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코스 10번홀(파5, 449m)은 거리는 짧지만 코스가 좁은 편이라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그린 뒤편이 해저드라 넘치는 것보다는 모자란 듯한 것이 좋다. 아일랜드 홀인 11번홀(파4, 323m). 티샷을 할 때는 오른쪽 연못, 세컨드 샷을 할 때는 왼쪽 연못을 조심해야 한다. 철쭉과 꽃잔디가 장관인 14번홀(파3, 145m)은 별다른 장애물이 없는 서비스홀로 버디를 노릴 만하다. 높은 언덕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16번홀(파4, 359m). 탁 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풍광이 이전 홀들에서 저지른 실수를 한순간에 잊게 해준다. 정면과 오른쪽에 넓은 연못이 있는데 유리알처럼 맑은 물속에 소나무와 꽃잔디 그림자가 누워 있다. 거리가 길어 파 잡기가 쉽지 않다.
대호단양CC에는 유난히 넓은 연못이 많은데, 공교롭게도 황호연(74) 대호그룹 회장의 이름 한자가 넓고 클 호(浩)에 못 연(淵)이다. “우리나라에서 클럽하우스 앞에 이토록 크고 아름다운 연못이 있는 골프장이 없다. 이 연못에 반해 골프장 인수를 결심했다.” 공기 맑고 근처에 마을도 찻길도 없어 절간처럼 조용한 점도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30년 넘게 골프를 쳐온 그는 많은 기록을 갖고 있다. 홀인원을 세 번 했고 이글을 31회나 했다. 1989년엔 알바트로스까지 했다. 전성기에는 70타까지 쳤는데 요즘은 80대 초·중반을 유지한다고 한다. 골프는 그에게 취미가 아니라 건강의 수호신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 그는 계열사 7개 중 4개를 접은 뒤 한동안 신경쇠약으로 잠도 못 이루고 식사도 못했다. 그때 그의 건강을 회복시켜준 것이 바로 골프였다.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증진, 친목 도모에 골프만한 운동이 없다”고 골프 예찬론을 편 그는 “골프의 맛은 역시 드라이버 아니냐. 요즘도 260~270야드는 나간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