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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대 전문기자의 중국 미래권력 심층해부 ⑨

배경도 파벌도 없이 실력으로 정상 향하는 무당파 4인

  • 하종대│동아일보 사회부장, 전 베이징 특파원 orionha@donga.com

배경도 파벌도 없이 실력으로 정상 향하는 무당파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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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 두루 섭렵

이처럼 교통 분야에서 이름을 날렸지만 그의 원래 전공은 기계 설계 및 제조 분야다.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에 위치한 둥베이(東北)중형기계학원(현 燕山·옌산 대학) 기계제조과를 졸업한 뒤 1980년 9월 삼기(三機)부 116공장 15작업장에서 기술원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어 기계부 제10설계연구원 계획과 계획원, 기계부와 기계위원회, 기전(機電)부 제10설계연구원 당위원회 서기, 기전부 제10설계연구원 당위 서기 겸 부원장, 중국포장식품기계총공사의 부총경리 및 총경리 등 1995년 8월 윈난성 성장 조리(助理)로 갈 때까지 무려 19년 가까이 기계 분야에서만 일했다.

하지만 경력을 보면 장 서기만큼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한 사람도 드물다. ‘공(工), 농(農), 병(兵), 학(學), 상(商), 관(官)’을 모두 넘나들었다. 기계공장에서 16년을 일했고 고향인 허난성 위(禹)현 청관(城關)공사의 둥관(東關)대대에서 농민으로 1년9개월을 일했다. 고교를 졸업하고는 곧바로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4년3개월을 우한(武漢)군구 통신단 전사로 복무했다. 기전부 제10설계연구원에서 부원장을 지냈고 중국포장식품기계총공사에서 부(副)총경리와 총경리로도 일했다. 1995년 8월 윈난성 성장 조리로 발탁된 이후 현재까지 23년간 관직에 몸담고 있다.

장 서기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좌장으로 하는 상하이방(上海幇)도, 후진타오(胡錦濤)현 주석을 필두로 한 ‘퇀파이(團派·중국공산주의청년단 출신)’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국 고급 당정군 간부의 자제를 일컫는 태자당(太子黨)은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 10월 교통부장으로 발탁될 때는 당시 국무원 장관 중에서 최연소 장관이었다.

이처럼 배경도 파벌도 하나 없는 그가 고교를 졸업하고 17세의 나이로 인민군 전사(戰士)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35년 뒤 후난성 당 서기를 거쳐 위구르자치구 서기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불치하문(不恥下問)의 타고난 성실함과 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상상력, 불굴의 추진력 때문이다.



기계 분야에서만 일하다 처음 교통부 당조 성원과 부부장으로 임명됐을 때 그는 국장들에게 직접 찾아가 질문을 하면서 업무를 익혔다. 윈난성 성장 조리로 재직할 땐 산악 지형이 많은 윈난성의 특징상 대기업보다 소기업이 더 적합하다는 새로운 발상으로 유명 소기업을 일궈냈다. 철로 변압기 시장의 80%를 장악한 쿤밍(昆明)변압기와 프린터 업체인 블루 컴퓨터가 바로 그것이다.

배경도 파벌도 없이 실력으로 정상 향하는 무당파 4인
자타공인 ‘일벌레’

‘5종7횡’ 계획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2005년 1월 그는 2030년까지 베이징에서 대만의 타이베이(臺北)를 고속도로로 연결하겠다는 ‘엉뚱하면서도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건설할 수 있다는 대한해협의 해저길이가 128~148㎞인 점을 감안할 때 최단거리가 100㎞에 불과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해협은 기술적으로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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