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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한호 수교 50주년 - 호주의 재발견

한국 맥쿼리그룹

인프라 투자 사업으로 성공한 대표적 호주기업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한국 맥쿼리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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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맥쿼리그룹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가 투자한 인천대교의 위용.

맥쿼리(Macquarie)그룹(한국 회장 존 워커·John Walker)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호주 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다. 2000년 출범 당시에만 해도 한국맥쿼리 직원은 워커 회장을 포함해 단 5명에 불과했다. 그 뒤 10여 년이 지난 지금 맥쿼리는 국내에서 10개의 다양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금융회사로 성장했다. 직원 수가 출범 당시의 60배가 넘는 300여 명으로 불어났고 운용자산의 총규모는 200억 호주달러(약 22조4000억원) 수준이다.

맥쿼리의 사업은 M·A, 자기자본시장(equity capital markets), 인프라스트럭처 파이낸싱, 구조화 금융상품, 인프라펀드 운용, 부동산 관련 부채 및 자본 관리, IT장비 및 기술자산 전문 리스, 헤지거래, 주식파생상품 개발, 기업뱅킹, 외환관련 상품 및 거래 등의 은행 업무까지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걸쳐 있다.

특히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Macquarie Korea Infrastructure Fund)는 한국 최초의 인프라 상장 펀드로서 국내 인프라 시장 발전을 이끌고 있다. 그 내용은 도로, 교각, 터널, 지하철, 포트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다. 또한 맥쿼리의 혁신적인 기업금융팀은 차별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거래들을 성사시켜왔으며 매년 파이낸셜 자문 리그테이블의 상위 랭킹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맥쿼리증권은 2007년 3월 외국계 현지법인으로는 최초로 장외파생금융상품 겸영인가를 얻어 주식워런트증권 (ELW·미래에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주식 연계 증권)을 발행하고, 유동성 공급(liquidity provision) 등 다양한 주식파생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맥쿼리가 국내에서 이처럼 빠른 성장을 기록한 배경은 국제적인 사고와 현지화 전략, 선진화된 전문성과 실력 있는 현지인력 채용 등이다. 10월4일 서울 소공동 맥쿼리 사무실에서 만난 워커 회장에게서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공 요소 가운데 첫째가 현지화 전략이었다.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 우리는 파트너십을 중시했고, 신한은행 등 한국 금융기관이나 기관 투자자들과 조인트 벤처를 만들었다.

두 번째 성공요소는 한국시장에서 장기적 약속을 갖고 자기 충족적인 기관이 되도록 준비했다는 것이다. 해외 사무소에서 잠시 일하다가 다시 돌아가는 주재원들에게 의존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맥쿼리가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중요한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직원의 90%가 한국인이었다는 것을 보면 알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의 성공 요인은 한국 정부와 기관의 특성을 잘 받아들인 데 있다. 사업을 시작할 때 한국은 세계화에 발맞춰 성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우리가 사업을 시작한 시점이 적절했다.”

▼ 그때가 적절한 시점이었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나?

“1990년대 말에 신한은행과 일시적 업무 관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 외엔 특별한 정보나 전략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에 오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현재 맥쿼리 본사의 글로벌 담당 이사인 니콜러스 무어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우리 회사의 세계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 기자회견에서 나는 니콜러스 이사를 만나서 해외 근무를 해보겠노라고 말했는데, 그가 한국 근무가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2000년 초 한국에 왔고 김포공항에 내리자마자 어떤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직감했고, 시장도 새로운 금융상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틈새시장 공략

맥쿼리가 틈새시장을 공략한 점도 주효했다. 2000년대 초반 한국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침체된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었다. 다른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 등에만 힘을 쏟으며 관심 두지 않을 때 맥쿼리는 인프라 펀드에 역량을 집중했다. 인천대교와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울지하철 9호선 등이 차례로 투자 대상에 들어갔다.

▼ 한국에서 이처럼 큰 성공을 할 것으로 기대했었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와 자문은 매우 좋은 기회임을 알았다. 왜냐하면 맥쿼리가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선 세계적으로 가장 큰 금융 회사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부문에선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다. 그래서 성공적인 인프라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놀랍게도 우리는 목표를 단 2년 만에 이뤘다. 그 뒤 맥쿼리의 다른 서비스 분야도 한국에서 가능성을 보았고, 그 분야 서비스 사업으로 확대됐다. 물론 나는 우리 비즈니스가 이처럼 급격하게 성장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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