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호

채널A ‘먹거리 X파일’ 이영돈 PD

  • 글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사진 / 조영철 기자

    입력2012-07-24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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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먹거리 X파일’ 이영돈 PD


    가짜 자연산 미꾸라지, 문어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되는 대왕오징어, 묵은지로 손님상에 오르는 중국산 신 김치….

    외식업계에 만연한 불량 식재료의 사용 실태를 파헤치는 채널A 시사교양프로그램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 화제다. 이 프로그램은 나쁜 먹을거리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좋은 식재료를 쓰는 ‘착한 식당’을 찾아내 소개한다. 제작진과 음식평가단이 철저한 검증을 거쳐 착한 식당을 선정하는 ‘착한 식당-모자이크를 벗겨라’는 이 프로그램의 인기 코너로 자리 잡았다.

    프로그램 진행자 겸 총괄 프로듀서인 이영돈(56) 채널A 상무는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은 많지만 ‘정직하게’ 장사하는 식당은 흔치 않다”며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큰 시청자의 갑갑한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게 우리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착한 식당으로 소개된 후 병원에 입원한 주인이 여럿 있어요. 수화기를 내려놓기가 무서울 정도로 장사가 잘돼서요. 그동안 진 빚을 다 갚았다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이윤을 많이 남기지 않고 좋은 재료를 쓰다보니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모양이에요.”



    방송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에겐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다. 착한 식당이 방송 후 손님이 몰려도 이전과 같은 품질과 서비스를 유지하는지 여부다. 그는 6월 29일 시청자검증단원 33명과 함께 그동안 선정한 착한 식당 10곳의 위생 상태와 식재료의 신선도 등을 재점검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날 방송은 어느 때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시청자들은 “착한 식당 재검증 후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착한 식당은 과연 다르더군요. 손님이 물밀듯 들이닥쳐도 방송에서 검증한 착한 식당이라는 명성을 지키려고 잔머리를 쓰지 않았어요. 재료가 떨어져서 심지어 보름씩 문을 닫은 가게도 있어요. 변함없이 정직하게 장사하는 모습을 재확인하면서 무척 흐뭇하고 뿌듯했죠.”

    올해로 방송 경력 31년째인 그는 시사교양PD로는 드물게 지명도가 높다. “예능프로그램처럼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 있는” 시사교양프로그램을 지향해온 덕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생로병사의 비밀’ ‘마음’ ‘소비자 고발’ 등은 그의 남다른 열정과 집념이 만들어낸 히트작으로 꼽힌다. 상무라는 직함을 달고서도 그는 여전히 제작 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다닌다. 진정성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그는 “모든 음식점이 진짜 착한 식당이 되는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He & S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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