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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컷오프가 무슨 놈의 당의 헌법…박근혜 대선후보 될지 알 수 없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25% 컷오프가 무슨 놈의 당의 헌법…박근혜 대선후보 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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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공천에서 탈락했는데요.

“25% 컷오프가 무슨 놈의 당의 헌법…박근혜 대선후보 될지 알 수 없다”

3월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잔류 선언을 한 김무성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때는 대선 직후였고, 지금은 대선을 앞두고 있죠. 상황이 달라요. 탈당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닙니다. 나 혼자 탈당하는 게 아니라 내가 공천해서 당선된 구청장, 시·구의원들이 동반 탈당해야 효과가 있죠. 또 몇 천 명에 달하는 막강한 당원 조직을 다 데리고 나와야 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일을 또 해야 하나, 대선을 앞두고 이게 과연 옳은 일인지 고민했죠. 결국은 그게 우파 분열이 되니까요. 내가 나가서 당을 비판하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면 당장 내 속, 내 입은 시원해도 마음으로는 과연 옳은 행동인지 계속 번민하게 될 것 같았어요. 당의 후배들이 나를 좋아하고 따르는데 선배가 이런 짓을 해서 후배들의 비판을 받는 것이 과연 가야 할 길인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최근 스포츠서울미디어가 국회의원 보좌진을 상대로 실시한 ‘함께 일하고 싶은 국회의원’ 설문조사에서 김 의원은 조윤선 의원(새누리당)과 공동 1위에 올랐다.

▼ 백의종군 선언 후 박근혜 위원장이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고 했는데, 이후 다른 연락이 있었나요.

“아직은 없어요. 박 위원장도 바쁘고, 나도 (잔류 선언 뒤) 지구당이 확 뒤집혀 난리가 났어요. 부산에 내려가서 수습하는 게 더 큰일이었고, 당원들이 막 붙잡고 우는데, 일일이 설득을 다했죠. 제가 모르는 많은 분도 전화를 걸어 와 울면서 격려해주셨는데, 그때 ‘아, 내가 정말 잘했구나’ 생각했어요.”



▼ 잔류 선언을 하면서도 새누리당의 공천 방식을 질책했는데, 무엇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봅니까. 계파논리가 작용한 부분인가요?

“아뇨,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문제는 4년에 한 번씩 총선 때마다 나오는 ‘물갈이’라는 말이에요. ‘현역 물갈이’, 이걸 언론에서 들고 나와서 막 몰아가지 않습니까. 그럴 때 당에서 흔들리지 않고 지역마다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공천해야죠. 민주통합당은 이번에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물갈이 보도에 흔들렸어요. 정당이란 것은 선거를 최우선으로 해야지, 공천은 당선될 사람에게 주는 거 아닌가요. 공천을 받아서 당선되면 그게 최대의 공신 아닙니까. 훈장을 줘야죠. 다만 연세가 너무 많다든지, 그 사이에 개인에게 하자가 생겼든지, 아프다든지, 이런 사람은 제외하고 나머지는 줘야죠. 언론에서 물갈이라고 한다고 주요 당직자들이 덩달아 물갈이, 물갈이 하면 나쁜 사람들이지. 동료 의원 가슴에 못 박는 일이에요. 자기들은 나중에 물갈이 대상이 안 되나? 그 시점에 당직자 한다고 해서 그러면 안 되죠.”

김 의원은 비대위가 마련한 ‘현역 의원 하위 25% 컷오프’ 룰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구별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율과 교체지수가 낮은 현역 의원 25%는 무조건 탈락시킨다는 규정이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25% 컷오프는 새누리당의 헌법과 같다”며 “비대위가 정한 룰이므로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 룰에 대해 격앙된 목소리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지역에서 A, B, C 후보가 있으면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를 판단해야지, 물갈이 폭 25%를 정해놓고 여기다 25%를 더해서 50%를 하겠다, 다선 중진 중심으로 하겠다고 했다. 아니, 다선 중진이라면 당에 공을 세운 사람들인데 왜 그들을 뽑아내겠다는 건가. 그렇게 물갈이해서 국회가 좋아진 게 뭐 있나.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나 터뜨리고 말이야, 의원들 자질만 더 낮아졌지. 이게 무슨 놈의 당의 헌법이야.”

▼ 본인은 왜 컷오프에 걸릴 정도로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생각하나요.

“역선택이 있었어요. 오래해서 유명한 사람일수록 찍어내야겠다 하는 심리가 작용하니 경쟁자가 유리해지는 거죠. 그 다음으로는 ‘죽어도 박근혜’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중에는 ‘김무성이 저러는 것 이해한다’ 이런 사람도 있지만, ‘김무성이 그럴 수 있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죠.”

▼ 18대 때 친이계가 주도한 공천과 지금 친박계가 주도하는 공천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4년 전과 지금은 달라요. 당시는 새로 권력을 쥔 쪽에서 의도적으로 자기 사람들을 심기 위해 상대를 많이 탈락시켰던 게 사실이죠. 이번에도 그런 게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딱히 예를 들기 참 힘드네요. 전여옥 의원을 공천 안 준 건 보복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몇 가지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그 외에는 시스템 공천을 하려고 많이 노력한 점은 인정하고 싶어요.”

박 위원장의 대변인을 맡았다가 가장 강력한 ‘박근혜 비판자’로 변신한 전여옥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국민생각에 입당해 최고위원과 공동대변인을 맡았다. 그는 김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유일한 정치인이다. 전 의원은 3월 13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잔류는) 정도가 아니다. 나 자신, 개인의 정치적 미래 등을 계산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던지지 않으면 다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 말에 대응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전 의원이 얼마나 억울했겠나. 지금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3월 12일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해군기지 건설을 종북좌파들이 모두 뒤엎으려 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해군을 해적이라고 칭하는 세력들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순 없다. 우파 재집권은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이다. 저부터 그 일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보수세력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전선에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그가 총선 공동선대본부장이나 부산·경남 선대위원장을 맡아 영남권에 상륙한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을 차단하며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백의종군 선언이 정계은퇴 선언은 아니죠?

“그럼요. 내가 지금 분하고 억울하지만 접은 것은 오로지 대선 승리를 위한 것이니, 그때까지 내 역할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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