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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쓰고 기업 인수? 질 낮은 광산 개발? 가격 떨어지면 경제성 없는 유전·광산 많다

MB정부의 해외자원 개발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바가지 쓰고 기업 인수? 질 낮은 광산 개발? 가격 떨어지면 경제성 없는 유전·광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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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걸 왜 사?”…석유공사 기업 인수 비웃는 외국 언론
  • ● 질 낮은 파나마 구리광산, 석탄발전이냐 LNG발전이냐
  • ● 이상득이 띄운 볼리비아 리튬 광산, “아직 모른다”
  • ● 박영준이 키운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은 검찰 수사 대상
  • ● 광물자원공사 직원들, 사전정보 입수해 주식투자?
  • ● “지금은 자원전쟁 시대, 리스크 있어도 해야 한다”
바가지 쓰고 기업 인수? 질 낮은 광산 개발? 가격 떨어지면 경제성 없는 유전·광산 많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때부터 해외자원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첫 총리였던 한승수 총리팀을 아예 ‘자원외교팀’이라고 불렀을 정도다. 2009년 1월 국무차장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자원외교에 모든 것을 걸었다. 주로 아프리카를 돌아다녀 ‘미스터 아프리카’라는 별명도 얻었다.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가스공사, 한국전력 등 공기업들은 정부가 정해준 ‘자주개발률’을 맞추려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 중인 해외자원 개발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다 된 것처럼 홍보했다가 무산되는 사업이 많았고, 성과를 내고도 고가 인수 논란 등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신동아’는 그동안 논란을 불러온 몇몇 해외자원 개발 사례를 중심으로 현 정부 자원외교의 허와 실을 짚어봤다.

2011년 7월6일 현재, 석유공사(사장 강영원)는 미국, 캐나다, 베트남 등 세계 15개 지역에서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라크, 페루, 영국 등 28개 지역에서는 탐사활동을 벌인다. 그동안 석유공사는 생산사업에만 132억달러, 탐사사업에는 총 6억5000만달러를 썼다. 이명박 정부는 취임 초 석유공사를 대형화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2008년 3월 지식경제부 업무보고에서 “적극적인 자원 확보 차원에서 석유개발공사 대형화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대통령의 발언 이후 당시 5.7% 수준에 머물던 석유와 가스의 자주개발률을 2012년까지 18.1%로 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석유공사는 여기에 맞춰 해외사업을 진행했다.

해외기업 인수에 올인한 석유공사

지난 3년여간 석유공사는 주로 자원개발 사업을 하는 외국 기업을 사들이는 데 공을 들였다. 2008년 초부터 현재까지 총 12개에 달하는 외국 기업을 사들였다. 여기에는 총 99억5800만달러(약 10조5000억원)가 들어갔다. 석유공사의 자산은 같은 기간 두 배가량 늘었다. 그동안 석유공사가 인수에 성공한 기업에는 8억7700달러를 들인 미국 앙코르(Ankor)사(2008년), 약 40억달러가 들어간 캐나다 하베스트(Harvest)사(2009년), 29억9700만달러를 들여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성공한 영국 다나(Dana)사, 5억3000만달러가 들어간 캐나다 헌트(Hunt)사 등이 포함된다.

“코리안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나 석유공사의 자원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우선 자원을 탐사·개발하는 데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단기간에 몸집을 키우기 위한 외국 기업 인수에만 나선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 등 석유공사가 국회와 언론 등에 제출한 각종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지난 몇 년간 직접 해외자원 개발사업에 뛰어들어 성과를 낸 사례는 거의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미 생산에 들어간 기업이나 광구는 비싸다. 석유공사가 인수한 해외 기업 중 논란이 가장 심했던 것은 2009년 10월 인수한 캐나다 하베스트사다. 캐나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캐나다 중서부 앨버타, 브리티시 콜롬비아 등에 탐사광구를 가지고 있다. 2009년 1월 현재 하베스트사는 확인매장량 2억1900만 배럴, 일 생산량 5만3400배럴을 기록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사 주식매입에 18억 캐나다달러, 부채 인수에 약 23억 캐나다달러를 지불하는 계약서를 썼다. 인수 당시 주가에 47% 프리미엄이 더해졌다. ‘거래 완료시까지 하베스트의 부채를 모두 상환한다’는 아주 파격적인 조건도 붙었다.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매입 소식이 알려진 직후 캐나다 언론은 고가 매입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불렀다. 캐나다 일간지 캘거리 헤럴드(Calgary Herald)는 ‘What were the koreans thinking?(도대체 코리안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석유공사가 47%의 프리미엄을 주면서까지 왜 부실덩어리를 인수했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도 2009년 10월21일자 기사에서 “한국 기업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기업을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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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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