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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길 두고 도전 즐기는 팔방미인 구혜선

“필 꽂혀 낭패 본 적 있다 남자 외모 안 본다”

  • 김지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jy@donga.com

편한 길 두고 도전 즐기는 팔방미인 구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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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가나 보다. YG엔터테인먼트의 1호 연기자로 벌써 8년째 양현석 대표와 함께 일하고 있지 않나.

“우리 회사는 연예인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감시하거나 억압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간섭하지 않는다. 아껴주는 느낌이 든다. 한번은 화보집 제의가 들어왔다. 노출이 좀 심한 콘셉트의 화보집이었다. 대표님과 회사 관계자들은 화보집 촬영이 내 인생에 꼭 필요한 작업인지 아닌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진지하게 고민해줬다. 참 따뜻하고 고마웠다.”

▼ 가족 같은 느낌인가. ‘YG패밀리’라고들 하지 않나.

“가족이라기보다는 훌륭한 파트너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 경영이 굉장히 투명하다. 야박하다 싶을 정도다. 10원 단위까지 (수입과 지출을) 정확하게 기록해두기 때문에 서로 오해할 일이 없다.”

▼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싶은 일은 뭔가.



“모두 좋아하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영화다. 연기를 할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작곡을 할 때도 왠지 모르게 공허했는데 영화를 만들 때는 꽉 찬 느낌이 들었다. 영화는 무엇보다 간섭받지 않고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

인생의 엔도르핀, 영화

그녀에게서 영화감독의 끼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지금은 고인이 된,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다. 정 대표는 구혜선이 자신의 모든 예술적 재능을 영화라는 종합예술 안에 녹여낼 수 있도록 이끌어준 스승이자 그녀의 롤 모델이다.

“25살 때 내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기에 정 대표님을 만났다. 대표께 연기자가 되기 전에 쓴 시나리오 몇 편을 보여드린 적이 있는데 바로 집어던지셨다. 그러고는 ‘이러니까 안 되는 거다. 네가 가진 것들을 네 안에 가두지 말고 밖으로 꺼내서 세상과 공유하라’고 조언해주셨다.”

정 대표는 이후 구혜선에게 단편시나리오와 콘티, 음악 등을 만들어올 것을 주문했다. 구혜선은 영문도 모른 채 군말 없이 따랐다. 모든 과제를 끝내자 정 대표가 드디어 속내를 드러냈다.

“이제 됐네. 이것들로 영화 만들어봐.”

구혜선의 감독 ‘입뽕’(데뷔)작인 ‘유쾌한 도우미’는 그렇게 탄생했다. 구원받기 위해 성당을 찾은 한 남자의 일주일을 담은 영화다. 연출은 물론 각본 작곡 편집 미술까지 도맡은 구혜선의 1인 5역으로 관심을 모은 이 작품은 2009년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관객상에 이어 지난해 일본 쇼트쇼츠 국제단편영화제에서 화제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예술학교를 배경으로 젊은 음악가들의 경쟁과 사랑을 그린 그녀의 첫 장편영화 ‘요술’도 지난해 전주영화제에 초청돼 ‘웰 메이드 청춘영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 중동 파노라마 섹션’에 강우석 감독의 ‘이끼’와 나란히 초청돼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 영화 작업 중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

“눈이 오는 장면을 ‘요술’에 꼭 담고 싶었다. 폭설이 내리던 때라 쉽게 될 줄 알았는데 촬영 당일에는 눈이 오지 않았다. 공교롭게 주인공인 임지규씨도 많이 아팠다. 하는 수 없이 촬영을 이튿날로 미뤘는데 그날은 눈이 펑펑 왔다. 정말 요술 같았다.”

▼ 감독을 해보니 감독 심정 알겠던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됐다. 감독의 고충도 헤아리게 되고, 배우와 스태프의 의견도 존중하려고 노력한다. 좋은 영화는 팀워크에서 나온다. 감독은 권력자가 아니라 전체적인 조화를 이끌어내는 지휘자 같은 존재다. 이 점을 간과하고 감독 개인의 욕심을 팀워크보다 앞세우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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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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