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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당 창당 없이 독자 출마해 대선 본선까지 완주”

핵심 측근이 전하는 안철수 대권 플랜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신당 창당 없이 독자 출마해 대선 본선까지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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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나온 이야기는 안 원장 측의 마스터플랜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설령) 로드맵이라는 것이 있다고 해도 우리가 갖고 있으면 되는 거지, 공개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 박근혜 로드맵을 다 알고 있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정가에선 안 원장이 이르면 6월 중 대선 출마를 포함한 정치참여 선언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월 중 ‘안철수 기부재단’이 공식 출범할 계획이고 이 시점에 에세이집을 낼 것이란 말도 있다. 안 원장이 서울대 2학기 강의 개설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학기 강의가 끝나는 6월 이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돈다. 여기다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6월 9일 열리는 점도 안 원장의 6월 발표설의 근거가 됐다. 특히 안 원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기부재단 출범이 대권 행보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안 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재단 설립을 주도한 강인철 변호사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와 재단 출범은 서로 연결할 부분이 없다”며 “재단은 박영숙 이사장이 맡아 하고 있어 정치 스케줄과 전혀 별개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단 이사들은 실무자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해석할 부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영숙 이사장은 ‘여성계의 대모’로 불리지만 198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평화민주당의 부총재와 총재권한대행을 지내기도 했다. 그런 만큼 현재의 야권에 광범위한 인맥이 있다는 점에서 안 원장의 대권 가도에 힘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없지 않다.

공동정부론에 부정적

안 원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경우 정가에선 대체로 결국은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이 열리고 안 원장이 여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안 원장이 정치권에 등장할 때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후보 단일화에 동참했고 그 결과 박원순 후보를 지원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안철수의 정치적 기반이 젊은 층과 중도 진보 성향으로 야권과 겹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안철수 대권 도전=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참여’라는 등식은 문재인의 공동정부 제안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더 굳어졌다.



그러나 그의 핵심 측근은 이런 고정관념과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 이 측근은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게 된다면 기성 정치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여야를 넘어 대선까지 ‘제3의 길’로 가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독자 출마해 대선 본선까지 완주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안 원장 측이 야권 후보 단일화보다는 대선 본선까지 끝까지 완주해 국민의 선택을 받아보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성정치와 전혀 다른’이라는 말과 관련해 이 측근은 “안 원장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다면 신당을 창당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이 ‘탈(脫)이념’을 표방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선상이라는 것이다. 안 원장은 보수와 진보 세력 모두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대신 ‘소통’과 ‘융합’을 중시한다고 한다. 이런 차원에서 그의 측근은 나 홀로 대선 행보, 즉 제3의 후보 길을 택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 셈이다. 문재인 고문이 ‘공동정부론’을 펼쳤을 때 안 원장 측의 반응에 언론의 눈길이 모였다. 안 원장 측은 “따로 할 말이 없다”는 코멘트만 언론에 내놓았다. 취재 결과 안 원장 측은 내심으로는 문 고문의 공동정부론에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의 측근인 강인철 변호사는 기자에게 “(문 고문) 본인의 생각일 뿐”이라며 “정치인이 하나의 시나리오로서 검토해볼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우리와 교감이 있거나 논의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강 변호사는 “이전에도 여러 사람이 정치연대를 제안한 적이 있지 않으냐, 천정배 의원도 그랬고, 그중의 하나로 보는 것이지, (문 고문의 제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판단해본 적도 없다”며 문 고문의 제안을 과거 천 의원의 제안과 동급에 두기도 했다. 사실 안 원장 측에 러브콜을 보낸 것은 진보 진영뿐만이 아니다. 박근혜 위원장은 2월 21일 “안 원장과 함께할 수 있으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의 ‘공동정부론’이 나왔을 때 친박계인 이한구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우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김을 빼기도 했다.

천정배나 문재인이나…

“신당 창당 없이 독자 출마해 대선 본선까지 완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이에 대해 강인철 변호사는 “새누리당이나 문재인 고문, 천정배 의원 등이 (대선의) 독립변수가 돼 있는 안 원장을 끌어안고 싶은데, 너무 거리를 두면 안 되니까 자기편으로 끌어당기려는 시도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평가절하했다. 황상민 교수는 문 고문이 공동정부론을 편 데 대해 문 고문의 정치적 미숙함과 경륜 부족을 지적했다.

“문 고문 입장에서 보면 (안 원장과의 연대가) 가장 뜰 수 있는 카드인데, 너무 성급하게 이야기했다. 문 고문이 ‘권력(장악)을 위해서 뭉치자’ 이런 신호를 준 것이기 때문에 만일 안 원장이 ‘예스’ 해 버리면 단지 권력을 위해서 뭉치는 것이 된다. 안 원장은 절대 그렇게 못한다. 문 고문이 안 원장의 위치를 잠시 착각한 것 같다. 본인이야 이미 정치에 들어갔으니 ‘공동정부’ 이야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안 원장은 아니다. 아직 정치참여 선언도 안 한 상태다. 스스로를 정치인으로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공동정부 만들자고 하니 너무 나간 것이다. 공동정부라면 권력을 공유하고 자리를 나눠줘야 하는데 안 원장은 그런 그림을 그릴 상황이 아니다.” 안 원장 측근들의 말을 종합하면 안철수의 대권 플랜은 ‘대선에 가급적 도전한다. 그러나 기존 정치와 다른 독자 출마의 길을 가겠다’로 요약된다. 대선은 자금과 조직력의 싸움이다. 특히 조직은 단기간에 만들기 어렵다. 안 원장처럼 대중성만 있고 조직이 취약한 상태에선 이 부분이 치명적 약점이 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탈이념과 무당파를 기본으로 권력을 잡는다는 생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정치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나라 정치제도가 이런 실험을 할 만큼 허술하지 않다”고 안 원장에게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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