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호

마음이 배고픈 현대인의 양식 문화 테라피가 뜬다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nate.com

    입력2012-04-19 10: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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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배고픈 현대인의 양식 문화 테라피가 뜬다
    물안개가 장관을 이루는 북한강 기슭,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만 알려진 이곳 북한강변 카페촌에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커피 박물관으로 잘 알려진 카페 ‘왈츠와 닥터만’의 금요음악회는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꽤나 이름난 연주회다. 규모는 작지만 이준일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신동일 화백, 클래식 해설가 이지혜 씨 등 내로라하는 클래식 전문가들의 맛깔스러운 해설이 곁들여진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의 명연주를 정기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느 클래식 연주회처럼 말쑥한 슈트 차림을 요구하지도 않고, 박수를 언제 쳐야 할지 몰라 진땀을 뺄 필요도 없으며, 여느 연주회와는 달리 미취학 아동이라 해서 출입을 제한하지도 않는다.

    무대는 연주자들의 표정과 아우라, 작은 떨림까지 생생하게 전달될 만큼 객석과 가깝다. 음악회가 끝나면 연주자들과 해설가, 관객이 한자리에 모여 오붓한 다과회를 연다. 몇 해 동안 이어져온 연주회인지라 단골 관객도 상당해서 이제는 친구처럼 허물없이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터놓는다. 그날 감상한 곡에 대한 고상한 품평보다는 연습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는 연주자에게 관객들은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해설가는 무대에서 미처 다 풀어놓지 못한 작곡가와 작곡에 얽힌 깨알 같은 뒷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엄마 손을 꼬옥 잡고 온 꼬마 아가씨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말에 축하 인사도 이어진다.

    삶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해방구

    “딱딱하게 격식을 차릴 필요도 없고, 감동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연주자와 관객, 관객과 작곡가가 음악으로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일련의 과정이지요.”

    왈츠와 닥터만 박종만 관장은 2006년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금요음악회가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이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닌 소통의 매개체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살아가는 모습은 다르지만 자연과 음악과 커피,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진 곳에서 만들어낸 공감대는 관객과 연주자, 해설가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이 된다.



    문화칼럼니스트 송준호 씨는 현대인에게 ‘문화생활’을 한다는 것은 ‘여가생활’을 한다는 것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는 기분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문화생활은 일탈과 같은 짜릿한 해방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배고픈 현대인의 양식 문화 테라피가 뜬다

    카페 ‘왈츠와 닥터만’의 금요음악회 장면.

    “현대인은 누구나 마음의 병을 앓고 있죠. 소통의 부재 속에서 소외당하고 감정 억제를 강요당해온 현대인에게 TV드라마나 연극, 영화는 대리만족의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거죠. 뮤지컬을 보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쾌감을 느끼거나 촌스러운 신파를 보면서 극 중 인물에게 감정이입해 눈물을 펑펑 쏟는 것은 그런 점에서 일맥상통합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같은 소설이나 ‘아프니까 청춘이다’같은 책들이 몇 년째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고수하는 것도 같은 경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문화 콘텐츠를 통해 공감하고 위로를 얻는 거죠.”

    최근 들어 이러한 문화 콘텐츠의 치유 효과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이를 활용한 가시적 성과가 부쩍 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새롭게 설립된 예술 관련 치료센터의 수만도 3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문화 테라피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이해의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 단순히 ‘즐기는 문화’에서 공감하고, 소통하고, 이해하는 ‘인간성 회복의 과정’으로서의 문화생활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는 것이다.

    예술과 일상 사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

    하지만 그는 거창하게 예술치료나 문화 테라피라는 타이틀에 얽매여 큰돈이나 시간을 들여야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의 상황 설정과 분석 앞에 긴장하기보다 스스로 휴식과 자각의 시간을 찾아가는 ‘여유’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화가 어려웠던 가족들과 영화 한 편을 함께 감상한다거나 지방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에 참석해 자연과 예술을 향유하는 색다른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훌륭한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제공한다. 심리 상담이나 치료에 거부감을 가진 이들에게는 오히려 이러한 방법이 문화와 예술이 전하는 치유의 효과를 한결 쉽고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이 예술과 문화를 접하는 데는 여전히 상당한 부담과 압박이 작용한다. 음악에 대한 소양이 없으면, 그림에 대한 소양이 없으면 무식하다거나 재능이 없다는 식의 핀잔을 들을까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오히려 무관심하고 무감각해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버리기도 한다.

    “음악을 감상할 때 읽어야 할 것은 음표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나는 가수다’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종종 관객석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계신 분들이 카메라에 잡히곤 하죠. 물론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는 가수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추억의 노래를 통해 전해져오는 가수의 마음, 그리고 그 노래에 얽힌 각자의 사연이 떠올랐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노래를 듣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 짧은 몇 분이 일상에 떠밀려 잊고 지냈던 과거와 화해하는 시간일 수도 있을 거예요.”

    클래식 해설가이자 감성 컨설팅업체 ‘더감’을 운영하는 이지혜 대표는 음악을 통해 감동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연주자의 기교나 작곡가의 재능이 아닌 자신과의 대화, 화해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예술을 접하는 데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강요다. 좋다니까 무조건 일단 들어보자 라든지, 장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올바르게 감상할 수 있다는 강박은 오히려 감동과 몰입을 방해한다.

    마음이 배고픈 현대인의 양식 문화 테라피가 뜬다

    내면의 문제를 일깨우는 독서치료.

    “클래식 공연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의 표정에는 3무(無)가 있어요. 무표정, 무관심, 무감각. 음악과 일상을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많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음악을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조금만 가미되면 그런 분들조차 기립박수를 치실 정도로 감동받고, 환호하시죠. 연주가 훌륭해서,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물론 그런 이유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대부분은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됩니다. 작곡가의 인생 역경, 이 곡을 작곡했을 당시의 상황 등을 들려드리거나 그림 혹은 영상으로 현재의 자기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면서 예술가들이 살아가는 모습 또한 현재의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거죠.”

    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을 문화혁명으로까지 받아들인 이유는 그들의 노래 자체가 전하는 신선함, 그 안에 담긴 진정성에 있을 것이다. 실제로 1995년에 발표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컴 백 홈’은 수많은 가출청소년을 가정으로 복귀시키는 놀라운 위력을 발휘했다. 물론, 비단 대중음악을 통해서만 이러한 힘이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재작년,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연주회에서였어요. 마지막 곡인 ‘아리랑’의 연주가 시작되자 객석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 나오더라고요. 곡이 끝날 무렵엔 온 객석이 울음바다로 변했죠. 나중에 그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지금까지 음악을 들으면 좋다니까 그저 머리로 이해하려 애썼는데 왜 좋은지, 자신에게 음악이 왜 필요한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걸 깨달으셨대요. 연주회가 진행되는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어느 샌가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툭 털어놓는 느낌, 나만 힘들고 외로웠던 게 아니구나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큰 위로를 받으셨다더군요.”

    이 대표는 현대인을 감정노동자로 지칭한다. 지상에서보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위험한 상공에서 장시간 근무하며, 자신의 심리 상태나 신체 상태와 상관없이 늘 웃는 얼굴로 지내야 하는 항공 승무원이나, 늘 딱딱하고 험악한 표정으로 범죄자들과 마주해야 하는 강력계 형사 등 업무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조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이들 모두가 육체적 노동보다 훨씬 강도 높은 감정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상에 길든 이들은 대부분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 상태를 잊어버릴 만큼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있다. 이들에게 문화 테라피는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창조적 행위를 통한 소통

    마음이 배고픈 현대인의 양식 문화 테라피가 뜬다

    응어리진 속마음을 끌어내는 미술치료.

    예술가들은 스스로를 표현하고, 치유하고 회복하는 수단으로 예술을 선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람스는 스승과 어머니의 죽음을 독일 레퀴엠이라는 곡으로 승화했으며 이중섭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수많은 은지화(은박지에 그린 그림)를 그리며 달랬다. 예술 행위를 통한 자기표현과 치유의 과정은 비단 예술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이은희 마음과마음 심리상담센터 소장은 그림은 인간이 스스로 표현하기 힘든, 내재된 심리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고대에는 동굴벽화와 상형문자, 그리고 문신 등을 통해 내면세계를 표현했으며 이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개인의 무의식 세계를 반영하는 데 다각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화와 소통이 부재한 가족 구성원에게 무작정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라 다그치는 것이 능사는 아니겠지요. 대부분의 가족 구성원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결과적으로 소통의 부재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막상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면 5분, 10분 이상 대화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그림을 통해 자신의 모습, 배우자의 모습을 그려보게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남편의 모습을 바위로 그려 표현한 분이 계셨어요. 차갑고 무뚝뚝한 남편이 바위처럼 느껴졌던 겁니다. 그 그림을 본 남편은 깜짝 놀라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고, 조금씩 변화의 방법을 찾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반대로 가장 좋았던 기억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잊고 지냈던 추억을 가족과 공유하고 새삼 감동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아 표현의 방법은 연극치료에서도 적극 활용된다. 역할극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의 역할을 대신하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혹은 허구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나가는 사이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내면의 문제를 발견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어머니에 대한 원망을 품고 살아온 40대 주부가 연극을 통해 어머님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또 가족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죠. 연극치료는 자아를 재발견하고 스스로가 가진 문제의 돌파구를 찾아가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상대의 상황과 입장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되기도 합니다. 연극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관객의 입장이 되어 서로의 연극을 지켜보며 자신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을 만나고 위로를 받는 것도 중요한 과정의 하나지요.”

    박미리 한국연극치료협회장은 연극치료의 경우 발달장애와 같은 중증장애를 앓는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일깨울 수 있는 교육과 치료가 병행되는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일상적으로, 만성적인 우울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자기표현을 통한 자아 재발견과 타인에 대한 이해, 소통의 계기를 마련해준다고 소개했다.

    문화 테라피는 치료가 아닌 치유의 장

    지난 2009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로비에 상설 갤러리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가 문을 열었다. 환자들은 물론 심리적 불안과 공황상태를 겪고 있는 환자의 보호자들이 몸과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예술치료는 의학계에서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주목하는 분야다. 치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어 장기적으로는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예술치료’로 통칭되는 문화 테라피 분야는 의외로 다양하다. 흔히 심리 상담과 정신과 치료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미술치료에서부터 음악, 연극, 무용, 시, 독서,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예술치료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근래에 들어서야 그 체계가 정립되었지만 그 원형은 사실 고대사회의 제례의식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고대의 제례의식은 단순한 종교의식을 넘어선 합일과 영혼 치료의 목적을 가진 것으로 음악과 춤, 시와 노래가 어우러진 총체적인 예술의 통합체였다. 무용·문화 인류학자 주디스 하나는 고대사회에서 행해지던 축하행사와 지례의식, 장례의식, 퇴마의식,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집단무용 등은 오늘날 무용치료의 전신이자 문화인류학적 뿌리가 되는 것이라 주장했다. 실제로 춤과 음악은 문자가 생겨나기 훨씬 이전부터 사회구성원들이나 사물,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화된 현대사회에서 예술치료를 개념화된 ‘치료’의 영역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치료’의 명확한 의미는 법적 자격을 갖추고 의료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의료행위를 지칭하는 것이므로 예술치료는 ‘치료’의 개념보다 이를 보조하는 ‘치유’의 의미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로마 테라피, 스톤 테라피, 컬러 테라피 등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심신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건강을 돕는 일종의 치유 활동이라는 점에서 예술치료 또한 테라피의 한 영역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술치료의 확산으로 자격 미달의 치료사나 상담사가 양산되는 부작용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예술과 문화 관련 치료사의 자격증 대부분이 민간단체에서 발급되는 것이다 보니 그 내용을 검증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소통하고, 치유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오랜 인내를 필요로 하는 일이므로 시험을 치르고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만으로 그 자격을 갖추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전문가로서 다년간의 연구과 임상 경험 등을 필요로 하며,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두루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한국독서치료협회장인 이효원 교수(용인대 예술치료대학원)는 각 분야의 예술치료와 마찬가지로 독서치료사 역시 단순한 기능적 측면만으로 그 자격을 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독서치료의 경우 교육학과 심리학, 문헌정보학, 문학, 사회복지학 등 각 분야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무엇보다 독서를 매개로 개인의 내면을 일깨우고 스스로 자신이 가진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독서지도와도 엄격한 차이를 가진다는 것이다.

    독서지도와 교육의 경우 독자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해 좋은 책을 선정해 올바른 방법으로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지만 독서치료는 책을 읽거나 시를 감상하고 그림책을 보는 등의 과정을 통해 그 안에 표현된 인물 혹은 사물과 소통하고 결과적으로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책에 대한 이해 혹은 인간에 대한 이해, 인문학적 이해 등 어느 한쪽으로 편중된 접근법으로는 적절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독서치료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치료사 자격을 획득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각 대학을 중심으로 예술치료대학원 과정이 개설되거나 협회에서 진행하는 치료사 양성과정이 개설되는 등 예술치료에 관심을 가진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일반인의 요구를 반영한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치료사와 치료에 응하는 내담자 모두 예술이 가진 기능적 측면에 기대기보다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소통과 치유의 과정에 충실한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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