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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한호 수교 50주년 - 호주의 재발견

제마이홀딩스그룹 창업자 이재경 회장

희수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산처럼 큰 기업인

  • 시드니 = 윤필립 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제마이홀딩스그룹 창업자 이재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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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이홀딩스그룹 창업자 이재경 회장

이재경 회장(왼쪽)과 이숙진 CEO.

제마이홀딩스그룹(Jae My Holdings Group) 창업자 이재경(77) 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호주 한인동포 사회에서 가장 큰 사업을 일구었다. 두 차례의 시드니한인회장과 재호 대한체육회장, 호주 상공인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동포 사회에 크게 공헌한 이 회장은 자유당 출신 존 하워드 전 총리와 노동당 출신 캐빈 러드 전 총리와 만나서 교민들의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등 호주 주류사회와 교류하는 데도 힘썼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여전히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생활하는 이 회장은 한마디로 ‘전설적 인물’이다. 35년을 넘긴 호주 이민생활의 나날이 그의 전설을 만들었다. 1976년 이 회장은 혈혈단신 빈손으로 호주에 도착했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2011년 현재, 그가 창업한 제마이홀딩스그룹은 연매출액 1억 호주달러(약 1100억원)를 바라보는 큰 회사로 성장했다. 2010년 매출액은 7500만 호주달러(약830억원)였다.

찜통더위서 하루 12시간 노동

이 회장은 경기도 동두천에 주둔했던 미군부대에서 군속으로 근무하다가 1976년 호주로 건너왔다. 지금과는 달리, 호주 사정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가족을 한국에 남겨두고 혼자 서부 호주 광산지역 댐피어에 자리를 잡은 것.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에 그는 광산노동자로 40℃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에 시달리면서 하루 12시간 이상씩 일했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건강이 우선”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하루빨리 돈을 모아서 가족을 호주로 데려오는 게 우선”이라고 우겼다.

그렇게 2년 동안 밤낮없이 일해서 정착비용을 마련한 이재경 회장은 시드니 이주와 동시에 가족을 호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마땅한 직업을 찾기 힘들었던 1976년 당시 그는 한국 이민자로서는 처음으로 상업용 건물 청소를 시작했다. 일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보수를 지급하는 호주에서 청소는 목돈을 만질 수 있는 직종이었다.

상업용 건물 청소는 호주에서도 3D업종인 것은 분명하지만, 직업의 귀천을 그다지 따지지 않는 호주에서 이민자가 도전해볼 만한 직종이었다. 상업용 건물 청소업은 호주의 역대 이민자 그룹인 아일랜드계-이탈리아계-동유럽계-터키계-한국계-베트남계-중국계 등으로 승계돼온 직종이다.

청소 경험이 전혀 없었던 이 회장은 처음에는 가족 단위로 일했다. 그러나 빠르게 늘어나는 일거리를 감당할 수 없어서 상업용 건물 청소용역회사를 설립했다. 그 후 30년 넘게 수많은 한국 교민이 그 회사에서 일했다. 영어가 서툰 상태로 이민 온 한국인들이 일단 청소업으로 자리를 잡은 다음, 자신의 전문 직종을 찾아간 것.

이 회장의 딸이자 제마이홀딩스 CEO인 이숙진씨는 그 당시를 회상하면서 “나도 아버지, 오빠와 함께 1년 정도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아버지는 일터에서 일어나는 숨 가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성실함과 진실함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주었다”고 말했다.

딸 이숙진 CEO가 현대적 경영기법 도입

1990년대 말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때 이숙진 CEO가 “현대적인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자”고 제안했고, 지금의 경영 시스템의 토대가 마련됐다. 현재 ‘제이마이홀딩스그룹’은 이재경 회장과 이숙진 CEO 투 톱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17살에 이민을 온 이숙진 대표는 32년을 호주에서 살았다. 그 덕분에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국제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시드니올림픽이 열린 2000년에는 마치 호주에서 맨 처음 금광이 발견된 1850년대처럼 나라 전체가 들끓었다. 제마이홀딩스그룹도 예외가 아니었다. 시대의 흐름을 간파한 이 회장은 이숙진 CEO가 열정적으로 추진하는 새로운 경영기법 도입을 적극 지원했고, 본사 직영 시스템을 대폭 완화해 현장 위주의 팀장 시스템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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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 윤필립 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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