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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화제

중국 ‘석유·가스’ 싹쓸이, 한국 에너지안보 위협

세계 최장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개통 의미

  • 윤성학│대외경제정책연구원 초청연구원 dima7@naver.com│

중국 ‘석유·가스’ 싹쓸이, 한국 에너지안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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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석유·가스’ 싹쓸이, 한국 에너지안보 위협
이런 상황에서 중앙아시아는 중국의 최우선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떠올랐다. 중국이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해상수송로를 통해 공급받는 에너지 자원은 미국이나 인도에 의해 언제든지 해상에서 차단될 우려가 있다. 반면 중앙아시아는 중국과 육로로 인접해 있다. 중국의 잠재적 적대국가로부터 지리적으로 안전한 셈이다.

중국이 이번에 중앙아시아를 횡단하는 국제가스관 구축에 성공한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은 러시아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자국 가스가 러시아 가스관에 종속되어 있어 국제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항상 불만으로 생각해왔다. 가스 판매 노선의 다변화는 중앙아시아의 숙원이었다.

둘째, 중국은 100% 자국 부담으로 가스관 공사에 착수했다.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 수출 의사를 확인하자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설득했으며 이 구간 공사에 필요한 자금을 100% 제공하고 가스관 운영에 필요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복잡한 FS(타당성 조사), PF(금융 조달)는 생략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투르크메니스탄 가스를 차지하기 위한 서방의 나부코 진영이 몇 해를 끌고도 착공조차 못한 것은 서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해가면서 접근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상 간 회담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척시켰다. 중앙아시아의 권위주의 통치자들은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선호했다. 여기에는 자신의 정통성을 인정받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었다.

셋째, 러시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양보도 한몫했다. 러시아는 미국, EU를 상대로 중앙아시아 에너지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가스 전부를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미국이나 EU보다는 중국이 더 낫다고 판단하였을 것이다. 더욱이 중국은 러시아가 힘들 때 막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러시아 에너지 산업을 지원해왔다. 러시아는 향후 동시베리아와 극동 가스 시장을 염두에 두고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속 없는 ‘G2 등극’보다는…



중국은 실속 없는 ‘G2 등극’보다는 자국의 연간 가스 수요 50% 이상을 30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가스관 구축을 더 높이 평가한다. 후진타오 주석이 가스관 개통식에 참석한 것도 바로 이러한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 간의 안보, 경제, 에너지 협력을 위해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제는 SCO를 에너지기구로 발전시키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향후 이란과 인도의 참여도 예상돼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추가 물량 확보도 충분히 가능하다. 무엇보다 세계 에너지 자원의 새로운 보고로 떠오른 카스피해의 가스가 카자흐스탄 대평원을 가로질러 이 가스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카자흐스탄은 카스피해 가스를 중국으로 보내기 위한 가스관 건설을 위해 2011년까지 34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이 2015년까지 텡기즈, 카샤간, 자나졸의 가스전 개발을 통해 가스 생산량을 800억㎥로 끌어올린다면 중국으로 가는 가스 물량은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중국의 CNPC가 한국의 석유공사 등과 함께 20%씩 균등 투자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아랄해 가스전도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육상과 해상에 걸친 아랄해 가스전의 매장량은 한국의 연간 가스 소비량의 8년치에 해당하는 8Tcf (Trillion cubic feet) 규모다.

중국이 확보한 물량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세계 5대 가스전 중 한 곳으로 6조㎥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 국경 인접 투르크메니스탄의 남욜로탄 가스전 개발에 3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가스전이 개발될 경우 연간 500억㎥의 천연가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중국은 나아가 이란으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할 가능성도 높다. 이란으로선 미국이 봉쇄하고 있는 해상이 아니라 육상을 통해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 시장에 접근한다는 데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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