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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낙원 外

  • 담당·송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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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_ 이희수 지음, 청아출판사, 552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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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슬람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57개국, 15억 인구에 달하는 세계 최대 단일 문화권을 온통 편견과 무지로 가득 채워놓고 글로벌이나 세계화를 부르짖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현장에 뿌리내리고 살아야 하는 인류학자로서 33년이란 긴 세월 동안 중동-이슬람권 전역에서 경험하고 목격한 실체적 진실과 미국과 서구가 국익 극대화를 위해 만들어놓은 정보 사이의 엄청난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나의 오랜 숙제와 고민을 이 책에서 모두 펼쳐봤다.

헤지불라,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등은 서구에서는 극악한 테러집단이지만 이슬람권에서는 국제법적 정당성을 가진 정치 조직이다. 그들은 코카콜라보다는 펩시콜라를, 네슬레보다는 네스카페를 선호한다. 유대 자본이 들어있는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슬람이 여성을 억압하는가?’ 하는 오랜 논란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넘어가고 싶었다. 같은 이슬람 세계라도 한쪽에서는 간통죄와 사형제를 폐지하고 선거를 통해 여성 총리와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여성 운전조차 범죄로 처벌한다. 이슬람 세계의 두 얼굴을 동시에 드러내 보이면서 독자가 통찰력과 균형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나아가 테러, 석유, 건설이라는 3개의 키워드를 통해 중동을 조망했다. 이 지역이 신라시대부터 우리와 긴밀한 문화 교류를 해왔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중동은 훨씬 친근하게 다가온다. 또 암흑시대에 있던 중세 유럽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이슬람 학문과 과학 기술을 받아들여 르네상스를 꽃피울 수 있었다는 새로운 역사도 선보였다. 이 책은 550쪽이 넘는 분량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 지성이 한 번쯤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 인문 교양서로 꾸몄다.



9·11테러 이후 10년간 변화된 이슬람 세계와 최근 아랍 민주화 시위부터 출발해, 5000년 인류문명을 주도했던 중동의 잊힌 역사, 이슬람 종교의 가르침과 핵심 교리, 이슬람 여성의 진정한 모습, 문학·예술·건축에 이르는 풍성한 이슬람 문화의 실체, 이슬람 사람들의 통과의례와 일상적인 삶의 모습, 끊임없는 이슬람 세계의 분쟁 배경과 이해,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으로서 비즈니스 수칙과 이슬람 경제 소개, 이슬람과 서구의 공존과 화해를 위한 접근 등이 담겨 있어 이 한 권으로 이슬람 세계와 그 문화를 압축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제는 우리가 세상의 중심이 되고, 우리가 인식의 주체가 돼 관념적이고 모호한 국익이 아닌, 실용적이고 실체적인 진실에 입각해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이 책은 그동안 버리고 잃어버렸던 새로운 세상 하나를 독자에게 선사할 것이다. 문화는 우열을 평가할 수 없으며, 단지 서로 다를 뿐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이슬람의 이해를 통해 다시 한 번 깨우치길 바란다.

이희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New Books

햄버거보다 맛있는 수학 이야기 _ 요시자와 미쓰오 지음, 김정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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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비린대 수학과 교수인 저자는 일본 내 100여 개 초·중·고교를 다니며 수학의 즐거움과 유용성을 강의하는 방문 수업 활동을 해왔다. 이때 중·고생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골라 묶은 책. 저자는 수학 재미를 한번 맛본 사람은 수학이 주는 희열을 잊지 못하고 자꾸 찾게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그는 퀴즈를 내고 해설하는 방식으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거울처럼 명확한 숫자 이야기’ ‘복권보다 짜릿한 조합 이야기’ ‘마술처럼 신기한 변화 이야기’ ‘햄버거보다 맛있는 도형 이야기’ 등 네 개의 단원 안에는 ‘생일 알아맞히기 게임’ ‘2345년 1월1일은 무슨 요일일까’ ‘새해가 찾아오는 순간은 12월31일일까, 1월1일일까’ 같은 퀴즈가 가득하다. 부제는 ‘중·고등학생들도 열광하는 어느 대학교수의 수학놀이법’이다. 블루엘리펀트, 204쪽, 1만2000원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_ 이덕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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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조선왕 독살사건’ 등의 저서를 통해 노론 중심 사관에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저자의 새 책. 저자는 ‘사도세자의 죽음은 영조의 이상 성격과 사도세자의 정신병 충돌이 빚은 비극적인 결과’라고 기록한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하나하나 반박하며, ‘사도세자 죽음의 진실’을 찾아나간다. 그에 따르면 “영조에게 세자는 개인적 비행을 저지른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의 당파와 대립하는 자기 당파를 형성한, 즉 ‘정적(政敵)’”이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영·정조대의 정치 지형과 당파 간의 이해관계 등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영조실록’에서 사도세자를 성군의 자질을 지닌 인물로 기록한 내용 등을 찾아낸다. 책의 뒷부분에는 주요연표와 주요인물을 부록으로 실었다. 역사의 아침, 440쪽, 1만5000원

배드 사이언스 _ 벤 골드에이커 지음, 강미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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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에서 쏟아져 나오는 과학 정보들, ‘감기 예방하려면 비타민C를 먹어라, 두뇌 발달에는 오메가3가 좋다, 항산화제가 노화를 막아준다…’ 등은 모두 사실일까. 영국 옥스퍼드 의대 출신의 현직 의사로 과학 저술가 겸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일반인이 과학을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악용해 엉터리 제품을 파는 의료인과 제약업자 등을 비판하면서 ‘돌팔이 의료인과 사이비 약품, 제약회사의 횡포와 언론의 엉터리 과학 기사’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다. 저자가 2003년부터 영국 ‘가디언’ 지에 연재한 칼럼을 묶어 펴낸 이 책은 2008년 출간 즉시 영국 아마존 논픽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타임스’ ‘텔레그래프’ ‘이코노미스트’ ‘옵서버’ ‘인디펜던트’ 등이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공존, 448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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