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호

“이념교육은 이제 그만 학생과 교육 본질에만 집중하겠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12-12-28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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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단 안정화’ 시민 열망… 전교조 위원장 꺾고 압승
    • “선생님 기 살리고, 학생 꿈과 끼 찾아주겠다”
    • “2013년 학교시설 개보수할 예산 확보부터”
    “오로지 학생만 생각하며 교육정책을 이끌겠습니다.”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서 서울 시민은 ‘안정’을 택했다. 보수진영 문용린 후보(65)가 진보진영 이수호 후보를 압도적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다음 날 바로 취임한 문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서울교육의 무거운 책임을 맡았다”며 “서울시민들이 보내준 믿음을 받들어 아이들의 행복한 삶과 바른 교육의 정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당초 문용린-이수호 후보간 박빙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문 교육감은 이수호 후보를 90만 표 이상으로 따돌리며 압승했다. 특히 서울 25개 모든 구에서 이 후보를 눌렀다. 문 교육감은 “유세 다니면서 서울교육을 어떻게 살리겠다는 정책을 진지하게 전달한 것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기간 읽은 서울시민의 교육에 대한 열망은 바로 교단 안정화였다”라며 “무너진 교단을 안정시키는 일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인권조례 손볼 것

    문 교육감은 이번 선거를 치르는 동안 “전교조가 공교육을 망쳤다”며 “정치교육, 이념교육은 더는 안 된다.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1월 초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의 본질에 대해 “20년 뒤 제대로 된 인간, 제대로 된 시민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런 교육 본질에 집착하는 것이 교육감이 갖춰야 할 자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학생은 학업에 열중하고, 교사는 학생 성장을 돕는 일에 열중하고, 학부모는 아이를 학교에 안심하고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교육의 본질을 찾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선생님들이 자신감과 열정을 되찾는 일이란 걸 뼈저리게 느껴왔습니다. 선생님들의 사기를 살리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문 교육감은 ‘선생님 기는 살려주고, 학생에겐 꿈과 끼를 찾아주는’ 정책 실현에 나선다. 그는 중학교 1학년 시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공부보다는 진로탐색의 시간을 갖게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교원연구년제를 확대하고 교무행정 전문인력을 도입해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보수 교육감 당선에 따라 그간 진보 교육감하에서 추진됐던 일부 정책들은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문 교육감은 가장 먼저 보완해야 할 정책으로 서울학생인권조례를 들었다. 그는 “학생 생활지도가 어렵게 된 것에서 교단 붕괴와 교사의 자괴감이 시작됐다”며 “학생인권조례를 시급하게 손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상급식은 지금 수준을 유지하면서 화장실, 냉난방 등 시설예산을 확보할 생각이다. 그는 “2013년 예산에는 시설 개보수에 대한 항목이 전혀 없다”며 “당장 20일부터 예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진영이 축소나 폐지를 주장한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는 “당장 손댈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동안 교육현장을 혼란스럽게 했던 교육주체들 간의 갈등과 불신, 이념의 벽을 허물겠습니다. 부정보다 긍정의 힘으로, 분열과 대립보다는 소통과 협력의 힘으로, 서울교육의 화합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경청과 공감을 통해 서울교육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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