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호

흔적만 남은 국제도시 터키 에페수스

  • 사진·글/최상운(여행작가, goodluckchoi@naver.com)

    입력2011-03-23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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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적만 남은 국제도시 터키 에페수스

    (위) 해질 녘 유적지 풍경. (아래) 셀축 마을의 중심가.

    사진한 장으로 시작되는 여행도 있다. 터키의 작은 마을 셀축(Selcuk)으로 가는 여행이 그랬다. 우연히 책에서 본 셀수스 도서관이 이 마을 근처의 에페수스(Ephesos)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아한 도서관 건물을 본 적이 없었기에, 나는 터키에 갔을 때 꼭 셀축에 들러야 했다. 에페수스는 역시 실망을 주지 않았다.

    소아시아 지방에 속하는 에페수스는 기원전 2세기경 로마가 지배하면서부터 동서양의 무역 중심지로 눈부시게 발달했다. 지금은 그저 유적으로만 남아 있지만 당시에는 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였다. 그 영광의 역사는 셀수스 도서관뿐만 아니라 신전, 대형 목욕탕, 대리석 거리, 원형극장 등의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들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허물어졌다가 다시 세워진 기둥들, 돌벽에 새겨진 부조들, 여러 동상도 아름답다. 해가 지는 순간 유적 위에 서 있자면 한때 인구 25만명이 북적거렸을 이 고대 국제도시의 시끌벅적함이 느껴진다. 셀수스 도서관이 소장했다는 1만2000개가 넘는 파피루스 두루마리가 넘어가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흔적만 남은 국제도시 터키 에페수스

    (왼쪽) 거리 중간의 헤라클레스 문. (오른쪽) 이층 구조의 우아한 셀수스 도서관.

    흔적만 남은 국제도시 터키 에페수스
    1. 터키의 양탄자 킬림.

    2. 대리석 거리에 있는 여인의 동상.



    3. 수만명을 수용하던 대형극장의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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