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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공포영화는 정신건강에 좋다

  • 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hanmail.net

납량특집 공포영화는 정신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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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이 되면 신문과 TV의 문화뉴스는 공포영화, 공포소설 등 납량특집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다. 호러를 소재로 하는 TV 드라마도 집중적으로 방영된다. 이는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마찬가지다. 왜 사람이 공포를 느끼는지, 왜 어떤 사람은 공포물을 못 보고 어떤 사람은 공포물을 즐기는지 알아봤다.
납량특집 공포영화는 정신건강에 좋다
한 인터넷 신문은 최근 ‘한여름 밤의 악몽’이라는 공포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소설에는 여섯 편의 무서운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들어 있다.

영혼결혼식 : 바람둥이 구상원은 조아라를 사귀다 그녀가 아이를 갖자 헤어진다. 상심한 조아라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녀의 아버지는 구상원을 납치해 죽은 조아라와 섬뜩한 영혼결혼식을 치르게 한다.

영혼결혼식, 물귀신, 자살클럽…

물귀신 : K대학 여행 동아리의 임성준, 김진호, 박은미, 강민은 기록적인 무더위 속에 등산을 떠난다. 이들은 다른 일행과 만나기로 한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고 텅 빈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한다. 선잠에서 깨어보니 박은미는 마을 중앙의 나무에 목을 맨 채 죽어 있다. 남은 이들은 마을의 정체를 알고 필사의 탈출을 시도한다.

자살클럽 : 숙희는 다른 여섯 명의 자살클럽 회원과 함께 펜션을 찾는다. 동반자살을 감행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한 회원은 중도에 포기하고 나머지는 차분히 죽음을 준비한다. 이들은 마지막 식사를 차려 맛있게 먹는다. 이어 클럽 회장의 진행에 따라 복어 독을 나누어 마신다.

이러한 스토리의 소설이나 영화는 여름 한철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다. ‘여름=공포영화·납량물’이라는 등식은 미국 할리우드나 우리나라 영화·방송계의 전형적 마케팅 전략이다.

올해엔 동물을 소재로 한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이라는 국산 공포영화가 등장했다. 동·서양에서 고양이는 공포의 대상으로 종종 다루어진다. 이 영화는 KBS 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SBS TV 드라마 ‘시티헌터’에 출연해 ‘안방극장의 요정’으로 자리 잡은 박민영의 영화 데뷔작이어서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국산 공포영화인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는 현재 8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했다. ‘미확인 동영상’ ‘기생령’도 개봉될 예정이다.

할리우드에서 공포영화는 멜로드라마, SF, 범죄물, 코믹물, 역사극 등과 함께 대표적인 영화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식스센스’ ‘디 아더스’는 국내 언론에서도 호평을 받은 할리우드 공포영화로 손꼽힌다.

TV에서는 본격적인 납량특집 드라마들이 방영되기도 전에 SBS TV 드라마 ‘신기생뎐’이 할머니 귀신, 장군 귀신, 동자 귀신을 등장시켜 논란을 불렀다. 여러 언론은 “최고급 기생들의 사랑과 애환을 그리겠다는 드라마에서 난데없는 귀신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드라마 담당자의 출석을 요구했다. TV 연예오락 프로그램도 여름철엔 공포를 테마로 하는 납량 특집을 방영한다. 소설의 경우 ‘공포물의 제왕’인 스티븐 킹의 소설이 올여름에도 선보이고 우리나라 작가들의 공포 소설을 모은 ‘한국 공포 문학 단편집5’도 발간된다.

영화·방송계는 “공포물이 더위를 날려준다”고 마케팅한다. 이들이 흔히 사용하는 용어인 ‘납량특집’에서 ‘납량’이란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공포감과 체감기온의 상관관계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상업적 견지에서 이러한 선전이 사람들에게 먹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포물이 여름철 흥행을 보증하는 가장 확실한 장르라는 점은 지난 수십여 년에 걸쳐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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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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