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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코드를 찾아서④

‘인강’최고 스타강사 ‘삽자루’

“수험생의‘수학포기증’치료로 한 해 90억 매출 올린다”

  • 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인강’최고 스타강사 ‘삽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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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최고 스타강사 ‘삽자루’
성실한 학생에게 노트북 당근

▼ 지금도 삽자루를 사용하나요.

“지금은 제가 단과반을 하기 때문에 삽자루를 사용하지는 않아요. 단과반은 제 수업을 들으려는 학생들이 오기 때문에 집중도가 높고, 수업시간 중에 조는 아이도 거의 없어요. 저는 대신 당근은 꼭 사용합니다. 개강할 때부터 종강할 때까지 하루도 결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숙제 노트를 빼먹지 않은 학생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상품으로 줍니다. 한 반에 150명쯤 되는데, 숙제를 빠지지 않고 해오는 학생이 70명쯤 됩니다. 이들 중에서 사다리를 타게 해서 3명을 추첨해 정말로 노트북을 줍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노트북을 받아보겠다고 다음달부터 미친 듯이 합니다.”

▼ 대학 때 수학을 전공했나요. 수학강사로 들어선 계기는 뭔가요.

“저는 서울대 공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했어요. 재수한 84학번입니다. 군에서 제대하고 복학해 대학 3학년 때 결혼을 했어요. 그래서 먹고살아야 했기 때문에 과외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배우겠다는 학생이 몰려드는지…. 처음에는 방 두 칸짜리를 얻어 하나에서 살림을 했고 다른 방에서 그룹과외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학생이 더 늘어나 방 세 칸짜리로 옮겼어요. 석 달이 지난 뒤 학생이 더 늘어나 아예 학원을 냈습니다. 당시 과외금지 조치로 고교 교과 과정을 가르치는 것은 불법이었지만 속셈학원을 내서 편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그런데 학생이 너무 많이 오는 거예요. 정말 미친 듯이 일을 했어요. 오전 7시부터 새벽 1시반까지 학원을 떠나지 않았어요. 일요일도, 추석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제가 열심히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당시 딴 짓 하는 아이들에 대해 매를 많이 들었지만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 못했습니다. 나에게 세뇌를 당한 거예요.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열심히 가르치자 학생이 무지하게 많이 왔어요. 학생이 너무 많이 오다보니 투서가 들어가 결국 단속에 걸려 속셈학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정식으로 입시학원을 냈어요. 28세 때 저는 입시학원 원장이었어요. 그때 사실상 대학 수업은 작파했는데 지도교수가 전화를 걸어와 ‘대학은 졸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득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 석탄과 석유가 없는데, 저희 과(자원공학과)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 아니냐’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어찌 됐건 어렵게 대학을 졸업했어요. 15년 동안 학생들과 학원에서 보낸 게 제 인생입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은 학교에 최루탄이 끊이질 않았어요. 그 어려울 때 저는 데모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시대정신이 없는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한심한 놈이지요. 그래도 창피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만약에 죽어서 베드로 성자 앞에 가더라도 할 말이 있습니다. ‘당대의 젊은이는 조국 민주화를 위해 싸웠지만, 나는 그 사이에 대한민국 동량을 가르쳤다. 그것도 능력 있는 아이가 아니고, 인생을 포기한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 많은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OTL’을 아시나요

▼ 인터넷강의(인강)의 장점은 뭔가요.

“많지요. 우선 동영상은 사교육비 줄일 수 있어서 좋아요. 과거 경찰대 입시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지방출신 학생이 정보력 부족으로 실패한 사례가 많아요. 반면 서울 대치동에 있는 경찰대 전문학원은 수많은 정보가 축적돼 있어서 여기에서 공부한 서울 학생이 유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수능에서도 대치동과 중계동 등에서 고액 학원 강의가 성행했고 상대적으로 지방학생은 박탈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인강은 이런 장애를 없애줍니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강에서 유명한 강사는 대체로 제대로 된 교재 연구를 통해 좋은 강의를 합니다. 이제 인터넷 회선이 통하는 곳에선 평등하게 기회가 주어집니다. 결국 인강으로 사교육 비용이 줄었고, 사교육이 균등하게 제공되는 상황이 온 것입니다. 그런데 정책입안자는 이런 점을 잘 몰라요.”

▼ 강의 내용을 들어보면 ‘시팔’ 등 비속어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강의를 듣는 학생이자 인강의 고객이기도 한 학생과 공감대를 유지하기 위해서인가요.

“제가 4,5년 전에 옥주현씨가 진행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안습’이라는 말을 쓴 적이 있어요. 이 말은 ‘안구에 습기가 찼다’는 말인데, 애들이 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애들이 시쳇말로 뒤집어졌어요. 삽자루가 ‘안습’이란 말을 알고 있다는 점에 대해 그렇게 좋아했어요. 어른들이 보기에는 뭣할지 모르지만 그게 요즘 언어현상입니다. 그네들의 언어를 알아야 해요. ‘OTL’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나요. 사람이 무릎 꿇고 있는 모습이에요. 이처럼 독창적인 말이 많아요. 그들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덜하지만 전에는 보통 하루에 3,4시간씩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그들이 쓴 글을 봤어요. 애들의 생각을 알아야 합니다. 또 수리영역 다른 선생님들은 어떤 평가를 받는지도 알아야 해요. 학생들이 수리영역 전문가는 아니지만 강의를 잘하는 강사는 기가 막히게 알아요. 또 내 강의에 대한 그들의 불만을 알아야 그런 점을 수업시간에 녹여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릴 때부터 욕을 많이 했어요. 수업을 하다보면 미친 듯이 몰입합니다. 그러다보면 막 욕이 나와요. 요즘은 학생들이 PMP로 인강을 많이 보지만, 전에는 학원이 끝나고 난 뒤 집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로 많이 봤어요. 그때 강의가 차분하면 아이들이 졸아요. 그래서 욕도 하고 그랬습니다. 교육 측면에서 좋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희 목표는 전인교육이 아닌 실력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해줄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학생들이 모멸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일종의 의사소통 방식이라고 봐야 합니다.”

▼ 인강 수리영역 부분에서 국내 1등이라고 자신할 수 있나요.

“지난해에는 제가 분명히 1등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강 절대강자인 메가스터디에서는 ‘비타에듀에서 강의하는 강사에게 1등을 빼앗겼다’며 자존심이 상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수리영역에선 무조건 우리가 1등해야 한다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올해에는 메가스터디 신승범 선생님과 매달 왔다 갔다 하며 경쟁하는 상황입니다. 올해가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요.”

▼ 수입은 정확히 얼마나 되나요.

“오늘까지 강좌매출이 59억원, 교재매출이 12억원이었습니다. 그러면 12월까지는 강좌 매출이 74억 혹은 75억원, 그리고 교재매출이 16억 혹은 17억원 정도가 될 겁니다. 매출액 기준으론 총 90억원 정도가 되겠네요. 그런데 강좌매출은 절반이 제 수입으로 잡힙니다. 메가스터디 소속 강사의 경우 강사가 가져가는 비율이 23%인 점을 감안하면 제가 받는 50%는 그 두 배가 넘습니다. 교재매출은 100% 제 수입이지만 원가가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제게 떨어지는 순수익은 48억원이 예상됩니다. 그런데 저를 도와주는 직원 인건비가 한달에 8000만~9000만원이니깐, 1년에 10억원이 넘습니다. 그렇다면 1년 동안 제가 가져가는 돈은 35억원이 되는데 세금이 35% 되니까, 그러면 1년에 10억원 정도를 세금으로 납부합니다. 결국 세금, 비용 등을 제외하고 제가 순수하게 인마이포켓하는 게 25억원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강의는 강의료가 한 달에 700만원 정도인데 남는 게 없어요. 매달 노트북 3대를 학생들에게 뿌리고, 아이들 밥 사먹이고, 기름값 등을 고려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그래도 저는 애들이 고마울 뿐이지요. 스튜디오에서 애들 없이 녹화하면 그 표정을 못 봐요. 오프라인에서 강의한 것을 녹화하면 쌍방향이 가능해요. 온라인 업계에선 제가 돈을 제일 많이 번다고 자부합니다. 다른 인강 스타강사들은 매출을 까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매출정산을 깔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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