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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건립, R&D 투자 확충…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성장 동력 찾겠다”

제약업계 불붙은 신약 개발 경쟁

  • 송화선 기자 | spring@donga.com

연구소 건립, R&D 투자 확충…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성장 동력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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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의 꿈

연구소 건립, R&D 투자 확충…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성장 동력 찾겠다”

JW중외제약 연구원들이 연구실에서 혁신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은 연구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낸 ‘2010년 의약품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의 2009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5.6%로, 세계 주요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 3.4%의 4배가 넘는다. 세계 매출 1위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경우 2009년 매출 500억달러(약 54조2900억원) 가운데 78억4500만달러(약 8조5181억원)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일본 오츠카제약도 2009년 R&D에 1조원을 투자했다.

제약업계가 이처럼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혁신신약(First-in-class)’을 개발할 경우 막대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아그라와 글리벡처럼 기존 약물의 효능을 개선한 정도가 아닌, 환자 치료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약을 혁신신약이라고 한다. 혁신신약은 보통 세계 시장에서 한 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약, 곧 ‘블록버스터’가 된다.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2009년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로 벌어들인 돈은 약 2조2000억원.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같은 해 약 15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국의 제약컨설팅사인 URCH에 따르면 한 해 제약시장 매출의 3분의 1을 이들 ‘블록버스터’가 차지한다. 지금까지 블록버스터로 기록된 약 120여 개 가운데 우리나라가 개발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희망적인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을 계속해왔다는 점이다. 한국 제약의 역사는 18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한말 한약방을 운영하던 약재상들이 ‘양약(洋藥)’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하나둘 제약회사를 설립한 것. 1941년 ‘궁본약방(宮本藥房)’으로 시작한 종근당은 1968년 우리나라 제약사 중 최초로 FDA 승인을 받으며 “한국 제약사도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신약 개발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종근당은 1994년 면역억제제 ‘싸이클로스포린 A’를 개발해 국가신기술인정마크(KT마크)를 획득했다. 이 약품은 1999년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20세기 한국 100대 기술’에 오르기도 했다. 종근당은 또 1998년 고지혈증 치료제 원료로 쓰이는 ‘로바스타틴’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하고, 2001년 독자 기술로 개발한 위궤양 치료제 ‘오엠피 정’을 완제 의약품 형태로 유럽연합(EU)에 수출했다. 종근당의 신약개발 노력이 결실을 본 건 2001년. 종근당은 캄토테신계 항암제 ‘CKD602’를 개발해 대한민국 신약개발 대상과 특허기술상을 받았다. 이 약은 2003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난소암과 소세포폐암의 치료제로 신약 허가를 받았고, ‘캄토벨’이라는 종근당 최초의 항암제 신약으로 출시됐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항암제 분야 강점을 바탕으로 2002년 보건복지부의 특정센터 연구지원 사업의 ‘항암제 연구개발센터’로 지정된 뒤에는 다양한 관련 개발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CKD-516’은 국내 임상 1상이 진행 중이고, ‘CKD-581’은 전 임상을 완료하고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종근당 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신약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CKD-501’은 또 한 번 세계 시장 진출의 문을 열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약품과 달리 저혈당 쇼크를 유발하지 않는 CKD-501은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인도에 특허가 등록돼 있다. 현재 지식경제부의 충청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사업 중 의약바이오 분야 과제로 선정돼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연구소 건립, R&D 투자 확충…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성장 동력 찾겠다”

글로벌 신약 연구에 매진하는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들.

치료 패러다임 바꿀 혁신신약

임종래 종근당 기술연구소장은 “효종연구소 설립을 통해 연구 여건을 개선하고 관련 투자를 더욱 늘려 명실상부한 신약개발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매년 매출의 8~9%를 연구개발에 투자해온 종근당은 올해 R&D 투자액을 매출액의 10%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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