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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 팔려도 수입 2원 미만… “나는 ‘배고픈’ 가수다”

‘나는 가수다’ 통해 본 디지털 음원 수익 분배 실태

  • 송화선 기자│spring@donga.com

한 곡 팔려도 수입 2원 미만… “나는 ‘배고픈’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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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 팔려도 수입 2원 미만… “나는 ‘배고픈’ 가수다”

디지털 음원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익 분배 문제가 음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대중의 기대보다 턱없이 적을 것만은 분명하다. 가수 윤도현은 한 인터뷰에서 “2005년 ‘사랑했나봐’로 디지털 음원 매출 30억원을 기록했을 때 내가 받은 건 1200만원뿐이었다”고 밝혔다. 전체 수익의 0.4%에 불과한 액수다. 이 때문에 가수들은 “디지털 음원 판매 과정에서 유통업체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창작 과정에 전혀 기여하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높은 수익을 받아간다는 지적이다.

플랫폼 사용료

현재 국내 음원 유통 시장은 SK텔레콤의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멜론, KT뮤직이 운영하는 도시락, 네오위즈인터넷의 벅스뮤직, CJ E·M계열 엠넷뮤직 등이 과점하고 있다. 이들이 디지털 음원 유통 플랫폼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어 제작사들은 이들과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음악 콘텐츠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전달되는 초기 단계에 제작사들은 이동통신사의 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만 해도 디지털 음원시장이 음반시장을 대체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당시 제대로 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가수’의 연출자 신정수 PD도 “휴대전화 벨소리나 통화연결음 등을 유통시키는 통신업체가 음원 매출의 최대 60%까지 가져간다. 수익 분배 구조가 비상식적이라 놀랐다”고 밝혔다.

‘나가수’는 음원 판매를 시작하며 가수의 권리를 폭넓게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PD는 “음원 유통업체 로엔엔터테인먼트와 1년간 독점 계약을 맺고 온라인 음원 매출의 경우 수익의 20%만 지급하기로 했다. 저작권자에게는 ‘사용료 징수 규정’의 비율대로 수익을 지급한 뒤 남은 액수를 100으로 삼아 절반을 가수 몫으로 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렇게 될 경우 가수들은 ‘나가수’ 음원 매출의 35% 이상을 가져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수’ 음원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최성환 애널리스트도 “음원을 독점하는 로엔이 올해 매출 200억원 이상, 순이익 80억원 이상을 올리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1달러 vs 60원



이규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음악 실연자가 작사 작곡자 등 저작권자나 음반제작자와 거의 동등한 지위를 누린다. 반면 우리는 온라인 음반시장의 실질적인 수익을 유통사와 제작사만 챙기고 있다.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실연자:작사·작곡자:제작자의 수익 비율이 1대2대14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음실련 이사인 가수 유열씨도 “음악의 유통 마진이 너무 높아 가수와 연주자 등 실연자들은 턱없이 적은 보상을 받고, 예술가로서의 자존감까지 잃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는 가수 중에도 생계를 위해 각종 행사 등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음원사이트 관계자는 “음악인에게 돈이 적게 돌아간다는 문제에는 공감하지만, 우리가 폭리를 취한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초기 투자비용과 결제 수수료, 기술적 보호 비용 등이 적지 않게 든다. 여기서 비율을 낮추는 건 적자를 보라는 말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동통신사 측도 “우리가 수익을 전부 차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벨소리나 컬러링은 음원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분량으로 편집·가공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담당하는 콘텐츠 제작업체와 서비스를 운영·전달하는 플랫폼 운영업체, 결제 서비스업체 등에 수익을 배분하고 남는 20여%가 우리 몫”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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