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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우먼

호주 제마이홀딩스그룹 이숙진 CEO 성공스토리

“내 인생 눕혀 이민 1,2세 잇는 다리 되겠다”

  • 윤필립│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phillipsyd@hanmail.net

호주 제마이홀딩스그룹 이숙진 CEO 성공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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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제마이홀딩스그룹 이숙진 CEO 성공스토리

이숙진 사장이 발행인으로 있는 호주의 ‘톱우먼’과 ‘톱뉴스’.

이 회장은 청소 경험이 별로 없었지만 일거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상업용 건물 청소용역회사를 설립했다. 수많은 한국 동포가 이 회사를 활용했다. 청소업 초기엔 이숙진 사장도 아버지, 오빠와 함께 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 1년 남짓 현장에서 힘든 청소일을 했던 이 사장은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사무실 관리와 경영업무를 맡았다. 학교에서 배운 경영과 회계 등이 실무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현대식 경영기법을 잘 모르는 아버지에게 이 사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시스템을 소개했다. 구식 경영으로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매출액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부녀 간의 갈등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아버지를 설득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2000년 기점으로 큰 도약 이뤄

회사가 크게 도약한 때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전후해서다. 당시 호주는 금광이 발견된 1850년대처럼 나라 전체가 들끓었다. 이 사장은 그런 변화의 물결을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다 그녀는 문득 역사를 되짚어보자는 영감이 떠올라 지인들과 역사 포럼을 열었다. 역사를 통해 미래를 가늠해보자는 취지였다. 어느 날은 혼자 숲길을 걷다 특이한 의문이 한 가지 떠올랐다.

‘호주 대륙에 왜 아시아인이 아니라 먼 곳에서 온 유럽인이 먼저 정착하게 됐을까? 즉위 12년을 맞은 조선의 정조는 무얼 했으며, 융성기에 접어들었던 청나라와 화려한 에도시대를 구가했던 일본 막부(幕府·무사정권)는 무얼 하고 있었단 말인가? 거룻배를 타고도 건너올 수 있는 이웃나라인 인도네시아는?’

이 사장은 역사를 공부한 지인으로부터 그 답을 들었다.



“1453년 동로마제국(비잔틴제국)이 오스만터키에 의해 멸망하면서 동서교두보를 잃은 유럽이 신항로 개척에 나섰다. 그 결과 신대륙을 발견했고 호주대륙도 거기에 포함된다.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결단으로 얻은 결과였다.”

이 사장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임을 직감했다. 2000년을 기점으로 호주 전국 단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운 경영기법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처음에는 이재경 회장이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전처럼 반대하지 않았다.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한 다음 그는 일시적인 구조조정 작업도 했다. 본사 직영시스템을 대폭 완화해서 현장 위주의 팀장 시스템으로 바꾼 것.

이후 노동시장의 유연화, 금융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등 세계화 바람이 호주에도 거세게 불어닥쳤을 때 제마이홀딩스는 이미 구조조정을 마친 뒤였기 때문에 그것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시드니 일대에 국한되었던 사업장도 호주 전역으로 확대됐다. 2006년부터는 뉴질랜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팀장 시스템은 매력적인 방식이긴 하지만 경영자와의 신뢰가 바탕에 깔리지 않으면 성공 가능성이 낮다. 그래서 이 사장은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팀장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중에서 선발한다. 팀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한다.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사람은 아무리 관리능력이 뛰어나도 팀장 직을 유지할 수 없다….

주 총리가 참석한 신사옥 입주식

“고객은 간단명료한 것을 원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인터넷으로 일을 처리하는 시대입니다. 제마이홀딩스그룹이 그런 시대적 요구를 미리 간파하고, 사전에 자동화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해두었기 때문에 타 회사와의 입찰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지요.”

2009년 7월9일 창사 30주년을 맞은 제마이홀딩스그룹은 대지 7500㎡의 신사옥을 마련해 입주했다. 이때 네이슨 리스 NSW 주총리가 참석해서 ‘오픈 테이프’를 끊고 축사를 했다. 그의 첫 한인 행사 참가였다. 이민자 소유 회사가 첨단시스템을 활용해서 획기적인 고용창출을 이뤘기 때문이었다.

“제가 없어도 회사가 자연스럽게 돌아가도록 시스템화하는 것이 숙원이었습니다. 사실 상업용 건물 청소용역 분야의 관리를 시스템화한다는 건 불과 10년 전만 해도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되었지요. 실제로 그런 일은 없었지만, 지금은 아무 걱정 없이 한 달 동안 휴가를 떠나도 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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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립│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phillipsy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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