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호

귀화인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참

  • 글 / 이혜련 위클리 공감 기자 gala21@hanmail.net 사진 / 동아일보

    입력2009-09-03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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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화인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참
    귀화인으로는 처음 공기업 사장이 된 이참(55) 한국관광공사 사장. TV 드라마에도 몇 차례 출연한 적이 있는데다 방송에 자주 나와 일반인에게 친근한 얼굴인 그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실제로 그를 만나보면 그가 쓴 책 제목처럼 ‘독일제지만 순 한국인’임을 알 수 있다. 그의 말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우리’ ‘우리나라’ ‘우리 것’이다. 한국인과 결혼해 1남1녀를 둔 그는 아들 딸 이름도 지극히 한국적인 ‘복단’과 ‘향림’으로 지었다.

    1954년 독일에서 태어난 이 사장의 원래 이름은 베른하르트 크반트(Bernhard Quandt). 1978년 우연히 한국에 들렀다가 한국의 매력에 빠져 눌러앉은 후 1986년 한국인으로 귀화해 ‘독일 이씨’의 시조가 됐다. 귀화 당시 이름을 ‘한국의 도우미’라는 뜻에서 이한우로 지었다가 ‘한국 사회에 참여하는 사람’ ‘참된 한국인’이라는 의미에서 이참으로 개명했다.

    주한 독일문화원 강사, 한독상공회의소 이사, 참스마트 대표이사 등을 지냈으며 KTF 사외이사, 기아자동차 고문, 예일회계법인 고문 등 한국 기업을 돕는 일을 해왔다. ‘나는 독일제 순 한국인’(1997년), ‘툭 터놓고 씹는 이야기’(2000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답답한 나라 한국’(2007년) 등 한국에 대한 책도 세 권이나 냈다. 최근에는 KTV에서 ‘업그레이드 코리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한식 세계화추진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신나게 일할 기회가 주어져 참으로 좋다는 이참 사장. 한국어, 독일어, 영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관광 세일즈맨이 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외국인 출신으로 관광공사 사장이 됐다는 사실 자체가 외국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요인입니다. 이를 충분히 활용해 우리의 열린 문화를 전세계에 홍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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