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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 트럼프 ‘전쟁 준비설' 실체 |

‘11월 위기설’이 극도로 심각한 까닭

  • 김기호|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초빙교수 missionhero@naver.com

‘11월 위기설’이 극도로 심각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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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정은, “초강경 조치” 언급…물러설 데 없어
  • ● ‘꼬마 로켓맨’ 조롱 못 참아
  • ● 트럼프, 김정은의 초강경 도발 빌미로 예방전쟁 결행?
  • ● 미 외교국방라인 ‘전쟁가능’ 언론플레이로 여론정지작업
  • ● 11월에 북한 기온 급감…북 미사일 능력 떨어져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김정은과 트럼프의 말 폭탄 대결은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자동차를 연상시킨다. 국제정치학에서 두 국가 간 충돌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을 설명할 때 ‘치킨게임’이라는 말을 쓴다. 여기서 치킨(chicken)은 ‘겁쟁이’를 뜻한다. 상대에게 고속으로 돌진하다가 먼저 핸들을 꺾는 겁쟁이가 되지 않으려고 양쪽 모두 끝까지 달리면 충돌하고 만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둘 다 파국으로 치닫는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치킨게임에 적용해보면, 미국과 북한이 모두 양보하지 않을 때 파국은 한국과 북한이 맞는 꼴이 된다. 한국은 게임의 당사자도 아니다. 여기에 이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반면 슈퍼파워 미국은 이 게임으로 큰 피해를 볼 것 같진 않다. 실제 게임은 미국이 북한에 폭탄을 퍼붓고 북한이 만만한 한국에 보복하는 양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 11월 위기설이 돌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 실험에 따른 위기설은 반복돼왔지만 이번엔 좀 심각하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한 파괴”를 거론하며 위협했다. 이 연설에 대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사상 최고의 초강경 조치”를 본인 이름으로 천명했다. 9월 21일 김정은 명의의 성명은 트럼프의 발언을 ‘개 짖는 소리’에 비유했고, 트럼프를 ‘미치광이’ ‘불망나니’라고 했으며 “불로 다스리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김정은 간의 충돌 시점이 점점 가까워지는 듯한 형국이다. 특히 김정은은 자국민과 전 세계를 상대로 말 그대로 “사상 최고의 초강경 조치”를 예고했기에 물러설 데가 없다. 북한에서 신격화된 김정은이 공수표를 날리며 꼬리를 내릴 순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정은은 뭔가를 저지를 것이다. 북한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얹어 태평양에서 핵실험을 하는 방안을 흘리기도 했다. 이는 북한에 화가 난 트럼프와 미국이 군사행동을 할 빌미가 될 수 있다. 11월 위기설은 이런 상식에 근거한다. 그러나 한국은 좀 태평하다.

21세기 최고 국제정치학자인 조지프 나이는 전쟁의 원인을 개인, 국가, 국제체제로 분석한다. 전쟁 전문가인 존 스토신저는 지도자의 결정에 주목한다. 이 틀로 11월 위기설이 심각한 이유를 알아봤다.



‘복어 관상’ 김정은

관상전문가인 백재권은 김정은을 복어 관상을 지닌 인물로 본다.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풀이지만 김정은의 행동 패턴을 어느 정도 그럴듯하게 묘사한다. 누가 건드리면 몸을 부풀리는 복어처럼 김정은도 허풍 떠는 것을 좋아한다. 세계적인 인물로 주목받길 원하며 큰 인물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복어처럼 맹독으로 세계와 북한 인민을 위협한다. 하물며 그런 자신을 무시하거나 험담을 하면 용서치 않는다. 이복형 김정남도 예외가 아니다. 맹독성 신경작용제로 암살했다. 이런 김정은은 아무리 미국 대통령이라고 해도 자신을 향해 “꼬마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라느니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느니 조롱하면 참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김정은의 공포리더십은 북한의 파워엘리트들을 강경하게 충동질한다. 김정은은 집권 4년 동안 당·군·정 파워엘리트 73%를 바꿨다. 장성택, 이영호, 현영철 같은 수뇌도 처형했다. 김정은의 복어형 공포리더십을 목도한 북한의 파워엘리트는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앞다퉈 도발을 준비할 것이다.

북한이라는 국가는 ‘수령종교’로 불리는, 지구상 가장 강력한 유일독재체제다. 수령에 해당하는 김정은은 당과 군 위에서 군림하며 그의 말은 초법적 권능을 갖는다. 그런 신(神)에 버금가는 그가 트럼프에게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는 표현까지 한 것. 그는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어떤 형태로든 도발할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김정은의 오만, 자만, 과신, 오판에는 브레이크가 없기에 이번 11월 위기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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