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호

‘입’ 닫고 朴 당선인 보좌 전념 대통령당선인비서실 정무팀장 이정현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 사진 박해윤 기자

    입력2013-01-23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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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 닫고 朴 당선인 보좌 전념 대통령당선인비서실 정무팀장 이정현
    ‘박근혜의 입’ ‘박근혜 대변인 격’으로 통하던 이정현 제18대 대통령당선인비서실 정무팀장이 요즘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대통령선거 기간 하루에도 수백 통씩 쇄도하는 기자들의 전화를 뚝심 있게 응대하던 그가 침묵으로 일관하자 어리둥절해하는 이가 많다.

    대선 이후 대통령후보 ‘공보단장’에서 대통령당선인 ‘정무팀장’으로 변신한 그는 “비서는 귀만 있고 입은 없다”며 스스로 말문을 닫았다. 대신 그는 박근혜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국민에게 선보일 국무총리와 장관,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을 검증하는 임무를 맡았다. 보안을 생명으로 여기는 박 당선인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당분간 ‘입’을 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팀장과 평소 가까이 지낸 이들은 “정무팀장이 됐으니 당선인을 도와 ‘탕평인사’와 ‘효율적인 정부’에 대한 소신을 펼치기 바란다”고 조언한다. 이 팀장은 한나라당 의원이던 2010년 9월 29일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청문위원으로 나와 이렇게 ‘질의’했다. “총리가 내각 총괄권을 갖고 있지만 총리실이나 청와대는 사실상 대통령 보좌기관이다. 그런데 총리실 484명, 청와대 456명으로 인원이 너무 많다. 중복 기능을 축소할 의향이 있는가.”

    비대한 정부 기능의 중복 문제를 지적한 발언이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내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임기 절반을 넘긴 국회의원이 재임기간이 불확실한 총리 후보자에게 던진 질의만으로 공직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가 고쳐지진 않았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박근혜 당선인이 5년 임기의 시작을 앞두고 있고, 이 팀장은 정무팀장으로 박 당선인을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다. ‘청와대와 총리실 등 대통령 보좌기관의 중복 기능 축소’라는 그의 소신은 박근혜 정부에서 어떻게 구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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