으로 프라이부르크에서는 모든 주택에 단열 공사가 이뤄지게 됐고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주정부와 시정부 차원에서 본격화됐다. 프라이부르크시의 환경보호정책 담당 책임자인 디터 뵈너 박사는 “프라이부르크시의 기본적인 정책방향은 도시와 환경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그의 얘기.

“1992년부터 프라이부르크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축방식을 채택했으며 태양열을 이용한 에너지 절감을 시 정책으로 취해왔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건물이 약 250kw(1년 기준)의 에너지를 사용했다면 프라이부르크에 최근 들어서는 건물은 1년에 약 15kw의 에너지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

유럽에서 가장 큰 태양광연구소 ‘프라운 호퍼 ISE’(좌). 태양광 집전판이 설치되어 있는 중앙역 건물.

최고 수준의 태양열 에너지 연구

‘솔라 인포 센터’는 프라이부르크의 대표적인 태양광 산업단지다. 태양에너지와 관련된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기업들이 한데 모여 교육과 연구를 같이 한다. 우리로 치면 구로디지털단지와 벤처타운인 테헤란로를 합쳐놓은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곳에는 현재 55개의 기업과 연구기관이 태양열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기술을 상담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태양광 사업의 인큐베이터 구실을 하는 셈이다. 프로젝트 도시로 추진 중인 우리나라의 세종시도 이 센터와 연구교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태양열 연구의 메카답게 이 센터의 메인 빌딩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상적인 구조의 건축물이어서 잠시 소개한다.

우선 이 건물에는 태양열과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각종 시설이 가득 차 있다. 건물 내에서 사용되는 전기의 20%가량을 태양열에서 얻고 있으며 난방을 위한 에너지는 건물 주변의 지열과 인근 건물에서 나오는 열기를 낮시간 중 모아두었다가 난방에너지로 재활용한다. 또 지하수를 끌어올려 냉방에너지를 얻는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입주업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결과라는 점이다. 솔라 인포 센터의 매니저인 라덴버거씨에 따르면, 이 건물에 입주한 전세계 기업인과 학자들이 모여 설계단계부터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모아 건물을 만들었다. 차가운 밤공기와 지하수를 모아 냉방에너지로 사용하자는 등의 아이디어도 그렇게 나왔다. 12℃ 정도를 유지하는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데만 전기를 사용할 뿐 이 건물에는 에어컨이 없다. 이 센터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돈을 벌되 지적으로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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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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