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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가격’ 요지경 통신 시장에 변화의 신호탄 쐈다

KT 페어프라이스 시행 석 달

  • 김희연│객원기자 foolfox@naver.com

‘투명한 가격’ 요지경 통신 시장에 변화의 신호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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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 뛰어넘는 ‘페어’

‘투명한 가격’ 요지경 통신 시장에 변화의 신호탄 쐈다

KT가 휴대전화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페어프라이스 정책을 시작하면서 휴대전화업계의 난맥상이 해소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유선전화는 휴대전화와 다르게 전화기를 사면서 통신사업자에 가입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KT 일반전화를 쓰든 다른 사업자의 전화를 쓰든 내 맘에 드는 전화기를 골라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는 이동통신사업자를 통하지 않을 경우 구매와 가입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 모든 단말기에는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 번호를 이통사에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휴대전화를 개통해준다. 이를 화이트리스트 제도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도난, 분실, 훼손된 단말기만 식별번호를 등록하고 나머지 단말기는 모두 사용이 가능하도록 풀어놓는 제도도 있다. 이를 블랙리스트라고 한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수의 국가는 블랙리스트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전자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특정 이통사와 계약을 맺은 대리점이나 복합 판매점까지 2만여 개에 달하는 매장에서 예외없이 휴대전화 개통 업무를 해야 하고, 결국 앞서 밝힌 복잡한 보조금과 장려금에 얽히게 되는 것이다. 이 보조금과 장려금은 제조사, 이통사, 도소매 대리점 간에 바로 혹은 단계를 거쳐 오간다.

이 같은 단말기 보조금이나 판매 장려금, 불합리한 휴대전화 가격구조에 관한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관련 업체들은 현실 논리로 맞서왔다.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나 이미 20년 넘게 형성된 유통 관행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제조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1차 구매자로서 이른바 ‘갑’에 해당하는 이통사가 ‘총대를 메야 한다’는 목소리를 조심스레 내기도 했다.

그동안 해답이 없어 보이던 휴대전화시장 문제를 풀기 위해 변화를 시작한 곳은 시장점유율 2위 이통사업자인 KT. KT는 최근 휴대전화의 할부 원금과 약정 후 할인되는 금액을 대리점에 게시하겠다는 내용의 ‘페어프라이스 정책’ 시행을 발표했다.

KT 측이 자사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객들은 휴대전화 구매 시 가격 비교를 위해 평균적으로 온라인 정보 탐색 16.7회, 오프라인 매장 방문 3.6회를 하고 있다. 그러나 매장마다 판매 가격이 다른 탓에 최종 구매가에 대한 신뢰도가 22%에 그친 반면, 비싸게 구입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64%에 달했다.



2010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휴대전화는 약 2700만대. 여기에 들어간 이통사 보조금은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제조사의 판매 장려금도 5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KT의 주장은 제조사 장려금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판매가를 낮추는 동시에 소비자가 휴대전화 구입에 소모하는 시간적, 심리적 비용을 제거하자는 것이다.

KT는 7월 한 달의 시범기간을 거쳐 8월부터 페어프라이스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세상 모든 물건에 가격이 있는데 휴대전화에만 없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계산대 위 바코드 인식기가 삑삑 울리는 장면을 보여주는 TV 광고도 대대적으로 방영 중이다.

“업계 변화 서서히 나타날 것”

10월 현재 KT가 제시한 ‘페어프라이스’를 살펴보자. 이동통신 이용자가 번호이동을 할 경우 최신형 단말기인 스카이의 ‘베가 넘버 파이브(Vega No.5, 모델명 IM-T100K)’의 할부 원금은 75만8000원이다. 24개월 동안 5만5000원 요금제를 사용하기로 약정하면 고객 부담금은 15만6000원이다. 가입비, 유심(USIM), 채권보전료는 별도. 이처럼 KT가 휴대전화 판매액의 기준을 세우고 공표함으로써, KT대리점이 아닌 복합 판매점이나 온라인에서 같은 모델을 구매하려는 고객은 판매 조건과 가격을 KT의 페어프라이스와 비교한 후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할부 원금을 더 높게 말하거나 부가서비스 의무가입처럼 다른 조건을 붙이지 않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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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객원기자 foolfo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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