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호

고화질 평면 TV 최후 격전지 ‘3D’

  • 김국현 / IT평론가 goodhyun@live.com

    입력2010-04-06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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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화질 평면 TV 최후 격전지 ‘3D’

    삼성이 세계 최초로 출시한 3D LED TV

    영화 ‘아바타’의 히트 이후 3차원 체험 즉, ‘3D’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급증했다. 대개 어떤 사안을 구성하는 요소 기술들은 여기저기서 제각각의 속도로 진보하게 마련인데 구심점이 될 만한 사태가 벌어지면 관련 구성요소들은 맹렬하게 마케팅 모드로 돌입, 대혼돈이 벌어지곤 한다. 3D도 마찬가지여서 흥행대작의 시의적절한 출현은 그동안 흩어져 있던 3D 공급자들을 일거에 규합했다.

    대표적인 것은 이미 광고전이 시작된 3D TV. LED 이후 고화질 평면 TV의 최후 격전지는 3D 지원 기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이미 삼성과 LG가 3D 지원 TV를 발표했고, 오디오 비디오 관련 연결 규격인 HDMI도 버전 1.4a로 업그레이드되면서 3D 영상 전송의 표준화도 안정화 궤도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이 ‘최후’의 격전은 꽤나 오래갈 것 같다. 수요는 어떻게든 환기되었지만 편의성이나 비용 면에서 아직 그 수요에 걸맞은 완성도에는 못미치기 때문이다. 2월말에 발표된 미국 마케팅리서치 회사 NPD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3분의 1 정도만이 3D TV에 다소 흥미가 있다고 밝혔다. 굳이 새로 사야 하는지 여부와 콘텐츠 요금 등 가격 요소가 역시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고, 그 외에 불편하게 안경을 써야 한다는 선입관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자아냈다.

    무안경 3D도 꿈은 아니지만 양산품의 경우 여전히 거추장스러운 안경을 써야만 한다. 시청용 안경을 과연 얼마나 편안하게 만들지가 제품 차별화 포인트가 될 상황이다.

    또한 3D는 여전히 고비용이다. 콘텐츠 생산 면에서도 고비용일 수밖에 없는데, 어설픈 3D는 오히려 더 거슬리기에 대충할 수가 없다. 저차원의 콘텐츠는 인간의 인식이 알아서 보전해주지만 차원을 높여 인간 인식의 역할 일부를 기술이 대신하기로 한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셈이다.



    생각해보면 눈이 아닌 귀의 감각 영역에서는 이미 서라운드 스피커 등 3차원의 체험이 완성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생활인은 번잡함 때문에 5.1채널의 스피커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지 않다. 여전히 2채널의 스피커가 대부분이고, 2채널로 5.1채널을 흉내 내는 ‘가상 서라운드’가 등장할 지경이다.

    따라서 3D도 마찬가지로 기술 숙성 후 편의성과 비용 면에서 모두 ‘가상 3D’라고 불릴 만한 대중적 체험 방식이 나타날 때까지 상당 기간 번잡한 특수 체험의 영역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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