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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한호 수교 50주년 - 호주의 재발견

호주 친한파 상징 존 브라운(변조은) 목사

한국 선교사에서 호주 한인교회 대부로

  • 시드니 = 윤필립 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호주 친한파 상징 존 브라운(변조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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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선교사의 열성적인 활동은 서울에까지 전해졌다. 장로교신학대에서 그를 교수로 초빙했다. 그는 장로교신학대에서 주로 히브리어를 강의했지만 영어로 구약을 가르치기도 했다. 여기서 그가 한국어를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그의 제자인 홍길복(64·시드니우리교회) 목사의 얘기다.

“존 브라운 교수님한테서 이사야서 41장 원서강해를 듣고 시험을 쳤습니다. 그 며칠 후에 답안지를 돌려받았는데, 정말 믿기 어려운 사실을 목격했습니다. 한국에 온 지 5년 남짓한 선교사가 학생들이 한글로 작성한 답안을 빨간 펜으로 일일이 교정해놓았는데, 놀랍게도 학생들이 틀린 한글 맞춤법을 정확하게 지적했더라고요.”

변 목사가 한국에 기여한 공로는 선교사 생활과 장로교신학대 교수생활이 전부가 아니다. 한국 농촌의 빈곤퇴치운동과 도시빈민운동, 노동자인권운동, 정치민주화운동에 기여한 공로도 결코 그에 못지않다. 우선 그가 가르친 제자 중 도시산업선교회 총무를 지낸 인명진 목사와 빈민운동을 하면서 활빈교회를 설립한 김진홍 목사가 있다.

“변 목사님은 호주로 돌아온 뒤에도 한국의 민주화에 무관심할 수 없었습니다. 비단 정치·사회적인 사안에만 관심을 기울인 것은 아닙니다. 빈민구제 쪽에 더 큰 관심을 뒀습니다. 그래서 김진홍 목사가 설립한 활빈교회에 호주의 소를 보내줬고, 도시산업선교회를 통해 노동운동과 도시빈민운동을 함께 지원했습니다.”(홍 목사)

시드니 최초 한인교회 설립



그뿐 아니다. 변 목사는 1974년 호주 최초의 한인교회인 시드니연합교회를 설립한 주인공으로, 호주 한인교회 30년 역사의 산 증인이자 정신적인 지도자다. 그래서 호주동포들은 변 목사를 한국 사람보다 한국과 한국인을 더 지극하게 사랑하는 분이라고 말한다.

변조은 목사가 12년간의 한국 파송 선교사 생활을 마치고 호주로 돌아온 1972년, 호주에는 한국인이 거의 없었다. 수소문 끝에 서너 가구의 한국인과 만날 수 있었지만 본격적인 예배모임을 갖기는 어려웠다.

1974년 9월6일, 마침내 한인들이 모여 예배하는 ‘시드니 한국인 크리스천 교제회’라는 모임이 시작됐다. 이 모임이 훗날 최초의 호주 한인교회인 시드니연합교회로 발전했다. 그 후 1975년 베트남이 공산화되면서 수백 명의 한국인 기술자가 임시체류 비자인 관광비자를 받아 호주로 몰려왔다.

서너 가정이 꾸려가던 교제회는 한국인 노동자들의 정보센터 및 취업알선 기구로 돌변했다. 경우에 따라선 숙소까지 제공했다. 더욱이 교회가 호주 영주권을 얻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기 때문에 교회는 오랫동안 한인공동체 기능을 했다.

변 목사는 1977년부터 호주 연합교단 업무를 맡게 됐다. 호주의 장로교(주로 스코틀랜드계), 감리교(주로 잉글랜드계), 회중교회(주로 웨일스계)가 통합해서 만든 유나이팅 처치(Uniting Church·연합교단)의 발족은 호주 기독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중차대한 ‘사건’이었다.

변 목사는 존 하워드 당시 호주 총리와 논쟁을 벌일 정도로 호주 원주민 인권 보호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아무런 협상이나 강화조약도 없이 호주대륙을 강점한 백인들이 애버리진을 학살하고, 혼혈 원주민 아동을 부모에게서 빼앗아 고아원 등에 수용했던 잔혹행위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소수집단인 호주 원주민 그룹과 소수 이민자 그룹이 힘을 합해 다수집단인 유럽계 백인에게 차별당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며 이 같은 대안이 현실화되도록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물론 여기엔 호주 내 소수 이민자 그룹 중 하나인 한인들을 위한 배려도 담겨 있다. 변조은 목사는 원주민 인권운동을 좀더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재 행정수도인 캔버라에 거주하고 있다.

신동아 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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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 윤필립 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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