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호

열린 교육으로 행복한 세상 만드는 차광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

  • 글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사진 / 김형우 기자

    입력2011-12-22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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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 교육으로 행복한 세상 만드는 차광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
    “자녀에게 무조건 내신 1등급과 일류대학만 강요하는 식의 일방적인 대화방식은 갈등만 키울 뿐이에요.”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 집무실에서 만난 차광은 (62·차의과학대 소아청소년과학교실 교수) 회장은 최근 한 고교생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8개월간 방치한 사건을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어요. 이번 사건도 모자간의 갈등에서 비롯됐잖아요. 저희는 ‘좋은 부모교육’을 통해 자녀나 배우자와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방법을 가르쳐요. 연간 수십만 명이 이 교육을 받고 가정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어요. 어쩌면 그 학생의 어머니가 우리 강의를 들었더라면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거예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는 1969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몇몇 뜻이 통하는 인사와 함께 설립한 비영리민간단체로 지역사회교육전문가를 양성하고 청소년과 부모, 지역주민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32개 지역협의회를 두고 있으며 협의회에 등록된 전문지도사만 4800명에 달한다.

    “120~360시간의 전문교육을 이수한 후 자격을 취득하는 전문지도사는 강의수당을 받아요. 강의수당은 강사의 실력과 인지도에 따라 달라요. 전문지도사 육성 사업은 일자리 창출로 실업 문제 해소에도 보탬이 되고 있어요.”



    연간 교육생 수도 300만명 돌파가 머지않았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는 전국 곳곳의 학교, 지자체와 연계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차병원 부원장이던 10여 년 전, 이 단체와 연을 맺은 차 회장은 2009년 1월 5대 회장에 취임한 후 기존 교육프로그램과 더불어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시민리더십 교육과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인성·예절 교육에 역점을 뒀다. 또 ‘KACE 도서관친구’라는 기구를 설립해 국내 소외지역은 물론 저개발국가에 책을 보내는 운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최근 인공관절 등을 만드는 ‘코리아본뱅크’라는 기업의 고문을 맡았는데 여기서 생기는 고문료 등 개인 수입 전액을 우리 협의회에 기부할 거예요. 고통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진리를 저도 협의회 일원으로 활동하며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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