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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원충현 수첩’ 블랙코미디 사찰행태

청와대 내 엉뚱한 간부에 보고 수첩에 오른 이완구 “이 정권이 망나니짓 한다”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총리실 원충현 수첩’ 블랙코미디 사찰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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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원충현 수첩’ 블랙코미디 사찰행태

민간인 사찰로 물의를 일으킨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 요즘 문제되는 원충현 수첩에 지사 이름이 언급되어 있는데요.

“그렇습니까?”

▼ 2008년경 ‘민생관련 치안협의회’라는 모임에서 충남홀대론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까?

“그런 게 아니고. 내 기억으로는 2008년 8월 쯤 한나라당의 박희태 대표, 정몽준 최고위원, 박순자 최고위원 등 고위당직자들이 지방순회를 다닐 때가 있었어요.”

▼ 네.



“그때 그분들이 도청에 와서 나와 이야기를 주고받았죠. 내가 세종시와 함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를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와 박순자 최고위원 간에 언성이 높아졌어요. 고함소리도 나고. 내가 화를 좀 냈죠. 그때 홀대론이라는 표현은 안 썼습니다만.”

▼ 수첩에 적힌 대로 그 무렵 고성이 있었고 충남홀대론이라는 취지로 말이 오가긴 했군요.

“‘대통령 공약사항인데 지켜야 하지 않느냐. 과학벨트 충청권에 주겠다고 했으면 줘야 하지 않느냐’는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좀 격앙이 됐죠.”

수첩 내용에 이 전 지사의 설명을 대입하면 이 전 지사가 한나라당 지도부에 고성으로 충남홀대론을 편 것을 두고 수첩의 작성자는 한나라당 소속인 이 전 지사가 탈당 등 결별수순을 밟는 것으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수첩 작성자는 결별 수순을 밟고 있으니 이 전 지사에 대한 비리채증이라고 적은 것이 된다. 이어지는 이 전 지사와의 대화내용이다.

▼ 수첩에 ‘사무관 승진 7… 5…’라고 되어 있는데 이건 무슨 뜻이죠?

“사무관 승진? 나는 충남지사 할 때 공무원 인사에는 관여 안했으니까요. 무슨 이야기냐 하면 내 손으로 인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취임해서 사퇴할 때까지 지사는 관여하지 않고 도청 실·국장들 협의회로 인사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니까 도지사가 인사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죠.”

▼ 사무관 승진과 같은 일에 개입한 적도 없으니 그와 관련된 의문의 소지도 전혀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나는 인사를 안 했으니까 아예 이야기가 안 되는 것이죠. 내가 그렇게 쭉 해와서 후임 지사도 바꿀 수 없어요. 안희정 지사도 실·국장들에게 맡겨놓는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그 시스템을 일부 보완해서 다면평가, 직원들끼리 상호 평가하는 항목 정도만 더 집어넣었다고 들었어요. 수행비서한테도 알리지 않고 아들 비밀장가 보냈어요. 경조사 때 일절 외부에 연락 안했습니다. 충남도청 옮기는 데 이전 예정지에 1934년 증조할아버지가 사놓은 땅이 있더라고요. 내가 그 땅을 아버님으로부터 물려받았으니 보상을 받아야 할 거 아니에요. 그러나 그걸 포기했어요. 국고에 귀속시켰습니다. 2700만원 정도로 큰돈은 아니지만요. 지사가 보상 받으면 사업 투명성에 문제가 있을까 봐서 그랬던 거죠.”

▼ 실·국장들 협의로 승진시키면 투명성이 제고되는 것인가요?

“함께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토론해 결정하니까 도지사는 물론 실국장도 마음대로 못하죠. 그래서 정착이 된 거예요. 이 제도를 폐지하면 공무원들이 가만히 있겠어요? 3년간 비리나 잡음 없이 잘 운영되고 있으므로 되돌아 갈 수 없는 거죠.”

“기분이 나쁘네요”

▼ 공직윤리지원관실 수첩에 적혀 있는 게 기분은 어떠한가요?

“내용대로 본다면 그 사람들이 망나니짓을 한 거죠.”

▼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정략적으로 업무를 봤다고 보나요?

“나는 민선 도지사로서 충남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홀대론을 제기했고 그 과정에서 고성이 오간 것인데 거기에다 사무관 승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용어를 갖다 붙여서…그렇게 쓰는 건 기분이 나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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