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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리포트〉 이색테마기획: 빌딩

“조망권은 권력순, 당선 횟수에 비례”

  • 정보라|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tototobi@naver.com

“조망권은 권력순, 당선 횟수에 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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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다선은 좋은 조망권, 초선은 나쁜 조망권
  • ● ‘민주주의 산실’서도 ‘더 센 사람’이 차지
  • ● 제도화된 조망권 기득권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부터 단층 구멍가게 건물까지 도시는 수많은 빌딩(건물)으로 채워져 있다. 빌딩 속엔 사람들의 꿈틀대는 욕망, 사회의 완고한 계급구조, 현세대의 세태가 녹아들어 있는지 모른다. 이와 관련해, ‘신동아’는 빌딩을 테마로 하는 4편의 기획기사를 소개한다. 고려대 재학생들이 ‘고려대언론인교우회’의 지원을 받아 이 기사를 제작했다.(편집자)


“조망권은 권력순, 당선 횟수에 비례”

국회 잔디광장 쪽 경관(좋은 경관).

“조망권은 권력순, 당선 횟수에 비례”

KBS 쪽 경관(보통 경관).

“조망권은 권력순, 당선 횟수에 비례”

맞은편 사무실과 마주 보는 쪽 경관(나쁜 경관).

‘빌딩 안에서 밖의 경관을 볼 수 있는 권리’인 조망권은 가끔 우리를 매료시킨다. 재력가들은 조망이 좋은 빌딩이나 집을 얻기 위해 상당히 큰 금전적 희생을 치른다. 예컨대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도 조망권에 따라 수억 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반면, ‘반(半)지하’에 사는 서민들은 ‘0’으로 수렴되는 조망권을 가질 뿐이다. 이런 점에서 조망권은 ‘재력’이다.

이 연장선에서 조망권은 ‘권력’인지도 모른다. 필자는 ‘정치권력의 본산’인 국회에서 조망권이 국회의원들에게 어떻게 배분되는지 정밀 분석했다. ‘민주주의 산실’인 국회는 과연 ‘민주적으로’ ‘평등하게’ 조망권을 처리할까?



과학적 조사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당선된 299명의 현역 국회의원은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 내에서 본인과 보좌진이 근무하는 의원실을 배정받았다. 의원실 내 의원이 집무를 보는 방과 보좌진이 상주하는 사무실엔 각각 같은 방향으로 매우 큰 창문이 나 있다. 이 창문으로 밖의 경관이 쏟아질 듯 들어온다. 

10여 명의 의원 보좌진은 필자에게 “의원들 사이에서 ‘조망이 좋은 의원실’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결국, ‘다선(多選) 의원’ 혹은 ‘더 센 권력을 가진 의원’이 더 좋은 조망권을 갖는 것 같다”고 했다. “선수가 많은 의원에게 의원실 선택 기회를 먼저 주는 국회 시스템이 이러한 조망권 기득권을 ‘제도화’ 한다”는 설명도 나왔다.

필자는 299개 의원실을 일일이 방문해 이 의원실 창문에서 보이는 경치를 ‘좋음, 보통, 나쁨’ 3단계로 나눠 측정했다. 이어 이 측정치와 의원의 선수(選數) 간 상관성을 따져봤다.  

의원회관의 건물 구조는 독특하다. 1~6층은 ㄸ자, 7~9층은 ㄷ자, 10층은 二자 형태로 돼 있다. 의원실은 3~10층에 위치한다. 이에 따라 의원회관에선 크게 5가지 방향의 경관이 보인다. 국회 잔디광장 쪽 경관, 여의하류 교차로 쪽 경관, 당산동 아파트단지 쪽 경관, KBS 쪽 경관, 의원회관 맞은편 사무실과 마주 보는 쪽 경관이다. 물론 같은 방향이라도 층에 따라 경관의 가치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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