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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노땅’ 되는 케이블 예능 신드롬

“화려한 캐스팅, 다양한 소재, 과감한 시도 … 공중파 하위 채널에서 맞상대로 성큼”

  • 위근우│ 기자 eight@10asia.co.kr│

모르면 ‘노땅’ 되는 케이블 예능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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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플랫폼, 진보한 콘텐츠

MBC 와 시트콤 등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스타 PD 출신인 송창의(현재 CJ미디어 제작본부장)가 대표를 맡으며 화제를 모은 tvN은 2006년 10월 개국 초기부터 같은 자체 제작 프로그램들을 내놓았고, 를 통해 케이블에서는 난공불락의 성이라 여겨졌던 시청률 1%의 벽을 넘었다. 남자의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나 자극적인 소재와 페이크 다큐라는 포맷으로 화제를 모은 등의 프로그램과 함께 그 성과는 곧잘 케이블의 선정성이라는 말로 가치 절하되기도 했지만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결과물이 나온 것은 분명했다. 또한 다큐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걸고 등장한 의 성공은 tvN의 성공이 단순히 말초적 쾌감에 의존한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일반 카메라 대신 8㎜ 카메라로 찍으면 분명히 일반 드라마와는 다른 무엇이 나올 거라는 확신”(송창의)을 가지고 만든 이 드라마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연기자들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만들었고, 덕분에 특유의 코믹 코드와 공중파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직장 생활의 디테일을 담아냈다.

같은 의미에서 tvN과 같은 CJ미디어 계열의 M.net이 내놓은 의 등장 역시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DJ DOC의 정재용을 전면에 내세운 이 프로그램이 당시 등장한 케이블 콘텐츠 중 가장 탁월했던 건 아니다. 다만 우스운 별명을 비롯해 촌티 나는 무대 의상 등 허를 찌르는 테마로 수많은 톱스타와 아이돌을 ‘쌈 싸먹은’ 이 차트쇼는 공중파와 케이블을 포함해 과거의 예능 장르의 범주로는 묶을 수 없는 독특한 ‘무엇’이었다. 케이블치고는 괜찮은 프로그램이 아닌, 케이블이기에 가능한 프로그램이 등장한 것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 패러다임이 전환되기 시작했다. 즉 공중파의 보편적이지만 조금은 경색된 분위기와는 다른 자유분방함 속에서 좀 더 독창적인 기획들이 과감하게 시도된 것이다.

비록 예능은 아니지만 MBC드라마넷을 통해 탁월한 완성도의 장르물 같은 작품이 등장해 케이블 자체 제작 드라마로서는 기적에 가까운 3%의 시청률을 기록한 건, 그래서 우연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직 미완의 대기로 꼽히던 2PM을 누나들의 로망으로 만들어준 MBC every1 시즌 3나, 리얼 버라이어티에 완벽한 기승전결의 서사와 감동까지 선사한 M.net 같은 프로그램들이 등장할 수 있었고, 케이블 자체 제작 예능의 경쟁력은 갈수록 강화되었다.

“직접 만들어 돈도 번다”



이러한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의 양적 질적 향상은 케이블 채널의 수익 선순환이라는 범주에서 볼 때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물론 이런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증가가 실제로 유의미한 수익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의심의 시선 역시 존재하며, 어느 정도 그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비록 앞서 몇 개의 성공 사례를 들었지만 이들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과정에서 그 몇 배에 달하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들이 나온지도 모르게 폐지되었고, 그것은 고스란히 영업 적자로 대차대조표에 기록되었다. 만약 단기적으로 본다면 -지금도 그런 경우가 많지만- 홀드백(hold back·공중파의 본 방송 이후 다른 케이블 방송이나 다른 방송 플랫폼에서 재방송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풀린 과 ‘1박2일’ 같은 인기 공중파 콘텐츠를 사서 주야장천 틀어대는 것이 오히려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케이블 채널이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앞으로의 생존을 위해 오히려 필연적인 것이다. “우리 것을 가지고 있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CU미디어 관계자의 말처럼 자기 것이 아닌 공중파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것은 방영 횟수의 한계가 있고, 그 기간이 끝나면 결국 다시 구매자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체 제작물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 콘텐츠에 대한 권리는 온전히 채널의 것이며, MPP(복수 채널 사업자)라면 교차 편성을 통해 하나의 프로그램을 자사의 몇 개 채널에서 돌려 수익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분명 자체 제작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고, 종종 적자를 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꼭 필요한 자산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투자를 통해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점이 생긴다. 가 입소문과 UCC 패러디 등을 통해 인기를 얻으며 시청률 4.2%를 돌파했던 지난해 11월, tvN은 43억원 정도의 광고비를 벌어들였다. 매달 35억원에서 40억원이면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상황에서 마침내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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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 기자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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