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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기 말리고 갈아 만든 중국산 캡슐, 보양제로 둔갑해 국내에서 팔린다

중국산 인육캡슐 유통실태

  • 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죽은 아기 말리고 갈아 만든 중국산 캡슐, 보양제로 둔갑해 국내에서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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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는 이 캡슐을 관련기관에 분석 의뢰함과 동시에 4월 중순경부터 제보자가 알려준 서울시내 주요 한약재시장에 대한 탐문 취재에 나섰다. 실제로 이 캡슐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 과정에서 기자는 한 한약재상으로부터 “직접 본 적은 없는데 구해줄 수는 있다. 얘기는 많이 들었다. 100알씩 판다고 하는데 한 80만원 정도 한다고 들었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신동아’는 또 취재과정에서 옌볜(延邊)에서 이 캡슐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하는 사람과도 직접 접촉했다. 중국 옌지 출신이며 현재 취업비자를 받아 국내에 살고 있는 40대 조선족 남성이었다. 그는 “물건을 가지고 오면 거래하는 한약재상에게 넘긴다. 그 사람이 OO시장에 은밀히 물건을 넘기는 것으로 안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이 들여와 팔고 있다. 원하면 얼마든지 구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그로부터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캡슐 100알 정도를 받기도 했다. 성분분석을 의뢰했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중국에선 흔하다

이 캡슐의 유통과정을 잘 아는 한 중국 현지인에 따르면, 제조·유통책들은 주로 옌지와 투먼(圖們)의 병원(조산소)에서 아기를 받는다. 출산 중 사망한 아기가 대부분이고 이런저런 이유로 사망한 1~2세가량의 유아들이 팔려 나온다. 아이는 한 구당 중국돈 2000위안(약 36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원래는 사망한 태아만을 가지고 만들었는데, 최근에는 한국에서 이 물건을 찾는 사람이 많아 수요를 맞추다보니 사망한 유아들도 사들인다. 병원에서 가져온 죽은 아기는 삶거나 튀기지 않고,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쓰는 가스레인지나 전자레인지에서 낮은 온도로 장시간 가열해 수분을 제거한다. 쉽게 말해 죽은 아기를 미이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믹서 같은 기계를 이용해 통째로 갈아 가루로 만든 뒤 캡슐에 담는다. 작업은 주로 가정집에서 이뤄진다. 보통 아이 한 명으로 약 150~200봉지(한 봉당 100알가량의 캡슐)를 만들 수 있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100알 정도 되는 봉지는 한국에서 보통 5만원가량에 유통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캡슐을 찾는 소비자에게 팔릴 때는 가격이 70만~80만원으로 껑충 뛴다. 기자는 이 캡슐을 입수하는 과정에 제조, 유통하는 사람들에게서 이 캡슐이 “중국에서는 최고의 보양제로 쓰인다. 특히 수술 후 환자들이나 큰 병을 앓아 몸이 쇠약해진 사람들에게 아주 좋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들을 수 있었다.

성분 분석결과 캡슐의 내용물이 사람의 것으로 확인된 이후 관세청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난해 8월경 충청지역의 한 도시에 거주하는 40대 조선족 여성 김모씨가 같은 성분의 캡슐을 중국으로부터 우편을 통해 받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이 여성이 받은 것은 ‘신동아’가 입수해 성분분석을 의뢰한 것과 같은 성분이었다. 이 여성은 관세청의 조사과정에서 “약(애기캡슐)은 중국에 있는 언니에게서 받아 전량 복용해왔고, 어떤 성분인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관세청은 전라도에 거주하는 한 중국여성이 지난 3월경 이 캡슐을 들여와 건강보조식품을 취급하는 사람에게 유통시킨 사실도 확인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사람을 직접 갈아서 만든 캡슐이 약재로 둔갑해 유통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인권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사안이어서 조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국내에 이 물건을 유통하는 사람들이 확인된 만큼 어떤 경로를 통해 유통, 소비되는지를 확인해 검찰 등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신동아 201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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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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