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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브랜드 없는 회사는 살아남을 수 없다”

‘디자인 대가’ JOH 조수용 대표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브랜드 없는 회사는 살아남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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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명함부터 건물 설계까지 ‘브랜드 디자인’
  • ● 회사 브랜드 감각 없으면 아무리 돈 많이 줘도 일 같이 안 해
  • ● NHN 그린팩토리는 내 자식 같은 결과물
  • ● 삼성·LG 일관성 없는 브랜드 전략 반성해야
  • ● 의식주와 관련된 나만의 브랜드 만들 것
“브랜드 없는 회사는 살아남을 수 없다”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를 지날 때마다 눈에 띄는 건물이 있다. 햇살을 받아 반짝 빛나는 높고 반듯한 직사각형 건물. 바로 대한민국 인터넷을 평정한 NHN 사옥 ‘그린팩토리’다. NHN의 첫 사옥인 그린팩토리는 2007년 6월부터 2년9개월에 걸쳐 지어졌다. 지상 28층, 지하 8층으로 그린팩토리는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 ‘레드닷어워드 2010’에서 5개 부문 본상 및 제33회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다.

그린팩토리 건설 및 디자인을 총괄한 사람이 바로 조수용 전 NHN CMD(Creative Marketing·Design) 본부장이다. 조 전 본부장이 지난해 말, 8년간 몸담았던 NHN에서 나와 올 5월 자신의 성을 딴 ‘제이오에이치(JOH)’란 새로운 회사를 차렸다.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도 트위터를 통해 ‘디자인의 대가’라 칭한 조수용. 그는 무슨 일을 꾸미고 있을까?

7월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JOH 사무실로 따뜻한 볕이 쏟아졌다. 원목으로 꾸민 예쁜 카페테리아 뒤편에는 책이 빼곡한 책꽂이가 나란하다. 그 뒤로는 직원 1명만 쏙 들어갈 만한 독서실 같은 사무실이 있다. 벽돌담을 지나 사무실 한편에는 열 명도 족히 앉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있다. 입구 가까운 쪽에 위치한 독립된 대표의 방은 사실 방이라기보다는 ‘부스’에 가깝다.

명함부터 사옥까지

“사무실을 하나의 마을로 꾸몄습니다. 커피숍, 서점을 지나면 광장도 있고 한구석에는 혼자만 집중할 수 있는 내 방도 있어요.”

조수용 대표의 건축 철학은 “일하고 싶은 사무실을 만들자”다. 일부러 커피숍에 나가지 않아도 사무실에서 충분히 재충전할 수 있도록 한 것. 비용도 예상보다 많이 들지 않았다. 책상, 책장 등은 저렴한 합판으로 짰고 의자, 회의용 테이블 등은 고급으로 샀지만 다른 사무실로 이사해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 조 대표는 “조금만 신경 쓰면 50평 남짓한 임대 공간도 최고의 일터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JOH가 하고자 하는 일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JOH는 ‘브랜드’ 디자인 회사다. 명함, 회사 CI, 광고, 인테리어, 건물 설계 등 한 회사의 디자인과 관련된 모든 것을 컨설팅한다. 대부분 회사는 명함 디자인, 광고, 건물 설계 등을 각기 다른 업체에 맡겨 처리한다. 그러다보니 일관성이 없고 ‘기업 브랜드’를 형성하기도 어렵다. 조 대표는 “브랜드 디자인에 ‘줏대’가 없으면 마케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디자인 및 브랜드를 총괄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JOH 직원 9명은 각 건축, 마케팅, 미디어, 기술 등 전문 분야가 다양하다. 한 회사가 JOH에 ‘브랜드 디자인’을 의뢰하면 각 분야 전문가가 총출동한다. JOH는 현재 한 금융업체와 건설업체의 브랜드 컨설팅을 맡고 있다. 제품 디자인부터 홈페이지 제작, 사옥 건설까지 관리한다. 브랜드 정책에 따라 제품 성격 및 분류 체계까지 달라진다.

그는 ‘디자인=미대’ ‘마케팅=경영대’의 이분법에 반기를 들었다. 실제 JOH 사무실 책꽂이에는 경영학 서적과 디자인 서적이 사이좋게 섞여 있다. 조 대표는 “미대 출신 디자이너지만 출판되는 경영학 서적은 모두 다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를 키우는 건 아이를 기르는 일과 같아요. 디자인과 마케팅이 분리되면 외모와 내면이 다른, 이중인격의 아이가 되는 거예요. 생각하는 디자이너, 감각을 가진 마케팅 전문가, 나아가 두 분야를 넘나들 수 있는 ‘브랜드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조 대표는 2000년 ‘프리챌’로고를 디자인했고, ‘녹색창’으로 유명한 ‘네이버’의 웹페이지를 제작했다. 10년 가까이 ‘IT 디자인쟁이’로 살았던 그, 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사업을 시작한 걸까?

“인터넷 회사에 있으면서 사이버 세상이 아닌 진짜 세상에 대한 욕망이 생겼어요. 의식주, 실제 내 생활에 영향을 주는, 손에 잡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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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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