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호

연평도 포격 전후 한반도 위성사진 첩보전

연평부대, 11월초에 4회 집중 촬영당해…북 ‘계획적 도발’ 증거 될 듯

  • 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입력2011-01-20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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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 상공에서 한반도를 내려다보고 있는 미국의 상업용 영상위성들. 고해상도 정찰위성이 없는 한국과 북한에 이들 위성이 촬영하는 사진은 상대방의 모든 것을 손금 보듯 확인할 수 있는 중요 경로다. ‘신동아’가 확인한 이들 위성의 최근 촬영 기록은 연평도 포격을 전후해 양측이 영상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음을 입증한다. 특히 지난해 5월말과 11월초에 집중적으로 촬영된 연평도 지역 위성사진은 북측이 이번 포격을 치밀하게 사전 준비했음을 시사한다.
    연평도 포격 전후 한반도 위성사진 첩보전

    미국의 상업용 위성 아이코노스가 연평도 일대를 촬영한 기록 리스트. 2010년 6월4일 처음으로 2장을 촬영한 후 11월초 들어 6장을 몰아서 찍는다. 연평도 포격 직후에 다시 6장을 촬영한 뒤, 남측의 사격훈련 재개 논의가 한창이던 12월 초에 다시 3장을 촬영했다.

    북한군 막사 주변에 박혀 있는, 손에 잡힐 듯 생생한 탄착 흔적. 연평도 포격 당시 한국군의 대응사격으로 북한 측이 얼마나 피해를 보았는지에 관해 논쟁이 불붙었던 12월2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를 통해 북한 측 개머리와 무도 지역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연평부대의 K-9 자주포가 발사한 80발 가운데 35발이 북한군 군사시설 내부에 떨어졌다는 설명이었다. 당시 국정원이 공개한 사진은 미국의 상업용 위성사진 회사 디지털글로브가 포격 사흘 뒤인 11월26일 촬영한 것이었다.

    접근이 불가능한 북한 지역의 동태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위성사진이 활용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해상도 10㎝급의 군사정찰위성 키홀(Keyhole)을 보유한 미국은 상시적으로 북한 군사시설을 촬영해 분석하고 있다. 2006년 발사한 한국의 아리랑2호는 해상도 1m급에 불과해 정밀판독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한국은 미국과 체결한 정보협정에 따라 연합사령부를 통해 미국 측 위성사진을 제공받고 있지만,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만 전달될 뿐 키홀 영상을 보기란 간단치 않다는 게 군과 정보당국 전현직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미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정보자산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엄격한 제한 탓에 영상을 제공받는 일이 한정돼 있다는 것.

    이 때문에 국정원과 군 정보당국은 외국의 위성사진 회사들이 판매하는 고해상도 상업용 위성사진을 확보해 정보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 사진은 각국 정부기관은 물론 민간회사, 일반 개인에 이르기까지 국제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주문할 수 있다. 더욱이 대부분 디지털 파일 형식으로 판매되는 위성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아무런 제한 없이 전 세계 어디로든 보낼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주문자의 신원을 감추는 일도 가능하다.

    누가 한반도를 들여다보는가

    한반도를 포함해 동북아 지역을 촬영하는 고해상도 위성사진 회사는 미국의 디지털글로브(DigitalGlobe)와 지오아이(GeoEye) 두 군데로, 업계에서 두 회사의 경쟁관계는 정평이 나 있다. 1999년 아이코노스 위성을 발사해 1m급 사진을 판매하며 치고 나갔던 지오아이는 2002년 60㎝급 퀵버드 위성, 2007년 50㎝급 월드뷰 위성을 발사한 디지털글로브의 엄청난 성장세에 밀려 한동안 주춤했다. 그러나 2009년 지오아이 역시 50㎝급의 지오아이-1 위성을 발사함으로써 다시 팽팽한 경쟁 상태에 놓였고, 이들 네 개의 위성은 지금 이 시각에도 전세계를 샅샅이 훑어가며 영상을 공급하고 있다.



    기종과 해상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고해상도 위성사진의 가격은 대략 121㎢(11×11㎞)를 커버하는 사진 한 장당 500만~700만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작은 면적으로 잘라서 팔기도 하고 대학 등 연구기관에는 할인이 적용되기도 한다. 주 고객층은 부동산 기업이나 자원탐사 회사, 도시설계 담당부서 등 다양하지만, 각국 군이나 정보부서를 담당하는 마케팅 창구가 따로 있을 정도로 안보 관련 수요가 큰 편이다. 고해상도 위성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들은 이들 회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 주문자가 특정지역의 좌표와 면적을 지정해주면 위성의 공전주기에 맞춰 3~5일이면 촬영이 이뤄진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촬영 리스트에 등록돼 이후 해당지역 영상을 찾는 다른 고객에게 재판매된다. 맨 처음 주문자 한 사람에게만 판다면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제작된 모든 사진은 리스트에 등록, 관리된다.

    ‘신동아’는 지난 10여 년간 이들 회사가 구축해놓은 촬영 리스트 가운데 한반도 지역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언제, 어떤 위성이, 어느 지역을 정밀 촬영했는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자료로, 각국 정보당국이 특정시점에 어디를 주목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데이터인 셈. 다만 이 리스트는 애초에 해당사진을 주문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신동아’의 e메일 질의에 해당업체 측은 “고객과의 계약조건상 어떠한 경우에도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고 답했다.

    관심 밖이었던 연평도가…

    특히 지난해 11월23일 연평도 포격을 전후해 이 일대를 촬영한 목록을 꼼꼼히 분석해보면 매우 흥미로운 단서들이 확인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연평도 자체에 대한 촬영 기록. 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이 지역은 위성 카메라가 자주 주목하는 곳은 아니다. 두 회사가 보유한 4대의 위성이 2007년부터 2010년 4월까지 찍은 사진이 석 장밖에 없을 정도다.

    관심 밖에 놓여 있던 연평도에 갑자기 렌즈 세례가 쏟아진 것은 2010년 5월말부터다. 먼저 디지털글로브의 퀵버드 위성은 5월24일과 27일, 6월1일 세 번에 걸쳐 연평도를 촬영했다. 이 위성이 해당지역을 지날 때마다 촬영을 거듭한 것이다. 첫 번째 사진은 구름이 완전히 화면을 뒤덮어 성과가 없었고, 두 번째 사진은 구름 면적이 22%였다. 6월1일 촬영에서야 드디어 깨끗한 사진을 얻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다시 말해 누군가 이 지역에 대해 완전히 깨끗한 사진을 주문했고, 퀵버드 위성은 집요한 촬영 끝에 이를 완수한 셈. 비슷한 시기인 6월4일 지오아이의 아이코노스 위성 역시 이 지역을 촬영한 기록이 남아 있다.

    더욱 흥미로운 기록은 연평도 포격 직전인 2010년 11월초에 발견된다. 아이코노스가 11월4일부터 11월10일까지 이 지역을 모두 네 차례 여섯 장을 집중적으로 촬영한 것이다. 4일에 두 장, 5일에 두 장, 7일에 한 장 촬영한 사진은 그러나 모두 55~100%가 구름에 가려져 있었다. 11월10일, 드디어 이 위성은 완벽하게 깨끗한 영상을 얻는 데 성공하고 촬영을 완료한다.

    앞서 말했듯 이들 회사의 촬영기록에는 주문자에 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 따라서 5월말~6월초와 11월초에 이들 지역을 집요하게 촬영했던 주문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이미 만들어져 있던 영상을 놔두고 굳이 신규 촬영을 주문했던 것이나 애초에는 연평도에 대한 위성사진 수요가 거의 없었음을 감안하면, 11월23일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쉽게 지나치기 힘든 이상 징후다.

    고해상도 영상정보의 활용은 정밀포격의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다. 정찰위성이 없는 북한이 연평도에 대한 포 사격을 사전에 계획했다면, 연평부대 군사시설과 배치된 무기체계의 정밀좌표를 얻기 위해 위성사진을 구매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뒤집어 말하자면 해당 시점에 연평도에 대한 정밀 위성사진이 필요했을 다른 수요는 북한을 제외하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특히 11월초 아이코노스 위성이 네 차례 촬영한 사진의 경우, 같은 1m급인 아리랑2호 위성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주문했을 개연성도 별로 없다. 아이코노스는 최근 발사된 같은 회사의 다른 위성에 비해 가격이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지오아이측은 ‘신동아’의 e메일 질의에 대해 “회사 정책상 정부기관과 민간회사를 막론하고 북한에는 위성사진을 판매하지 않으며, 아이코노스의 11월 연평도 일대 촬영분도 마찬가지”라고 답변해왔다. 그러나 서두에서 밝혔듯 위성사진의 구매에는 특별한 실명확인 절차가 없고, 개인의 경우에는 국적별 제한이 없으며, 대리인을 통한 구매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당 사진이 북한측에 의해 간접 주문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보활동의 특성상 그 편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고 말할 수도 있을 듯하다.

    만약 5~6월과 11월의 촬영이 북한을 대리하는 누군가의 주문에 의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연평도 포격은 남측의 포 사격훈련 도발에 따른 대응사격이었다”는 그간 북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사건 이전부터 연평도 지역을 포격하기 위해 용의주도하게 준비해왔음을 의미하기 때문. 이렇게 놓고 보면 5~6월 촬영은 계획 수립을 위한 사전 검토작업으로, 11월 촬영은 작전에 임박해 이뤄진 최종점검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문제의 촬영 리스트가 큰 파괴력을 지닌 ‘주요 정보’로 탈바꿈할 수 있는 이유다.

    연평도 포격 전후 한반도 위성사진 첩보전

    미국 디지털글로브의 상업용 위성 월드뷰(왼쪽)와 퀵버드. 각각 50㎝와 60㎝급의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북측이 이들 사진을 통해 포격을 준비했다면 연평부대의 유류 저장탱크나 탄약고 등 주요시설은 물론 K-9 자주포 진지의 위치, 사대까지의 이동경로 등을 모두 손금 들여다보듯 확인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를 통해 연평부대에 대한 북측의 122㎜ 방사포 공격의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됐을 것임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북한이 위성정보의 군사적 활용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음은 잘 알려진 사실. 2002년부터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군사학을 공부했던 후계자 김정은이 2006년 12월 위성항법체계(GPS)를 이용한 작전지도 정확성 향상 시뮬레이션에 관한 졸업논문을 제출한 바 있다는 사실이 최근 북한의 선전문건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평소와는 다른 방침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위성사진 촬영이 다시 시작된 것은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한 11월23일 이후였다. 11월24일부터 11월28일까지 두 회사의 위성 4대는 총 11장의 영상을 연속으로 찍는 대대적인 촬영 퍼레이드를 벌였다. 포격을 둘러싸고 각국의 관심이 집중되던 시점이다 보니 주문이 폭주했음을 알 수 있다. 남측의 포 사격훈련 재개 여부로 주변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12월5일에서 10일 사이에도 총 여섯 차례 촬영이 이뤄졌다.

    이렇듯 대량으로 찍힌 사진 가운데 공개된 것은 11월25일 디지털글로브의 월드뷰 위성이 촬영해 나흘 뒤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이 전부다.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그나마 해상도를 크게 낮춰 개략적인 피해 정도만을 가늠할 수 있는 사진이었다. 연평도의 포격 피해를 위성사진으로 확인하고자 주문을 냈던 이들 가운데 언론이나 연구기관 등 공개활동을 하는 주체는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 가운데 북한 측의 간접주문을 받아 촬영된 영상이 있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피해상황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한국이나 미국과 달리, 북한 측으로서는 위성사진을 구매해 포격 전 사진과 정밀 대조해보려 했을 공산이 크기 때문. 민간지역의 피해는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 생생히 공개됐지만 군사시설의 경우는 취재가 제한돼 있어 외부에 알려진 정보도 한정적이었다. 12월 초순에 연평도를 찍은 사진들 역시 북한 측 외에는 다른 수요를 상상하기 어렵다.

    상대의 피해상황을 위성사진으로 확인하고자 했던 것은 남측도 마찬가지였다. 이 시기 개머리와 무도 등 북측 군사시설에도 위성사진 촬영이 쏟아졌던 것. 두 회사의 위성은 11월24일부터 30일 사이에 모두 7장의 영상을 촬영했다. 날씨가 맑았던 탓에 대부분 성공적인 촬영이었다.

    이 가운데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서 공개한 사진은 11월26일 디지털글로브의 월드뷰 위성이 촬영한 것이었다. 같은 사진은 미국의 안보전문 정보회사 ‘스트랫포(STRATFOR)’에도 제공되어 북측 피해상황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활용됐다. 이 무렵 공개된 개머리 지역 위성사진은 모두 이 보고서에 실린 사진을 인용한 것이었다. 국정원이 정보위에서 위성사진을 공개한 것은 스트랫포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로, 국정원이 선도적으로 위성사진을 공개한 게 아니라 해외에서 이미 배포된 후에 ‘마지못해’ 따라간 셈이다.

    이례적인 것은 이사진이 스트랫포를 통해 공개되기 전까지 디지털글로브가 보인 태도다. 그간 국제적인 이슈가 발생하면 디지털글로브는 홍보 차원에서 해당지역에 대한 위성사진을 자사 홈페이지에 무상 공개해 언론보도를 허락하곤 했다. 출처만 명기하면 된다는 너그러운 조건이었다. 11월말 몇몇 국내 언론은 디지털글로브 측에 포격 이후 촬영된 개머리 지역 사진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회사는 6개월이 지난 뒤에야 제공할 수 있다며 평소와 다른 답변을 보내왔다.

    비록 해상도를 상당히 낮춘 것이기는 했지만, 디지털글로브는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포격 직후의 연평도 피해상황 위성사진을 공개한 터였다. 더욱이 ‘신동아’가 확인한 촬영 리스트에 따르면 이 연평도 사진은 개머리나 무도까지 한꺼번에 찍은 대형사진의 일부였다. 같은 사진의 일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면서도 다른 부분은 6개월 뒤에야 공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사진의 저작권과는 상관없는 문제였음을 뜻한다. 다시 말해 북측 지역만 공개할 수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진짜 임무’는 따로 있다

    연평도 포격 이후 스트랫포의 사진공개 시점까지 북한 측의 피해상황을 두고 무수한 논란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부 북한전문 매체들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피해가 거의 없다고 전하자 군 당국은 “사실과 다르며 현재 정밀 분석 중이므로 공개할 수 없을 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북한군 피해상황이 워낙 경미해 군이 이를 감추려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증폭된 배경이었다.

    앞서 말했듯 이 시기 디지털글로브는 국정원과 해외 군사정보회사에 사진을 제공했다. 다시 말해 한국 언론에만 제공을 거절한 셈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해당 사진의 주문자가 ‘한국 언론에는 제공하지 말아달라’고 단서를 달아 주문을 낸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러한 종류의 특별주문에는 엄청난 추가금액이 붙는다는 점에서 외국 군사정보회사들이 요청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한국 정부가 디지털글로브에 촬영을 의뢰했고, 해외 군사정보회사들은 이렇게 촬영된 사진을 이후에 제공받았다고 보는 게 훨씬 설득력 있다. 이와 관련한 ‘신동아’의 질의에 대해 국정원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짧게 답해왔다.

    경쟁사인 지오아이의 움직임은 사뭇 달랐다. ‘신동아’는 11월말 지오아이 측에 개머리 지역에 대한 위성사진 제공을 요청했고, 지오아이 측은 12월1일과 2일에 걸쳐 11월25일 촬영된 연평도와 개머리 지역 위성사진을 ‘신동아’에 보내왔다. 이후 지오아이는 해당 사진을 구글어스에 올려 전세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12월 중순 국내 주요 언론이 개머리 지역에 대한 더욱 상세한 위성사진 판독 결과를 다시 보도한 배경이다. 지오아이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위성사진의 제공은 비배타성(Non-Exclusive)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해두고 있다. 촬영된 사진을 특정 언론이나 기관에 독점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연평도 포격을 전후해 서해 수백㎞ 상공에서 벌어진 위성사진 첩보전과 관련해 ‘신동아’가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과 추론은 여기까지다. 북한의 도발 사전준비 여부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확인됐지만, 미국 위성사진 회사들의 주문자 정보 비공개와 대리인 거래의 벽을 뚫고 그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것은 정부당국이 나서야 할 몫이다. 북한군의 정확한 피해상황이 국민에게 노출되는 것을 경계하는 일이 안보부처에 주어진 본래의 임무는 아닐 것이다. ‘진짜 임무’는 따로 있고, 문제의 위성사진 촬영 리스트는 그 길이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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