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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지⑦ 경남 진주

정영석 시장이 말하는 문화, 관광, 산업의 도시

“혁신도시 건설과 4각 산업벨트 발판 삼아 남부권 중심도시 되겠다”

  • 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정영석 시장이 말하는 문화, 관광, 산업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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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석 시장이 말하는 문화, 관광, 산업의 도시

남강변에서 바라본 촉석루. 이곳에서 의기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강물에 몸을 던졌다.

육·해·공 물류 운반 수단 갖춘 천혜의 입지

“진주 사람들은 정부에서 가장 잘한 일 가운데 하나가 진주-대전 간 고속도로를 건설한 일이라고들 합니다. 그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교통이 굉장히 좋아졌거든요. 대전까지 가는 데 한 시간 남짓 걸려요. 예전에나 ‘진주라 천리길’이라고 했지, 이제는 서울도 4시간 안에 충분히 닿습니다.”

풍부한 공업용수도 진주시의 자랑이다. 정 시장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다목적댐 13개 가운데 도시 내에 있는 것은 진주 남강댐 하나뿐이다. 덕분에 가뭄이 들든, 홍수가 나든 문제없이 용수를 사용할 수 있다. 수준 높은 노동력이 확보돼 있는 것도 진주의 강점. 진주시에는 경상대, 진주산업대, 연암공대 등 6개의 대학이 있어 고등교육을 받은 청년층이 두껍다.

저렴한 분양가도 진주시내 산업단지의 매력이다. 정 시장은 “정촌산업단지의 경우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는데도 평(3.3㎡)당 분양가가 80만원이 안 된다. 150만~200만원씩 하는 수도권과 비교할 때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밝혔다.

진주시는 2010년 이곳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진주의 강점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선수단을 통해 진주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입지조건, 수준 높은 시민의식 등이 알려지면 산업도시로 성장하는 데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제 생각에는 진주시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참 복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가끔은 ‘천운이 닿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산업단지를 짓는다고 해서 무조건 기업이 들어오는 건 아니잖아요. 혁신도시만 만들어놓는다고 지역이 발전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2010년 전국체전이 열리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다른 지역 사람들이 진주에 와보고 이곳이 얼마나 좋은 도시인지 알게 된다면, 진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4각 산업벨트와 혁신도시 건설 등 현재 진행 중인 진주 발전 프로젝트는 모두 2012년에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2년 전에 열리는 전국체전이 도약대가 돼주면, 이후 완성될 진주의 모습은 처음 목표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겁니다.”

정영석 시장이 말하는 문화, 관광, 산업의 도시

정영석 진주시장은 “2010년 열리는 전국체전이 진주 발전의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외부기관 표창 56개 수상

“진주가 얼마나 좋은지 알기만 하면, 기업이든 사람이든 이곳에 들어와 머물고 싶어할 것”이라는 게 정 시장의 생각이다. 그러면 자연히 산업단지와 혁신도시가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는 “주재원 등으로 일하러 진주에 왔다가 우리 도시의 매력에 반해 아예 눌러앉은 사람이 참 많다”며 웃어 보였다. ‘진주 토박이’ 특유의 자부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주가 그간 외부기관으로부터 받은 수많은 표창장을 보면 정 시장의 주장이 ‘근거 없는 자신감’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주시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수여하는 ‘건강도시상’등 모두 56개 분야의 외부 표창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서태평양지구 건강도시연맹(AFHC)으로부터 ‘역동적인 건강도시상’을 받은 데 이어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세계 화장실 정상회의 및 엑스포’에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해 공중위생 정책의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환경관리 우수 자치단체(그린시티)’를 3회 연속 수상하고, 보건복지가족부의 복지종합평가 3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사업 3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 등의 기록도 세웠다. 환경과 복지 면에서 매우 우수한 수준에 올라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들이다.

매년 10월1일부터 12일까지 남강 일원에서 열리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4년 연속 뽑힌 것도 눈길을 끈다. ‘유등’은 물 위에 떠다니는 등을 가리키는 말.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 현장에서 주민들은 군사 전술상 목적이나 통신을 위해유등을 이용했다고 한다. 진주 시민들은 이를 기려 오래전부터 축제 기간이면 강물에 등을 띄워왔다.

이런 전통을 되살려 별도의 축제로 특화시킨 것은 2002년부터. 남강댐을 이용해 남강에 물을 가득 채운 뒤 유등을 띄우자 화려하면서도 서정적인 독특한 아름다움이 완성됐다. 정 시장은 “흐르는 강물 위에 등을 띄우고 축제를 여는 곳은 전 세계에서 진주시뿐인 걸로 알고 있다”며 “진주성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민관군 7만여 명의 혼을 기리는 행사라는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뛰어난 예술성도 갖고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의 경우 축제 기간에 316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는데, 이 가운데 77%인 245만명이 외지인이었고, 그중 외국인도 1만7000명에 달했다고 한다.

축제와 문화행사 끊이지 않는 낭만의 도시

진주에서 남강유등축제만 열리는 건 아니다. 예술과 풍류를 사랑했던 ‘양반의 도시’인 만큼 시기별로 문화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매년 10월 유등축제와 맞물려 남강 일원에서 열리는 ‘개천예술제’는 1949년 정부수립 1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지역 축제. 각종 경연대회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5월 넷째 주 금, 토, 일요일에는 진주성 일원에서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진주논개제’가 열린다. 논개가 왜장을 안고 남강으로 몸을 던진 의암(義岩)에서는 축제 기간 그의 의거를 재현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이 축제의 또 한 가지 특색은 진주에 전해지는 교방(敎坊)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조선시대 진주는 평양과 더불어 교방문화의 중심지로 유명했다. 당시 양반들이 기생과 어울리며 간식으로 즐겨 먹었다는 진주냉면은 오늘날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전해져온다.

진주성 공북문 근처의 골동품 거리는 사시사철 진주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의 인사동(仁寺洞)과 한자까지 같은 이곳에는 고문서·서화·탁본류·도자기·공예품·석물 등을 거래하는 가게 20여 곳이 모여 있다. 길거리에 놓인 석물과 물레, 돌기왓장 등이 예스러운 정취를 풍긴다. 예전에는 주택이 모여있는 평범한 마을이었는데 1970년대 후반 골동품 가게들이 하나 둘 터를 잡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오늘과 같은 거리가 형성됐다고 한다. 지금은 진주를 찾는 이들이 한번쯤 둘러보는 관광명소다.

진주의 문화와 예술이 이처럼 발전한 것은 살림 걱정이 없는 ‘부자 동네’였기 때문이다. 지척에 산 들 바다가 모두 있는 진주는 조선시대에 각종 물자가 풍부하고 토양이 비옥해 수확도 넉넉한 풍요로운 고장이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이어진 진주의 농업 전통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 주관으로 진행된 전국 159개 원예전문생산단지 운영실태 및 시책평가에서 진주시 대곡 파프리카 수출단지는 5년 연속 최우수단지로 선정됐다. 수곡수출딸기농단과 금산파프리카농단, 원예파프리카농단 등도 최우수 원예전문생산단지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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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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