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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업 최초 100억달러 수출 달성한 대우조선해양

Vision 2020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비상하라!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독립기업 최초 100억달러 수출 달성한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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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Fast, Formula

풍력과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는 대우조선해양이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분야다. 모터를 돌려 만들어낸 에너지가 프로펠러를 돌려 추진력을 얻는 상선의 운항 원리를 정반대로 한 것이 바로 풍력발전이기 때문이다. 즉 바람의 힘으로 프로펠러를 돌려 여기서 생기는 에너지로 모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게 풍력발전의 원리다. 대형 상선의 강력한 엔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풍력발전을 위한 우수한 기술과 설비를 이미 갖추고 있는 셈이다.

남상태 사장은 “조선과 해양산업 분야의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며 “기존에 우리 회사에서 잘해왔던 분야를 응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풍력발전”이라고 했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은 ‘업계 최고(First) 수준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고,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Fast) 전환하며, 회사의 규정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Formula)하자’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F1 전략’을 수립해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 F1 전략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공격적인 시설 투자와 기술 개발에 주력했고, 세계 최초로 블록의 대형화를 통해 건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한 ‘링타입(Ring-type) 블록 탑재 공법’을 개발했다.



2009년 9월에는 성인 남자 200만명을 한꺼번에 바다에 띄울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부유식 도크 ‘로얄 도크 Ⅳ’를 건설했다. 이밖에 선상에서 바로 LNG를 기화해 이용할 수 있는 LNG 재기화운반선(LNG Regasfication Unit·LNG-RV)과 해상 풍력터빈 설치 선박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선박 건조는 물론 플랜트 건설과 신기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두를 달려왔다.

대우조선해양은 F1 전략의 성과에 힘입어 2009년 1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세계 1위의 조선해양기업으로 올라섰다. 또한 업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2010년부터 2020년까지 F2 전략을 가동, ‘토털 솔루션 제공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투자 및 사업개발 △통합설계 △제조 등 각 분야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밖에 연관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효율적인 자원 재배치를 통해 신규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터뷰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우리의 미래를 함께 건조해갑시다.’

대우조선해양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남상태 사장의 인사말은 그가 어느 회사 CEO인지를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1979년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하면서 대우조선해양과 처음 인연을 맺은 남 사장은 30년 동안 한우물을 파온 정통 대우조선해양맨이다. 남 사장과의 인터뷰는 2009년 12월10일 오전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빌딩 접견실에서 이뤄졌다.

-제46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10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독립기업 최초 100억달러 수출 달성한 대우조선해양
“감개무량합니다. 우리나라가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한 것이 제가 대학을 졸업하던 1977년의 일입니다. 그로부터 32년 만에 우리 회사가 독립회사로는 최초로 ‘10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됐습니다. 30여 년 만에 우리나라가 얼마만큼 발전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부 지분(대우조선해양은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여전히 정부 지분이 가장 많다)이 많다보니 대우조선해양을 일컬어 ‘주인 없는 회사’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성과를 낸 비결이 뭔가요.

“우리 회사는 주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인이 많은 회사죠.(웃음) 여러 요인이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직원들이 일치단결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직원 스스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자부심으로 뭉쳐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한국 조선업체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조선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무엇보다 조선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좋았습니다. 우리가 막 조선업에 뛰어들 당시만 해도 일본이 조선 분야에서는 최강국이었습니다. 그때 우리 정부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제품을 우리나라가 만든 배로 우리나라 해운회사가 운송토록 하자’는 대원칙을 세웠고, 조선업을 적극 육성했습니다. 대학마다 조선공학과가 개설돼 조선 전문 인력을 양성한 것도 큰 힘이 됐습니다.”

-한국이 배를 만드는 것은 세계 최고인데 아직 해운 분야만큼은 세계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해운까지 겸할 생각은 없습니까.

“해운업은 경기 변동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소외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직접 해운업까지 하면 우리 고객(선주)과 경쟁해야 하는 모순이 생깁니다. 해운업을 하는 것보다는 조선업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잘 살릴 수 있는 연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풍력발전입니다.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리를 거꾸로 적용한 것이 바로 풍력발전입니다.”

-향후 한국 조선업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인류가 재화를 생산하는 한 조선업은 유지될 것입니다. 물건을 더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실어 나를 배가 더 많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지구온난화로 해수면도 조금씩 넓어진다고 하고요.(웃음) 앞으로 조선업 분야에서는 기술집약적 시장이 열릴 것으로 봅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심해에서 채굴할 수 있는 드릴선을 수주해 만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륙붕과 같은 얕은 바다에서 원유를 채굴해야 했지만 이제는 기술이 발달해 해저 1500m 이상 파 들어가 원유를 캐낼 수 있습니다. 조선업 자체에 대한 전망이 좋으냐, 나쁘냐 하는 문제라기보다는 새롭게 열릴 기술집약적 시장에 대비해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어떤 회사로 키워가실 계획입니까.

“조선해양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발판 삼아 2020년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산업이 중요하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제조업이, 그 가운데서도 중공업 분야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고, 산업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고용 문제에서도 중공업은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신동아 2010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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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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