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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변호사 통해 사건 청탁했던 부장판사 직접 만난 적 있다”

‘벤츠 여검사’ 사건 폭로한 女강사

  • 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변호사 통해 사건 청탁했던 부장판사 직접 만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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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격자들이 있었으니까….

“해운대경찰서로 갔어요. 사실 지난 3월과 5월에도 제가 최 변호사에게 맞았어요. 그래도 말 안 하고 있었거든요. 남한테 이름나는 게 싫어서. 그런데 그날은 뜻하지 않게 신고가 들어간 거죠. 저는 그때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 폭행사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겠네요.

“네, 그런데 경찰조사를 받는데, 최○○씨는 변호사님이고 나는 이○○씨더라고요. ‘최 변호사님이라고 부를 거면 나도 이 선생님이라고 불러줘라’라고 경찰에 요구했죠. 그리고 처음 딱 들어갔는데 계장, 팀장들이 ‘최씨가 현직 변호사신데 체면을 생각해 변호사 접견실에서 조사를 받을 수가 없을까요’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아니요, 저는 당당하게 여러 사람 있는 공개된 장소에서 하겠습니다’ 그랬어요. 그런데 갑자기 나를 사기로 조사하더라고요.”

▼ 사기로요?



“분명히 나는 (최 변호사에게) 얻어맞아 경찰에 온 사람인데, 제가 진단서를 끊으러 간 사이에 최 변호사가 내가 자기 돈을 편취했다고 고소한 거예요. 나한테 돈을 빌려가놓고는, 내가 자기한테 준 거는 내가 자기를 좋아해서 준 거고, 자기가 돈을 준 건 내가 편취했다 그렇게. 폭행사건 조사를 받으면서 조사 도중에 손으로 고소장을 써서 냈더라고요.”

▼ 그게 언제 일인가요?

“올해(2011년) 7월입니다.”

▼ 차에서는 뭘로 맞으셨어요?

“여러 가지. 머리에 혹도 올라오고, 흉기로 맞았습니다. 사실 그때 경찰서에서 최 변호사가 저에게 정식으로 사과했으면 그걸로 끝낼 수도 있는 문제였어요.”

▼ 검찰에 최 변호사와 관련된 비위사실을 적은 진정서를 내신 걸로 아는데요. 경찰 조사가 시작된 이후인가요?

“잘못 알려진 겁니다. 전 검찰에 진정서를 낸 적이 없어요. 7월에 (위에서 설명한) 폭행사건이 난 뒤에 (부산지법 부장판사) 윤○○씨, (검찰 간부) 홍○○씨, (검사장) 이○○씨에게 개인적인 서신을 넣었죠.”

▼ 그 세 명에게 서신을 보낸 이유는요.

“솔직히 제가 작년(2010년)부터 어떤 사람들과 이런저런 송사에 휘말려 있었어요. 사기, 절도 같은 혐의였죠. 최 변호사는 (제 사건과 관련해서) 법원과 검찰에 로비를 한다고 제게 그 사람들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 와인, 지갑, 골프채, 상품권 같은 걸 받아갔어요. 최 변호사가 평소 그 사람들을 자주 거론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세 분께 편지를 썼죠. 최 변호사한테 두들겨 맞고 사기로 고소당하던 날 밤에 제가 집에 와서 편지를 썼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만났다”

▼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었나요. (이씨는 대화 도중 당시 검사장급 검찰 간부인 홍씨에게 보낸 서신(탄원서)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A4 용지 6~7장 분량이었다.)

“최 변호사와 관련된 내용이죠. 최 변호사에게 돈을 빌려줬고 폭행을 당했다. 그런데 최 변호사가 오히려 나를 사기로 고소했다. (구속된) 이 전 검사가 최 변호사에게서 벤츠, 샤넬백, 신용카드를 받아 사용했다는 것도 썼고요. 최 변호사가 내 사건과 관련해서 법원과 검찰에 로비를 해야 한다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받아갔다. 최 변호사가 당신(검찰간부 홍씨)에게 준다면서 40만원 상당의 명품지갑을 받아갔는데 진짜 받았느냐, 뭐 그런 내용이었어요. 세 사람에게 보낸 편지의 대략적인 내용은 동일합니다. 다만 각각의 사람에 해당하는 부분에만 일부 차이가 있어요.”

검찰 간부인 홍씨는 진정인 이씨로부터 이 서신을 받은 뒤 대검 감찰부서에 보내 감찰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검은 이것을 부산지검으로 내려보내 사실관계를 파악하도록 했다. 이씨는 대검찰청 감찰본부에 정식 접수된, 홍씨에게 보낸 서신 외에 이 검사장, 윤 부장판사에게 보낸 서신은 기자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이씨는 특검팀에도 이 두 서신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에서 이 검사장, 윤 판사에게 보낸 것도 카피해달라고 그랬는데 내가 지금은 버리고 없다고 안 보여드렸죠. 그래서 보여드릴 수가 없어요. 모두 가지고는 있어요.”

▼ 서신을 보낸 뒤 세 사람에게 답장을 받으셨나요? 전화라도.

“못 받았죠. 홍씨가 대검 감찰로 이 서신을 넘겨 공식 접수해준 걸 저에게 보낸 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편지를 보낸 목적은 뭔가요?

“최 변호사가 나쁜 사람이니 내 편을 들어달라고 쓴 건 아니에요. (앞으로 나와 최 변호사가 다툼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사람 편을 들지 말라는 얘기를 하려고 쓴 겁니다. 그리고 제 편지로 인해 최 변호사와 이들의 고리가 끊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사람들이 어떤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쓴 거예요. 그런데 그 서신이 생각지도 않게 일종의 진정서가 돼버린 거죠. 이를테면 제가 서신에 검찰관계자 홍씨(검사장급)가 뭘 하는 걸 내가 옆에서 본 거, (홍씨와 최 변호사가) 전화하는 걸 내가 본 거, 나한테 뭐 받아간 거, 그걸 정말로 받았느냐? 그런 걸 썼는데, 그게 진정서처럼 된 거예요. 그리고 실제 이 검사장 같은 경우는 내가 보는 앞에서 최 변호사와 전화통화를 했단 말입니다. 솔직히 윤 부장판사는 직접 만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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