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가던 길 멈추고 잠시 나를 돌아보세요”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의 ‘하루 명상’ 체험기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가던 길 멈추고 잠시 나를 돌아보세요”

2/4
▼ 명상을 통해 뭘 얻으셨어요.

“(명상은) 누군가가 나를 위해 뭘 해주길 바란 건 아니에요.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를 찾는 시간이었죠.”

얼마쯤 내려갔을까. 갑자기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솔길을 내려가는 도중에 옹달샘이 하나 있는데, 물 마시러 토끼가 샘에 나와 있다는 것이다. 진짜 토끼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깊은 산속 옹달샘’ 동요를 연상케 하는 재치 있는 소품이었다.

걷기 명상의 마지막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개천을 거슬러 오르는 코스였다. 울퉁불퉁한 돌에 닿는 발바닥은 아팠지만, 기분은 오히려 상쾌했다.

#식사 명상



오전 11시에 시작한 걷기 명상은 오후 1시가 다 돼서야 끝이 났다.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음미하며 걷다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걷기 명상을 마친 참가자들은 나눔의 집으로 이동해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이날 점심 메뉴는 해초비빔밥. 청정 먹을거리로 채워진 건강 식단이었다. 한창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종이 울렸다. 걷기 명상 때의 징 역할을 이번에는 종이 대신했다.

수저로 밥을 떠서 막 입으로 가져가려던 사람, 국물을 뜨기 위해 자리에서 엉거주춤하게 일어선 사람, 부족한 반찬을 가지러 가던 사람, 음식물을 입에 넣고 씹고 있던 사람 모두가 종소리에 맞춰 ‘그대로 멈춰라’가 됐다. 익숙지 않은 풍경에 처음에는 웃음이 터질 뻔했다.

식사 도중 잠시 멈춤 시간을 갖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식탁에 오르기까지 수고한 모든 이에 대한 감사의 시간을 갖자는 취지였다. 또 자신이 먹는 음식을 찬찬히 살펴보며 음식의 소중함을 생각해보자는 뜻도 담겨 있다.

‘뎅 뎅’ 종소리가 두 번 울리자 식사가 이어졌다. 10초 남짓 세 번의 멈춤 명상은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었다. 멈췄다 먹다를 반복하다보니 밥을 천천히 먹게 돼 과식하지 않게 됐다. 급히 먹은 밥에 체한다지 않던가. 이것까지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식사 명상은 급체 예방 효과가 확실해 보였다.

앞자리에 앉아 함께 식사하던 박모씨는 전날 명상센터 안에 있는 숙소 ‘사랑채’에서 어머니, 부인과 함께 하룻밤을 지냈다고 했다. 그는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싱글학교 참가자들은 점심식사 이후 조를 나눠 돌아가며 끼니마다 설거지 명상도 했다. 그릇에 묻은 찌꺼기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설거지 명상을 통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앙금과 얼룩을 씻어내자는 의미란다.

싱글학교에는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했는데, 30대 초반이 가장 많다고 했다. 싱글학교는 ‘싱글일수록 좋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 서로 벗하고 살아야 한다. 좋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살아야 한다’는 취지로 9월3일부터 5일까지 제1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11월에는 2기 싱글학교가 열린다.

2박3일 코스의 싱글학교 첫째 날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자기소개 시간과 뇌 마사지, 싱글특강, 명상마사지, 조별모임 등이 진행된다. ‘나의 꿈, 나의 현실’을 주제로 한 조별모임에서 참가자들은 서로 깊게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가던 길 멈추고 잠시 나를 돌아보세요”


2/4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목록 닫기

“가던 길 멈추고 잠시 나를 돌아보세요”

댓글 창 닫기

2019/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