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달의 추천도서

삶은 천천히 태어난다 外

  • 담당·구자홍 기자

삶은 천천히 태어난다 外

2/4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청년 기업가정신 _ 김현정 지음, 토네이도, 332쪽, 1만3000원

삶은 천천히 태어난다 外
바야흐로 스티브 잡스 전성시대다.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왼손으로 하드웨어 산업을, 오른손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을 일으키며 전세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찾아,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청년 기업가 29명을 인터뷰했다. 그들은 IT 벤처, 온라인 쇼핑몰, 교육사업, 음악·영화·출판사업, 농수산물 유통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쾌하지만 치열하게 자신들의 꿈을 펼쳐나가고 있었다.

내가 만난 청년 기업가들은 지하 단칸방에서, 원룸에서, 남의 사무실 한쪽에서, 길거리 노점에서 자신의 회사를 시작했다. 학비가 없어 학업을 중단하고 끼니 걱정을 했던 스티브 잡스가 창고에서 창업했듯, 현실의 비루함은 그들의 도전에 전혀 장애가 되지 못했다. 인터뷰를 하며 가장 설렘을 느낀 순간은 어두컴컴한 지하 사무실 문 앞에서였다. 잘못 찾아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늦은 저녁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무서웠다. 그런데 문 저편에서 왁자한 소리가 들려왔다.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젊음의 열기가 문밖으로 그대로 전해져 심장이 쿵쾅거렸다. 문을 열고 들어선 지하 사무실에는 시작하는 이들의 설렘, 흥분, 기대, 긴장, 불안이 엉켜 있었다. 백만장자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그 야릇한 공기가 세상을 바꾸는 청년 기업가들의 밑천이었다.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성공하는 신화는 없다. 청년 기업가들은 꿈속에서도 일할 정도로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었다. 자기경영카페 더퍼스트펭귄 최재영 대표는 직장인일 때보다 정확히 2.5배 더 많이 일을 하지만, 밤에 자려고 누워도 일 생각만 나는 통에 ‘자기 전에 회사 생각 안 하기 운동’을 하고 있다. 고질적인 사회문제에 대한 창조적인 해결책을 찾아내 수익을 얻는 Passion Design 염지홍 대표는 스스로를 기회를 만드는 ‘기회주의자’라 표현한다. 명함을 주고받은 10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주 5회 뉴스 레터를 보내 기회를 만들고 있다. 청년 기업가들은 환경을 탓할 시간에 진한 땀 냄새와 벗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이들이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부귀영화가 아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는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기업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起業家)’이라고 했다. 마이크임팩트 한동헌 대표는 강연 콘서트를 개최해 지식과 지혜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휴모션 김성진 대표는 생각만으로 운전할 수 있는 꿈의 자동차를 개발해 장애인도 운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 이러한 기업가정신은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차세대 동력이다.

‘청년 기업가정신’은 성공한 사업가들의 남다른 수완이 아니라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걷는 젊은 기업가들의 열정을 담고 있다.

김현정│‘한국의 기획자들’ 공동 저자│

New Books

발명마니아 _ 글·그림 요네하라 마리, 심정명 옮김

삶은 천천히 태어난다 外
‘발명마니아’에는 엉뚱한 발명으로 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요네하라 마리식 발명 100가지가 담겨 있다. 예컨대 요네하라 마리는 ‘놀이’란 비생산적이고 비실용적이라는 편견에 의문을 갖고 ‘만약 노는 만큼 에너지가 절약된다면?’이라고 상상한다. 놀 때 생기는 에너지를 동력으로 전환하는 장치를 갖춰 놀이터나 피트니스 센터에서 생기는 에너지를 활용해보자는 것이다. “요즘 복도랑 계단 전등이 잘 안 들어오나? 좋아, 지하 피트니스에서 땀 좀 흘리고 올까.” 즉 피트니스 센터 운동기구를 펌프와 연동해 아파트 저수탱크의 물을 채울 수도 있고, 공용 공간의 전등을 켜거나 엘리베이터용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된다면 머지않아 사전에서 ‘놀다’를 찾으면 ‘즐기면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에 공헌하는 일’이라는 뜻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마음산책, 512쪽, 1만5000원

뉴머러티 _ 스티븐 베이커 지음, 이창희 옮김

삶은 천천히 태어난다 外
휴대전화 통화, e메일 발송, 인터넷의 마우스 클릭, 프로그램 다운로드, 톨게이트 통과 등.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개인 정보를 남기고 다닌다. 우리를 둘러싼 기계가 스마트해지면 스마트해질수록 우리가 뿌리는 정보의 수도 늘어난다. 야후나 구글 같은 업체는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노출하는 이러한 사항들을 데이터화함으로써 매달 평균 한 사람당 2500건의 정보를 수집한다. 뉴머러티(Numerati)는 숫자를 뜻하는 ‘number’와 지식 계급을 뜻하는 ‘literati’가 합쳐진 신조어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이들이 하는 일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흘린 정보를 수학과 통계학을 바탕으로 데이터화해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가지고 그들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세종서적, 304쪽, 1만3500원

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 _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삶은 천천히 태어난다 外
민주사회에서 삶은 옳고 그름, 정의와 부정에 관한 이견으로 가득하게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낙태 권리를 옹호하나 다른 사람은 낙태를 살인으로 간주한다. 어떤 사람은 부자에게 세금을 거두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노력으로 번 돈을 세금으로 빼앗는 행위는 공정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자유·민주사회에서 정의와 부정,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에 관해 다양한 주장과 이견이 난무하는 이 영역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통과할 수 있을까? ‘정의란 무엇인가’는 이러한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한다. 저자 마이클 샌델은 극적이고 도전적인 발상을 선보이면서, 철학을 이해하면 정치와 도덕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분명하게 알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익히 들어온 논쟁에 대해 새롭고 명쾌한 방식으로 고민해보라고 권유한다. 김영사, 404쪽, 1만5000원

2/4
담당·구자홍 기자
목록 닫기

삶은 천천히 태어난다 外

댓글 창 닫기

2019/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