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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아이폰에 한 방 먹은 코리아, 플랫폼 잡지 못하면 TV마저 애플, 구글에 뺏긴다”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 강지남│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layra@donga.com│

“아이폰에 한 방 먹은 코리아, 플랫폼 잡지 못하면 TV마저 애플, 구글에 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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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다음은 자동차라고요.

“자동차 회사들과 구글, 애플 사이에 전략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BMW가 자동차 하드웨어를 만들고 애플이 자동차용 SW 플랫폼을 제공하는 거죠. 아이폰에 넣어놓은 음악을 자동차의 빵빵한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즐기고, 전화가 걸려오면 자동차가 자동으로 당겨 받는 거지요. 이런 지능형 자동차가 곧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이처럼 IT 중심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우리로선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IT산업은 크게 4개 계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네트워크 ▲단말기 ▲SW 플랫폼 ▲콘텐츠 및 서비스가 그것입니다. 이중 네트워크와 단말기는 우리의 경쟁력이 매우 우수합니다. 와이브로(WiBro·이동하면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 휴대인터넷)는 저희 ETRI가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국산 단말기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콘텐츠 및 서비스 수준도 상당하고요. 문제는 SW 플랫폼 경쟁력이 제로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지금이 위기상황이라 할 수 있어요.”

▼ SW 플랫폼 없이 경쟁력을 유지하기란 어려운가요.



“물론입니다. 플랫폼이 비어 있다보니 나머지 3개 계층도 각개 약진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말기 업체는 애플에 부품 납품하는 것에 만족할까 구글폰을 만들까 갈팡질팡하고, 통신사는 아이폰을 팔까 구글폰을 팔까 고민합니다. 각 계층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요.”

▼ 하지만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쓰는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PC가 등장했을 때, ‘난 그런 거 필요 없어’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컴맹이 됐어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휴대전화만 쓰다보면 ‘스마트폰맹’이 될 겁니다. 나아가 스마트폰은 앞으로 클라우딩 컴퓨팅(외부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놓고 사용하는 기술)을 통해 완전한 PC로도 발전합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에 피로감을 느낄지 몰라도 대세는 이미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비사용자에 비해 정보 활용 면에서 대단한 우위에 설 거예요. 저는 2015년이 되면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6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봅니다.”

IT코리아 , 시너지 발휘 못한다

▼ 한국은 하드웨어 강국이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없다는 건 익히 잘 알고 있는 사실 아닙니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이슈입니다. 하지만 하드웨어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아 소홀히해왔던 게 사실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에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것에 아주 인색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아이폰이 국내 출시되면서 다들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잘된 일이라고요?

“직접 아이폰을 경험하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눈으로 보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요즘 국내 기업들이 굉장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입안자들도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전략회의를 열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위기를 기회로 삼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정부나 기업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가 주도권을 갖는 SW 플랫폼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TV, 자동차 시장의 우위를 고수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은 접착제입니다. 플랫폼으로 네트워크, 단말기, 콘텐츠 및 서비스 등 각 계층을 잘 엮어준다면 우리는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를 아예 패키지로 만들어 선단식 수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SW 플랫폼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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