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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기자의 건강萬事

高카페인? 대부분은 低카페인! 커피보다 함량 적어 적정량은 藥

에너지 없는 ‘에너지음료’의 진실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高카페인? 대부분은 低카페인! 커피보다 함량 적어 적정량은 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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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1병이면 권장량 초과

高카페인? 대부분은 低카페인! 커피보다 함량 적어 적정량은 藥

녹차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다.

결론적으로 카페인은 열량을 내는 식품이 아니다. 에너지음료에 카페인 외에 첨가된 비타민이나 홍삼 같은 성분들도 고칼로리 식품이 아니다. 에너지를 내는 성분이 있다면 단맛을 내기 위해 들어간 당분밖에 없다. 상품 표시에 당당하게 ‘에너지음료’라는 말을 너도나도 쓰고 있지만 결국 에너지음료라는 상표명은 잘못된 표현이다. 시민단체가 ‘에너지음료’라는 말을 절대 쓰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에너지음료를 먹으면 힘이 나는 것처럼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는 카페인의 각성효과와 기분전환 효과 때문으로, 커피를 마셔도 일어나는 현상이다. 앞에서 언급했듯 커피와 카페인의 어원인 카파는 아랍어로 ‘힘’이란 뜻이다. 이때 힘의 근원은 에너지가 아닌 각성효과다. 무기력과 잠을 일시적으로 쫓아주는 현상이 힘이 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할 따름이다. 에너지음료가 아니라 차라리 ‘파워(power)음료’라고 했으면 틀린 표현은 아니었을 터. 에너지음료는 카페인이 특별히 많이 든 음료도 아닐뿐더러 에너지를 내는 음료는 더더욱 아니다.

이처럼 커피보다 카페인이 적게 들었음에도 에너지음료가 시민단체로부터 공격을 받고 식약청에서까지 카페인 함유량 조사에 나서는 등 사회적 이슈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카페인은 성인의 경우 웬만한 마니아가 아니라면 1일 권장량 이상을 먹기가 힘들다. 커피전문점 커피는 하루 3잔 이상, 에너지음료와 캔 커피는 4잔 이상 먹어야 한다. 쉬워 보이지만 직접 해보면 결코 쉽지 않다.

시민단체가 특히 에너지음료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는 것은 커피보다 사기 쉽고, 먹기 편하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마치 마시면 에너지가 흘러넘치고 정신이 번쩍 들 것 같은 과잉 광고와 특유의 단맛도 문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시민단체들은 이런 이유로 어린이와 청소년이 에너지음료의 주 소비층이 되는 현실에 주목한다.



실제 에너지음료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출입이 잦은 편의점과 PC방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다. 국산 에너지음료의 가격은 1000원 선으로 캔 커피와 비슷하고 커피 전문점 커피보다는 훨씬 싸다. 카페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어린이는 단맛과 광고 때문에, 사춘기와 입시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은 각성효과 때문에 에너지음료를 즐겨 찾는다. 잠을 쫓고 싶은 수험생들도 손쉽게 에너지음료에 손을 뻗친다.

의학적으로도 임산부와 어린이, 청소년은 카페인에 가장 민감하고 부작용도 심하다. 하루 권장량이 300mg 이하인 임산부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카페인의 과용섭취를 벗어날 수 있다. 하루 에너지음료는 3병, 커피는 2잔 이상 안 먹으면 된다. 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몸무게가 20kg인 어린이의 카페인 하루 권장량은 50mg, 50kg인 청소년의 경우는 125mg으로, 어린이는 에너지음료 1병, 커피 한 잔을 먹어도 하루 권장량이 훌쩍 넘어간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콜라, 초콜릿에도 카페인이 적지 않게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아이들이 카페인을 과잉섭취할 개연성이 크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카페인 과잉섭취는 불면증과 신경과민을 유발해 성장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 성장호르몬은 주로 수면 중에, 그중에도 밤 11시부터 새벽 2까지 집중적으로 분비되므로 불면증이 있는 아이는 키가 크기 어렵다. 과도한 위산 분비로 속이 메스꺼워질 수 있는데, 이는 평소 편식을 하거나 소식하는 아이의 경우 발육에도 지장을 가져온다. 아이가 갑자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조울증 증상을 보인다면 카페인 과다 섭취를 의심해봐야 한다.

눈 가리고 아웅 식 대책

식약청은 이런 우려를 반영해 2013년 1월 1일부터 카페인 함량이 1ml당 0.15mg 이상인 고카페인 음료에 대해 고카페인 함유 제품임과 총 카페인 함량(mg) 표시를 의무화했다. 또한 어린이나 임신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섭취를 자제하라는 주의 문구도 써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1차 시정명령, 2차 품목정지 15일, 3차는 1개월 품목정지의 제재가 가해진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상표에 깨알처럼 쓰인 글씨를 얼마나 읽을지가 의문이다.

더욱이 이번 식약청 고시에는 커피 전문점 커피는 제외 대상이다. 에너지음료와 캔 커피만 해당된다. 실질적으로 가장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에 대해선 면죄부를 준 셈이다. 2012년 10월 한국소비자원은 우리나라 초·중학생의 50.9%가 커피를 마시고 있고, 이들 중 6.6%는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며, 커피가 몸(건강)에 좋지 않다 하더라도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응답하는 어린이(커피 섭취 어린이)는 31.3%에 그쳤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중고생이 커피 전문점에서 떳떳하게 커피를 사 먹는 시대에 눈 가리고 아웅도 정말이지 유분수다.

高카페인? 대부분은 低카페인! 커피보다 함량 적어 적정량은 藥
정말 마지막으로 한마디. 요즘 에너지음료에 소주나 위스키를 탄 카페인 폭탄주, 일명 ‘카페인 밤(Bomb)’이 20, 30대 사이에 대유행이라고 한다. 에너지음료를 팔지 않는 술집이 오히려 드물고, 메뉴에 카페인 밤이 올라가 있는 곳도 다수라고 한다. 알코올과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흥분시키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섞어 마시면 심장은 폭풍처럼 뛰게 되고 혈관은 터지기 일보직전의 상태가 된다. 알코올은 카페인의 체내 흡수율을 증가시킨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시쳇말로 ‘훅’ 갈 수 있다.

카페인 폭탄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술집으로 향하기 전에 2011년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고카페인 음료 3캔을 연달아 마시고 사망한 호주 16세 소녀의 사례를 인터넷에서 먼저 검색해보면 분명 생각이 확 달라질 것이다.

신동아 2013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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