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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기 말리고 갈아 만든 중국산 캡슐, 보양제로 둔갑해 국내에서 팔린다

중국산 인육캡슐 유통실태

  • 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죽은 아기 말리고 갈아 만든 중국산 캡슐, 보양제로 둔갑해 국내에서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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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관세청에 분석 의뢰한 캡슐…“99% 남자 유전자, 태반 아니다”
  • ● 수술한 사람에게 특효?…한약재시장 등 통해 은밀히 유통
  • ● 옌볜의 병원, 조산소에서 한 구당 36만원에 사들여 캡슐 제조
  • ● 지난해 8월, 올해 3월 인천공항 통해 들어왔다
  • ● 수입가격은 100알에 5만원, 한약재시장에선 70만~80만원선 거래
죽은 아기 말리고 갈아 만든 중국산 캡슐, 보양제로 둔갑해 국내에서 팔린다

‘신동아’가 입수해 관세청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중국산 인육캡슐.

출산 중 사망한 태아나 이런저런 이유로 죽은 아기를 말린 뒤 가루로 분쇄해 만든 중국산 캡슐이 강장제로 둔갑해 서울의 한약재시장 등에서 은밀히 유통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신동아’의 취재, 관세청 등 관계기관의 현장조사,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의 성분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신동아’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캡슐을 중국과 서울에서 각각 입수했고, 그중 일부를 관세청의 협조를 얻어 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그리고 99% 사람(Homo sapiens)의 염기서열과 똑같다는 결과를 받았다.

올해 초 ‘신동아’는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한 사업가에게서 “서울의 한약재시장을 중심으로 일명 ‘애기캡슐’ 혹은 ‘태아가루’가 유통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이 캡슐이 주로 우리나라를 드나드는 조선족이나 항공우편 등을 통해 아무런 제약 없이 국내에 들어온다고 알려왔다.

애기캡슐, 태아가루

‘신동아’는 일단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월 중국 옌지(延吉)를 찾았다. 그리고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이 캡슐을 구했고, 여러 경로를 통해 이 캡슐의 유통과정을 잘 아는 현지인, 국내에서 이를 유통하는 사람들과 접촉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이 ‘애기캡슐’이 은밀히 국내에 들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통과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밀방(密方)의 하나로 사람을 먹는 게 있었다. 허약체질을 개선하거나 큰 병을 앓고 난 뒤에 먹으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라고 말했다.

‘신동아’는 먼저 옌지에서 200알 정도의 캡슐을 입수했다. 이 과정에 도움을 준 현지인은 “지난 3월 내가 아는 조선족이 약 200봉지를 한국으로 들여보낸 뒤 남은 것이다. 서울의 OO시장으로 이 물건을 보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입수한 캡슐은 육안으로 볼 때는 일반 약과 같은 형태의 캡슐이었고 캡슐 안에는 거친 입자의 갈색 분말이 들어 있었다. 머리카락으로 보이는 물질도 더러 눈에 띄었으며, 알 수 없는 동물성 냄새가 진동했다. ‘신동아’는 옌지에서 입수한 이 인육캡슐을 4월 초 관세청에 분석을 의뢰했고,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와 국과수는 이 캡슐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 그리고 두 달 만인 6월24일 분석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 분석 결과, 캡슐의 성분은 미국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JF271015.1로 등록된 사람(Homo sapiens)의 cytochrome b 염기서열과 99%(획득한 404개 염기서열 중 403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과수에서도 NCBI에 AY509658로 등록된 사람(Homo sapiens)의 cytochrome b와 99%(획득한 357bp 중 356bp)가 일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성별검사에서는 남자염색체(XY)가 확인됐다. 분석을 맡은 관세청 측은 “분석과정에서 여성의 태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분석을 시도했다. 그러나 남자의 DNA가 나오면서 그럴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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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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