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호

왜 호주 유학인가

생활비 싸고 세계 100대 대학 8개

  • 이충진 동아닷컴 기자 chris@donga.com

    입력2011-10-26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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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호주 유학인가

    멜버른대.

    1981년 시작된 해외 유학 자유화 조치가 2000년 초중고로까지 확대되자 10여 년 전부터 해외 유학생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새롭게 유학을 떠나는 학생 수가 매년 2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유학 경력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세상이 된 셈이다.

    그동안 해외 유학은 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집중됐지만 요즘 더 안전하고 비용 부담이 적은 호주 유학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호주에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약 3만5000명(추산)의 한국 유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호주가 영어를 주 언어로 사용하고 백인이 중심인 국가라는 점이 큰 요인인 듯하다. 한국 학부모 대부분은 이왕이면 자녀가 백인에게 영어를 배우기를 원한다.

    또 호주는 생활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호주달러는 최근 미국달러보다도 환율이 높아졌지만 현지 물가를 감안했을 때 아직은 유학생이 생활하기에 호주가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물론 세계적 대도시가 여럿 있는 호주에서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고급 주택단지에 머문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호주에는 세계적인 대학이 많은데 매년 세계 100대 대학을 점수로 환산해 발표하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큐에스(QS)의 2011년 발표를 보면 호주 대학 가운데 총 8개 대학이 그 이름을 올렸다. 호주 국립대 26위, 멜버른대 31위, 시드니대 38위, 퀸즐랜드 주립대 48위,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대 49위, 모나쉬대 60위, 서호주대 73위, 애들레이드대 92위 등이다. 이에 반해 한국의 대학은 서울대와 카이스트, 포스텍 등 3개 학교만이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학생도 공립학교 진학 가능



    한국 유학생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영어권 국가인 미국과 호주는 중고교 교육의 목표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의 고교는 대입을 준비하는 프렙 스쿨(대학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프리패러토리 스쿨(Preparatory School)이라고 하며 흔히 프렙 스쿨(Prep School)이라고도 한다)과 고등학교 졸업만을 목표로 하는 일반 고교가 있는 반면 호주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대학 진학(TAFE 포함)을 목표로 한다.

    TAFE(호주기술전문대·Technical and Futher Education)란 각 주의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실무 위주의 전문대다. 전문학사를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이 대부분이지만 경우에 따라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과정이 개설되어 있는 곳도 있다. 실무 위주의 교육 과정으로 호주 내 취업 시 상당히 많은 혜택을 받는 편이며 영주권 취득이 목적인 유학생이라면 일반 대학보다 TAFE를 선택하는 편이 시간, 비용 면에서 훨씬 유리할 수 있다.

    호주는 의무교육 기간이 10년이다. 따라서 교육비 전액이 무료다. 유학생도 공립학교를 선택해 공부할 수 있지만 공립학교를 가더라도 사립학교 비용의 50~75%까지 학비를 내야 한다.

    호주의 학기는 한국과 달리 1년을 4학기로(1월, 3월, 7월, 9월) 구분해 텀(Term)이라 부르며 각 학기의 중간에 방학이 있다. 초등학교 과정은 1~6학년(일부 주는 7학년)까지, 중학교 과정은 7(8)~10학년이다. 10학년이 되면 학생들은 고등학교(의무교육) 과정을 마치고 졸업한다.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은 11~12학년간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의 수업을 선택해 대학 진학을 준비한다.

    대학을 가려는 학생들은 12학년 말 우리나라의 수학능력평가시험과 비슷한 HSC(Higher School Certificate)라는 시험을 보게 된다. 이 시험 이름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부르는 것이고, 각 주마다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필수과목은 영어뿐, 다른 과목은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5과목 이상을 선택하면 된다.

    IELTS 시험 치러야

    한국 학생이 호주 대학에 진학하고자 할 경우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면 지원할 수 있다. 학교에 따라서는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라는 영어시험 성적을 요구한다. TOEFL이나 TOEIC과 비슷한 영어시험인데 TOEFL이 미국 등에서 주로 채택되는 반면에 IELTS는 영연방국가에서 주로 채택된다.

    왜 호주 유학인가

    시드니 중심가에 있는 시드니 테크놀러지대(UTS).

    IELTS 시험은 크게 아카데믹(Academic)과 제네럴(General) 시험으로 나뉘는데, 상급 학교 진학에는 아카데믹 시험 성적만을 인정한다. 시험은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등 4과목으로 치러지며 각 과목은 0.5점 단위로 채점된다. 만점은 9.5점. 과목별 과락도 있어 가고자 하는 학교의 최소 요구 점수를 살펴보면 최소 요구 점수는 5.5 이상, 과목별 최소 5.0 이상이라고 되어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4과목 중 어느 한 과목에서도 5.0 미만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주요 대학에서는 6.5 이상의 점수를 최소 기준으로 두고 있으며 7.0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영어 점수 낮아도 대체 시스템 이용 가능

    하지만 영어 점수가 낮다고 해서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호주의 많은 대학은 교내에 직접 운영하는 영어 전문 과정(랭귀지 스쿨)에서 일정 기간 수업을 받으면 영어점수를 대체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파운데이션 과정(Foundation Course)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 과정은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호주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기본 과정과 함께 호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갖추었을 일반적인 상식을 가르친다. 쉽게 말해 호주의 중고교 과정을 1년으로 압축해 호주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수준의 학생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대입 준비 과정이라 할 수 있겠지만 높은 비용뿐 아니라 등·하교시간 및 수업시간표까지 정해져 있는 탓에 이미 자유를 한번 만끽해본(?) 한국의 고교 졸업자들이 만만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과정은 아니다.

    랭귀지 스쿨(Language School)

    랭귀지 스쿨은 한국의 영어학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주의할 점은 기본적인 시설조차 갖추지 않은 채 ‘영업’을 하는 곳도 많으므로 등록하기 전 현지 지인 또는 기관을 통해 반드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랭귀지 스쿨 중에는 간혹 일정기간 수료 시 지정된 대학으로 바로 입학이 보장되는 다이렉트 엔트리(Direct Entry) 과정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IELTS 시험을 직접 치르는 것과 비교했을 때 시간 및 비용 대비 좋지 않은 선택이다.

    워킹홀리데이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은 상호 워킹홀리데이 협약을 맺은 국가의 젊은이들에게 일정 기간 상대국을 여행하거나 일하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제도다. 만 18세에서 30세 사이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평생에 한 번 지원할 수 있다. 단 기혼자의 경우, 부양자녀가 없어야 한다. 체류 허용 기간은 입국일로부터 12개월이며 도시 이외의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이상 머무를 시 1년간 연장이 가능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는 한 근무처에서 6개월을 초과해 머무를 수 없다. 여행비용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허용하지만 취업을 하러 온 것이 아닌 만큼 여러 곳을 돌아다니라는 취지다. 영어학원에도 등록해 공부할 수 있지만 이 또한 한 학원에서 최대 4개월까지만 머무를 수 있다. 비자 기간 내에는 주변국으로의 여행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계속해서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 번거로움뿐 아니라 정식 학교에 등록하지 못한다는 점, 또 이를 어길 경우 페널티를 받게 되어 향후 영연방국가로 여행할 때 입국이 거절될 수도 있으므로 공부를 목적으로 한 유학이라면 정식으로 학생비자를 발급받을 것을 추천한다.




    교육&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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