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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탐방

최상위권 취업률, 교육중심 대학‘전국 1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최상위권 취업률, 교육중심 대학‘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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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실습을 많이 해본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실습을 해보지 않았다면 긴장해서 답변을 제대로 못했을 텐데, 우리 학교 실습 비중이 타 대학보다 높다보니 전공 면접을 볼 때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었습니다.”

이씨는 고3 때 우연히 학교 앞에서 한기대 홍보직원들이 나눠준 볼펜을 보고 학교 이름을 처음 알게 됐고, 메카트로닉스학부에 관심이 쏠려 지원했다고 한다.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는 기계공학(Mechanics)과 전자공학(Electro-nics)을 결합한 용어로, 전기·전자공학 및 컴퓨터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발전시킨 기술을 기계공학에 적용해 지능형 기계전자 시스템을 설계하는 분야. 메카트로닉스 기술은 지능형 로봇, 자동화된 생산시스템,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 인공지능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우리 학교는 실습장비 면에서 어느 대학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개인당 1000만원 상당의 장비가 주어지고 언제든지 실습을 할 수 있으니까요. 평소 수업뿐 아니라 과제물을 작성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실습을 거쳐야 합니다. 이론과 실제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습을 통해 피드백을 경험하면 학습효과가 더욱 높아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학교가 그렇게도 좋으냐”

최상위권 취업률, 교육중심 대학‘전국 1위’

24시간 개방되는 도서관.

한기대는 충남 천안 시내에서 18km 떨어진 병천면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과 지방 학생들을 위해 전체 학생 정원의 70%를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시설을 구비해 놓고 있다.



이윤길씨는 대학생활을 하는데 기숙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방학 중에도 줄곧 기숙사에서 생활한 그는 고향 친구들에게 “학교가 그렇게도 좋으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씨는 학점관리와 계절학기, 영어공부와 졸업을 위한 실습작품 준비를 위해 방학 때도 대부분의 시간을 기숙사와 도서관, 실습실을 오가며 보냈다.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우리 학교는 교육환경 면에서 우수한 학교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교수님들도 모두 열정이 넘치시고요. 아직 네임 밸류(Name Value)가 높지는 않지만, 대기업에서도 한기대 출신의 저력을 점차 높이 평가하는 것 같아요.”

이씨는 삼성전자에 입사해서 연구개발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LCD 제품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 입사가 확정된 대구 출신 이지영씨도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언제든 요청만 하면 밤새 작업할 수 있는 개방된 실험실습실 덕에 전공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휴학 기간 모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는데 밤 12시까지만 개방해 불편했다는 이씨는 “한기대는 24시간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어 집중해서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기대는 2009년 졸업생 462명 가운데 삼성전자에만 17명이 합격했다. 전국 최상위권의 취업률을 기록하며 타 대학 졸업생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한기대는 단순히 취업률만 높은 것이 아니라 취업한 회사의 면면도 화려하다. 2009년 졸업생 취업 현황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 LG, STX조선 등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 비율이 전체 취업자의 36%를 차지하고 있고, 중견기업 45%, 교사 및 연구원 3%, 대학원 진학 16%로 취업의 질도 우수하다.

한기대는 1991년 정부(노동부)가 설립해 운영하는 공학계열 중심 대학이다. 재학생이 4500명 수준으로 비록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2007년과 2008년 전국대학평가에서 취업률 전국 1위를 기록할 만큼 내실 있는 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 중앙일보가 실시한 전국대학평가에서는 ‘교육중심대학 전국 1위’에 올랐다.

실천공학 교육 선도

전운기 총장은 “실천공학 교육을 선도하는 리딩 대학을 목표로, 기업과 산업체가 원하는 실무형 실천공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KUT기술교육모델’을 정립해 심화, 발전시켜온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대가 교육중심대학으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철저한 실습 위주의 학사 운영이 밑바탕이 됐다. 한기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 겨를이 많지 않다고 한다. 실습을 통해 제출해야 할 과제가 많아 한가하게 여유를 부릴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 1학년 때에는 수업도 빡빡하고 과제도 많아 학생들 사이에 불만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졸업할 때쯤 되면 모두가 환한 빛으로 바뀝니다. 저마다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한기대 이형우 홍보부장은 “‘울면서 학교 다니지만, 웃으면서 졸업하게 된다’는 얘기가 학생들 사이에 퍼져 재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열의가 높다”고 귀띔했다.

한기대는 지난 6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에 선정돼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사업을 통해 한기대는 2013년까지 매년 50억원씩 총 25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주로 메카트로닉스공학부와 정보기술공학부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 절감형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4월에는 ‘우수인력양성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돼 25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조남준 입학홍보처장은 “한기대가 굵직한 두 국책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확보율, 학생 교육비, 장학금 등 모든 면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평생능력개발의 허브

산학협력과 재직자 재교육 전문 ‘제2캠퍼스’


충남 천안시 두정동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2캠퍼스는 재직자 재교육의 산실이다. 능력개발교육원에서는 폴리텍대 교수와 실업계고 교사, 공공기관 직업훈련담당자, 기술전문인력 등 연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대·중소기업 상생교육의 일환으로 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도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설립한 ‘첨단기술교육센터’ 등은 ‘산학협력’의 대표적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첨단기술교육센터에서는 연간 1만5000여 명이 재교육을 받고 있다.

기자가 제2캠퍼스를 찾은 11월10일 오후에도 대부분의 교육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대기업 재직자뿐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 재직자에 대한 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한기대 산학협력단 김진우 팀장은 “한기대가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교육의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기술교육’에 특화된 산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재직자들이 현장에서 다루는 장비와 같은 장비로 교육을 받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재직자들의 교육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했다.

더욱이 한기대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교육에서 소외돼 온 중소 협력업체와 대기업 간 상생 협력의 끈을 이어주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제2캠퍼스가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에 많은 비중을 두고는 있지만, 한기대 재학생 역시 계절학기 수업 등을 통해 실제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장비 등을 활용한 교육기회를 제공받는 등 적지 않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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