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호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 던지다

  • 김지은│신동아 객원기자

    입력2011-03-22 14:0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던 LG전자가 기지개를 켜고 일어났다. 올해 초,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출시한 LG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했다.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 던지다
    올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과열은 이미 예상되었던 바다. 스마트폰의 선두주자였던 애플이 올 상반기 신제품 출시를 여름으로 미룬다고 밝힌 가운데 삼성과 HTC,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LG 등이 앞 다투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위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가 미뤄졌음에도 브랜드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KT 서비스 이용 고객만 사용 가능하던 애플의 아이폰이 SK 고객에게까지 서비스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신형모델이 출시되지 않는다 해도 애플의 SKT 고객 흡수는 스마트폰 시장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올 상반기 각 브랜드가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기존 스마트폰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혁신적인 기술 진화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는 물론 지금까지 스마트폰 구입을 미뤄왔던 이동통신 고객들에게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적인 기술 변화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2.2 기반의 모토로라 아트릭스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에 HD급 4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 소비자 관점에서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기 모델은 4.3인치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에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근거리 무선통신용 칩인 NFC 등을 갖추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전자다. 지난해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으로 겨우 체면을 유지했던 LG전자는 스마트폰 후발주자로서 그간의 부진을 설욕하듯 가장 먼저 듀얼 코어 탑재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자신만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월14일부터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에서 야심작을 선보이며 주목받은 LG전자는 올 상반기 기술력은 물론 차별화된 애플리케이션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개의 뇌, 듀얼 코어 스마트폰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 던지다

    지난 2월14일부터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에 만들어진 LG전자 부스.

    LG가 선보인 제품으로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2X’와 ‘옵티머스 블랙’, 그리고 LG전자의 첫 LTE(Long Term Evolution) 스마트폰인 ‘레볼루션’이 있다. 이 삼두마차에 적용된 듀얼 코어는 개인용 컴퓨터(PC)에나 장착되던 것으로 기존 싱글 코어 탑재 폰에 비해 웹브라우징 속도는 최대 2배,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는 5배가량 향상된다. 이 때문에 HD급 동영상의 녹화와 재생이 가능하고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해도 무리가 없다. 기존의 스마트폰으로는 불가능했던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모바일 컴퓨터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옵티머스 2X’는 LG전자가 자사의 모바일 기술과 멀티미디어 기술을 집약한 현존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이라고 자평하는 모델로, 엔비디아(社)의 1GHz ‘테그라2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스마트폰의 속도와 성능을 혁신적으로 향상시켰다. 4인치 디스플레이, 16GB 내장메모리, 800만화소 오토포커스(AF) 카메라, 안테나 내장형 지상파 DMB, 1500mAh 대용량 배터리 등 2011년 전략 모델다운 최고 사양을 적용했다. 1080p 풀HD 영상 녹화는 물론, ‘미러링 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기능으로 HDMI를 지원하는 TV나 스크린에 연결하면 풀HD 영상이나 콘텐츠를 전체 화면으로 구현할 수 있다. 특히 ‘9축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내장해 TV 등에 연결하면 자동차, 스포츠 등 동작을 인식하는 역동적인 모션 컨트롤 게임을 큰 화면으로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TV 화면으로 영상통화가 가능한 것은 물론 3D TV와 연결하면 ‘옵티머스 2X’에 저장된 3D 영상을 TV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DLNA 규격을 갖춘 TV나 PC와 음악, 사진, 동영상 등을 무선으로 상호 공유해 재생할 수도 있다.

    휴대전화에 적용된 세련된 디자인 감각으로 차별화를 강조해왔던 LG전자가 2011년 전략 스마트폰의 스타일 혁신을 강조한 모델 ‘옵티머스 블랙’은 유명 팝 아티스트인 키스해링의 작품을 디자인에 접목한 제품이다. LG전자가 새로운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집약한 야심작으로 내세운 ‘옵티머스 블랙’은 밝기와 절전 성능을 대폭 개선한 ‘노바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 현존 스마트폰 중 화면이 가장 밝고 무게는 가장 가볍다. 노바 디스플레이는 기존 IPS LCD패널에 비해 작은 격자무늬를 적용한 것으로 더 많은 빛을 통과하면서도 전력 소모량은 50%가량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109g의 무게, 측면 두께 6㎜에 가장 두꺼운 부분도 9.2㎜에 불과한 슬림한 초경량 디자인이 매력이다.

    손안에서 움직이는 3D 입체 영상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 던지다

    LG옵티머스3D

    LG전자의 첫 LTE 스마트폰인 ‘LG 레볼루션™(모델명: LG VS910)’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주요 도시 38개와 60개 공항에서 LTE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LG전자가 구축한 협력 체제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LTE 단말 모뎀칩인 L2000 등을 적용, 기존 3세대 이동통신보다 최대 5배 빠른 전송속도를 구현해 이동 중에도 대용량 HD급 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다. WVGA급(480×800) 해상도의 4.3인치 풀터치 LCD와 안드로이드 2.2 버전 운영체제, 5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해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하는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으로 평가된다. 전면에 별도 카메라가 있어 영상통화가 가능하며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단자를 내장해 TV나 PC 모니터와 연결하면 대화면에서 HD급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DLNA 규격을 갖춘 TV나 PC와 음악, 사진, 동영상 등을 무선으로 상호 공유, 재생할 수 있다.

    듀얼 코어 시스템과 더불어 올 상반기 출시되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핵심 기술로 꼽히는 3D 기술 역시 MWC 2011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옵티머스 3D’는 3D로 촬영, 재생, 공유가 가능한 세계 최초 3D 스마트폰이다. 듀얼 코어는 물론, 듀얼 메모리 및 듀얼 채널까지 적용해 세계 최초로 ‘트라이 듀얼모드’를 구현한 것. 안드로이드 2.2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옵티머스 3D’는 유럽을 시작으로 2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차별화된 3D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튜브’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스마트폰의 3D 공유 기능을 지원하는 등 3D 엔터테인먼트 확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리얼 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와 태블릿 PC ‘옵티머스 패드’ 등을 통해 유튜브 3D 영상 업로드 기능을 구현하기로 했다. ‘옵티머스 3D’는 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로 촬영한 3D 동영상을 유튜브 3D 전용 사이트에 간편하게 업로드할 수 있다. 또 3D로 촬영과 녹화는 물론 안경 없이도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3D 플랫폼을 제공한다. 유튜브 3D 전용 사이트에 3D 동영상 업로드, 다운로드, 재생 등이 모두 가능한 스마트폰은 ‘옵티머스 3D’가 최초다.

    숍인숍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운용

    LG전자는 스마트폰의 성능면에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이용자의 스마트폰 선택에 절대 기준이 되는 애플리케이션 접근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의 애플리케이션 무료제공 사이트인 LG앱스가 지난해 각 이동통신사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면서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LG앱스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7월 오픈한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 ‘오즈스토어’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 SK텔레콤의 T스토어(www.tstore.co.kr)에 입점, T스토어 내 별도 페이지를 개설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KT와도 LG앱스 운영 방법에 대해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쇼 앱스토어(appstore. show.co.kr)에도 입점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각 이동통신사의 앱스토어를 통해서도 LG전자가 제공하는 앱들을 공짜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LG전자는 앱스토어의 80% 이상이 게임이고,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핵심 애플리케이션이라는 판단하에 여러 게임 콘텐츠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또한 다양한 영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Fox, 소니픽처스,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 등과도 제휴하고 MP3 등 음원 콘텐츠 확보를 위해 아마존과도 제휴했다. 이밖에 BBC, 뉴욕타임스, CNN, Amazon과 협약을 맺어 휴대폰에 위젯 형태로 탑재, 원클릭으로 뉴스 및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각 이동통신사의 앱스토어가 앱을 판매하는 ‘Store’ 방식이지만 LG앱스에서 제공하는 앱들은 ‘가장 인기 있고 유용한 앱들만 모아 무료 제공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모바일 시장 공략

    LG전자가 주력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는 글로벌 기업 대상의 모바일 시장 공략이다. LG전자 엔터프라이즈 솔루션팀 김기세 상무는 “기업, SMB(중소중견기업) 시장 역시 LG 스마트폰의 주요 타깃”이라며 지난해 말 가상화 솔루션 업체 ‘브이엠웨어(VMware)’와 손잡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기업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은 물론 더욱 강력한 보안 체계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스마트 모바일 기기 개발 전략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3월부터 ‘LG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파트너 프로그램’을 운영, 미국 스마트폰 B2B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이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 블룸버그, 굿 테크놀로지 등 콘텐츠부터 모바일 플랫폼에 이르는 13개 해외 유수의 애플리케이션 파트너들와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북미 지역의 수많은 기업 고객에게 LG 스마트폰에서만 구현되는 차별화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LG전자는 이 프로그램을 마케팅, 제품 개발 등 스마트폰 관련 전 영역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애플리케이션 파트너 개발자들도 LG스마트폰과 긴밀하게 협력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윈도폰 모바일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스마트폰 B2B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인터뷰 |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 경영전략팀장 장용석 상무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 디자인과 콘텐츠, 디스플레이로 승부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 던지다
    ▼ 스마트폰 시장 후발주자로서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그동안의 스마트폰이 터치감과 애플리케이션 구동 등의 ‘성능’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디자인’과 ‘차별화된 콘텐츠’, ‘디스플레이’가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다. CES 2011에서 첫선을 보인 옵티머스 블랙은 스마트폰 디자인 차별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지 않아 ‘갖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보급률 역시 급속도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남과 차별화되는 디자인을 원할 것이다. 그 핵심에는 두께의 슬림화와 디자인의 스토리화가 있다. 또한 3D, NFC 등 기존의 스마트폰으로는 경험하지 못한 차별화된 기능이 또 다른 트렌드로 자리할 것이다.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성능은 필수다. CPU 성능과 속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디자인과 성능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의 차별화 역시 필수다.”

    ▼ 3D가 두 개의 눈을 달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두 개의 렌즈를 일정 거리를 두고 일렬로 배치해 두 개의 렌즈가 각각 촬영한다. 마치 사람의 눈과 같은 배치다.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의 화각 차이로 인해 공간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듯이 두 개 렌즈의 화각차이를 각각의 이미지 센서가 데이터로 처리하고 최종적으로 이미지 프로세서에서 한 장의 사진 또는 영상으로 합성해 3D 콘텐츠를 완성한다.”

    ▼ 태블릿 PC 개발에도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 기존 태블릿 PC와 기능면에서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8.9인치 디스플레이와 3D 리코딩 기능이 차별화 포인트다. 2월 MWC 2011에서 선보인 태블릿 PC‘옵티머스 패드’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전용 OS인 ‘허니콤’을 탑재하고 엔비디아社의 차세대 ‘테그라2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특히 한 손에 쥐어지는 휴대성과 빈 공간 없는 최상의 화면비율을 원한다는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반영해 1280×768 해상도(WXGA급)의 8.9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테그라2 듀얼 코어 프로세서로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강력한 퍼포먼스 구동이 가능하다. 듀얼 코어 프로세서로 1080p 풀HD 영상 재생과 3D 게임 구동 등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지원된다. 또한 플래시 지원 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장착해 3D영상을 녹화한 후 HDMI 단자를 통해 TV나 PC 등 다른 기기에 쉽게 업로드할 수 있어 쉽고 빠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환경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고해상도 동영상을 끊김 없이 재생하는 어도비플래시플레이어 10.1 , 32GB 내장메모리, 화상회의가 가능한 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6400mAh 대용량 배터리, 자이로스코프센서 등의 강력한 하드웨어 사양을 적용했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