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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취재

미국 입학사정관제

“점수는 컴퓨터가 계산해도 마지막 결정은 사람의 몫”

  • 양성관│건국대 사범대 교수 just4kid@konkuk.ac.kr │

미국 입학사정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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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학사정관제

컬럼비아대 캠퍼스.

미국 입학사정관 전형의 방법

미국의 대입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아마 지원자의 학업성적 외에 다양한 정보를 점수로 합산하지 않고 종합적, 총체적, 주관적으로 판단해 당락을 결정한다는 의미의 ‘개별적 검토(individualized review)’일 것이다. 이런 점은 하버드대 입학사정관 워크숍에서도, 필자가 미국 방문 당시 만났던 매사추세츠공대(MIT) 입학사정관의 설명에서도 확인됐다. 미국은 주립대학과 사립대학, 대규모 대학과 소규모 대학, 특수목적 대학이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인 사항은 모든 대학이 지원자의 교과·비교과 성적 및 활동, 지원자의 개인적 특성과 경험, 학업에 대한 열정, 지원자가 나온 학교의 특성과 지역 환경 특성 등을 개별적이면서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이다.

미국 대학이 어떻게 지원자의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분석해보자.

#사례1



이 대학의 경쟁률은 매우 높아 약 1만5000명의 학생이 지원했고, 개별 지원자의 파일은 입학사정관 두 명으로 이루어진 팀에 제공됐다. 각각의 팀은 한 명의 숙달된 입학사정관과 한 명의 신입 입학사정관이나 대학원생, 또는 임시 입학사정관으로 구성돼있다.

각 지원자의 파일은 학생이 지원한 학과에서 평가했다. 각각의 지원자는 다음의 세 가지 차원에서 독립적으로 평가됐다. 학업 성적, 의사소통 능력(지원자의 에세이와 단답형 질문들에 대한 대답, 교사와 진학상담교사의 추천내용을 고려함), 성격/리더십/추진력. 가이드라인은 학업 성적의 경우 전체의 약 60%, 의사소통과 성격은 각각 20%를 반영하라고 규정했다.

이처럼 전형요소별 가중치를 두는 것은 입학사정관들이 일관성 있게 평가하는 것을 돕고 모든 지원자를 평가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지, 자동적으로 합산돼 전체적 평가를 내리는 것은 아니다. 대신 모든 파일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입학사정관은 이러한 검토에 근거한 종합적 평가점수를 정한다. 종합 평가는 1~5점까지 있으며, 1점이 최고점수다.

만약 두 명의 입학사정관이 모두 종합 평가에 동의한다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1점과 2점을 받은 학생들은 입학을 허락하며, 3점을 받은 지원자들은 모든 과정이 끝날 때까지 유보한다. 4점은 대기자 명단에 올리거나 입학이 거절되며, 5점은 입학을 거절당한다. 만약 입학사정관 두 명 중 한 명이 종합평가 결과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지원자의 파일은 입학처장이나 부처장, 또는 최종 결정을 하는 최고담당자에게 보내진다. 공식적인 위원회는 없지만 입학사정관 팀은 매주 만나서 지난주의 파일 검토에서 잘 해결되지 않았거나 어려운 결정들에 대해 논의한다.

#사례2

경쟁이 치열한 이 단과대(지원자 2만여 명)는 지원자의 파일을 무작위로 검토한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업성취도(성적표, 시험 점수, 교사의 평가, 학교의 추천서에 기초)를 먼저 평가한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에 대해 갖게 되는 첫인상은 기본적으로 ‘학업’에 기인한다. 그 후 입학사정관들은 다른 정보들(지원자의 경험이나 다른 지원자와는 구별되는 다른 경쟁력 있는 요소들)을 검토한다. 그리고 파일에 있는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데, 면접 결과가 있다면 그것을 검토하고, 한 명의 입학사정관이 모든 파일의 검토 결과를 요약한다. 최종 결정은 입학위원회의 표결로 내려진다. 각각의 지원자는 한 명의 입학사정관에 의해 모든 위원회에 소개되고, 위원회는 논의를 한다. 위원회는 학생이 대학에 어떤 유익함을 가져올 수 있을지를 집중적으로 본다.

대부분의 지원자는 매우 훌륭한 학업 성취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원회의 논의는 보통 지원자의 개인적 성격(인종이나 사회경제적 지위, 자기소개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구체적인 사항, 추천서 내용, 면접 결과)을 주요 주제로 삼는다. 이 대학은 입학 의사 결정을 위해서 위원회 모형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민주주의적이며, 개별 입학사정관의 편견이나 오해가 다른 사정관들의 의견에 의해 상쇄되어 균형이 맞추어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사례3

이 대학은 지원자가 4만명에 달할 정도로 입학경쟁이 치열하다. 이 대학은 지원자에 대한 개별적 검토를 포함한 다단계의 입학 전형 과정으로 입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첫째로 개인적 성취와 지원자가 삶에서 겪었던 도전들을 본다. 두 번째는 지원자의 서류에 나타난 자기소개서, 학업 성적에 대한 요약본을 검토해 평가를 내린다. 다른 입학사정관들은 학업을 평가하는데 이 과정에서는 수업, 시험 결과, 장학생 선정 여부 등을 검토한다. 이러한 평가는 다시 종합돼 입학 결정 배치표에 표시된다.

일반적으로 학업 성적이 월등한 지원자는 다른 차원의 평가 결과에 상관없이 입학이 허가된다. 학업 성적이 중간 정도인 지원자의 경우 개인적 성취와 삶에서 겪었던 도전에 대한 평가 결과가 당락을 좌우한다. 아슬아슬하게 경계에 서있는 지원자들의 경우 다시 검토해 평가가 제대로 돼있는지를 확인한다. 왜냐하면 아주 작은 차이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입학 결정에 필요한 계산은 할 수 있으나 최종 결정은 사람이 깊은 검토를 거쳐 내린다. 이 때문에 입학사정관들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이다. 입학사정관들은 강도 높은 교육과정을 거쳐야 하며, 모든 입학사정관은 이 과정을 거쳐야 자격을 인정받는다. 또한 입학사정관들의 판단이 일관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평가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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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관│건국대 사범대 교수 just4kid@konkuk.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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