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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수출·합작·문화관광…가상세계의 할리우드 꿈꾼다

국경 허문 新한류제국 ‘뮤직 네이션 SM타운’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콘텐츠 수출·합작·문화관광…가상세계의 할리우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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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수출·합작·문화관광…가상세계의 할리우드 꿈꾼다
“SM타운 파리 공연에 열광했던 프랑스 한류팬들은 국적은 프랑스지만 SM타운이라는 가상국가의 재(在)프랑스 동포나 다름없습니다. 더불어 아시아, 미주, 남미 등에서 SM의 음악과 아티스트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저마다 국적은 다르지만 SM타운의 시민이에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우리 시민들이 SM의 음악을 중심으로 모여들며 한 동포라는 동질감을 느끼고 있어요. SM은 새로운 미디어인 SNS 등을 통해서 SM타운이라고 하는 신 개념의 국가를 만든 겁니다.”

업계 최초 유튜브 채널 만들어

SM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만들었다. 2010년 미국에서 열린 SM타운 LA 공연이 계기가 됐다. SM 관계자의 부연 설명은 이렇다.

“2010년 미국 LA 공연의 비아시아인 예매율이 70%였어요.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는데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케이팝의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섰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죠. 그 비결이 뭔지 분석해보니 팬들이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올린 유튜브가 도화선이었어요.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의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수천만 건에 달했는데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남미, 유럽에서도 많이 봤더라고요. 그래서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만들고 페이스북 같은 SNS를 활용해 SM의 콘텐츠를 적극 홍보하기 시작했죠.”

이에 힘입어 SM타운 페이스북에서 생중계한 파리 공연은 조회 수가 사흘 만에 8700만 건을 돌파하며 아시아에서 최단 시간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해 10월 열린 SM타운 뉴욕 공연의 영상과 사진은 전 세계에서 1억 건 넘게 본 것으로 조사됐다. 김은아 팀장은 “파리 공연을 하기 전 SM 음악의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는 유튜브의 통계를 근거로 성공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었다”며 비화를 전했다.



“파리가 유럽의 중심지고 유럽 어디에서도 접근성이 좋아 SM타운 유럽 공연을 파리에서 연 거예요. 원래는 공연을 1회만 하려고 했는데 현장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루브르박물관 앞 광장에서 벌인 플래시몹(flash mob)도 성황을 이뤘어요. 기대는 했지만 케이팝의 인기가 그 정도일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죠.”

SM타운 파리 공연은 이 프로듀서가 가상국가의 성공가능성을 검증하는 시험무대가 된 셈이다. 사실 SM타운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았다. SM타운이라는 용어는 1999년 SM 소속 가수들이 성탄절을 기념해 합동 발매한 음반 ‘크리스마스 인 SM타운’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SM 소속 가수들이 합동으로 음반을 내거나 공연을 할 때마다 타이틀에 ‘SM타운’이 들어갔다. SM타운은 자연스럽게 SM 소속 가수와 팬이 함께하는 마을 개념으로 자리 잡았고 상호 간의 결속력을 다지는 구심점으로 작용했다. SM타운에서 자신의 우상과 이웃사촌이 된 팬들은 조직적인 팬클럽 활동을 통해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구매하는 충성심을 발휘했다. 디지털음원 시장이 커지고 음반시장이 위축되면서 많은 연예기획사가 도산했지만 그 와중에도 SM이 탄탄대로를 달려온 것 역시 충성도 높은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SM은 아이돌그룹의 일본, 대만, 중국 등 해외 진출에도 이러한 팬덤 현상의 파괴력을 활용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한류 열풍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연예계 안팎에서는 언제 꺾일지 모르는 반짝 기류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팬들에게 소속감, 연대감을 심어주는 SM의 팬 관리 방식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SNS, 스마트 환경과 어우러져 한류의 한 축인 케이팝을 전 세계가 열광하는 음악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 프로듀서는 지난해 파리 공연 직후 SM이 현지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SM의 한류 발전 전략에 토대가 된 문화기술(CT·Culture Technology) 이론을 소개하며 “앞으로는 IT(정보기술)보다 CT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20년 전에는 경제가 먼저 발전하면 문화도 자연히 발전하게 된다고 여겼지만 SM이 처음 해외진출을 준비할 때부터 ‘문화가 먼저 발전하면 경제발전은 따라오게 돼 있다’는 게 내 지론이었다”며 “이후 줄곧 우리 문화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다면 우리 경제 역시 최고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문화를 키워왔고 점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부터 하버드, MIT, 코넬, 스탠퍼드 등 미국 최고의 명문대에서 한류를 주제로 강연할 때마다 문화의 힘을 역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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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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