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호

인종 집합소 런던 재래시장

  • 사진·글/최상운(여행작가, goodluckchoi@naver.com)

    입력2010-01-11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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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 집합소 런던 재래시장

    캄덴 마켓은 젊은이의 거리다. 젊음의 강렬하고 활기찬 기운이 넘쳐나는 이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도 대부분 젊은이다.

    여행작가라는 직업 때문인지, 주위사람들로부터 여행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런데 “지금까지 다녀본 곳 중에 어디가 제일 좋았나” 하는 질문에만 맞닥뜨리면 난감함을 느낀다. 콕 집어서 대답해주길 바라는 상대방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마땅한 답을 찾기가 솔직히 어렵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어떤 것을 특별히 좋아하는지 등을 모르는 상황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만약 누군가가 “당신은 세계 곳곳의 재래시장을 다닌 걸로 알고 있는데 그중에서 제일 좋은 곳이 어디였나요”라고 묻는다면 난 고마움까지 느끼며 주저 없이 이렇게 답할 것 같다.

    “참 바람직하고 현명한 질문입니다. 전세계에는 정말 매력적인 시장이 많지만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곳은 런던의 재래시장이군요.”

    런던을 방문할 때마다 멋진 재래시장들을 가보았다. ‘런던에서 가장 멋진 곳은 재래시장’이라고 기억할 만큼 인상 깊고 물건도 풍성했다. 국제적이고 초현대적인 도시, 자본주의의 첨단을 걷는 도시에서 만난 허름한 재래시장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런던의 재래시장에는 활기차고 서민적인 분위기, 신기하거나 오래된 물건들, 사람 간의 친밀한 접촉은 물론이고 젊음의 에너지, 인종 간의 화합, 미래지향적 사회가 있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시장은 런던을 대표하는 포토벨로 마켓(Portobello market), 캄덴 마켓(Camden market), 브릭레인 마켓(Bricklane market) 이다. “여기 정말 재밌어요, 런던에 가면 꼭 들러보세요”라고 말하고 싶은 곳들이다.



    인종 집합소 런던 재래시장
    1 포토벨로 마켓에서 한 상인이 새우튀김 등 먹을거리를 팔고 있다.

    2 보통사람의 취향으로는 절대 못 입을 것 같은 갖가지 하드코어 의상들과 액세서리들. 캄덴 마켓

    3 캄덴 마켓 내 먹자골목.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4 싱싱한 과일과 맛있는 과일주스. 브릭레인 마켓.

    5 캄덴 마켓의 옷가게.

    인종 집합소 런던 재래시장
    1 토요일 벼룩시장이 열린 포토벨로 마켓. 3인조 로큰롤 밴드가 펼치는 멋진 공연이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2, 3 오래되거나 신기한 물건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고 그중에는 꼭 사고 싶은 것도 많다. 포토벨로 마켓.

    4 이주 아시아인이 많이 살고 있는 브릭레인 마켓에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모습도 볼 수 있다.

    5 시장을 구경하는 사람들. 시장 구경은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언제나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포토벨로 마켓.

    6 피자를 파는 상인. 포토벨로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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