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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스토리

“콘텐츠 유료화? ‘제품’보다 ‘서비스’로 접근해야”

모바일 장터 ‘카카오페이지’ 주역 이진수 포도트리 CEO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콘텐츠 유료화? ‘제품’보다 ‘서비스’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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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는 ‘튜닝’ 중

▼ 그리고 나온 것이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모델이지요.

“킬러 앱이 아니라 킬러 플랫폼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봤어요. 포도트리가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어 기반 기술 개발과 운영 서비스를 맡고, 트래픽 파워를 가진 초대형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자는 전략을 세웠어요. 한국에선 카카오, 일본에선 야후재팬, 중국에선 텐센트 등과 손잡자는 생각입니다.”

2012년 2월 이 대표와 김 의장은 다시 만나 이번엔 5시간짜리 대화 대여섯 번을 통해 카카오페이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지난 4월 9일 서비스를 개시한 카카오페이지는 정의하자면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이다. 콘텐츠 공급자(Contents Provider·이하 CP)가 카카오페이지에 올린 콘텐츠를 사용자가 내려받아 사용하는 구조다. 각 콘텐츠는 유료를 원칙으로 하되 일부는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 CP들은 포도트리가 개발한 ‘페이지에디터’로 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에 앱 개발비용이 따로 들지 않는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는 허영만 화백이 ‘식객2’를 연재하는 등 만화, 소설, 요리, 스포츠 강좌, 학습, 육아 등 다종다양한 콘텐츠가 텍스트, 사진, 오디오, 비디오 등의 형태로 올라와 있다. 만화가, 소설가, 출판사 등 전문 CP 이외에 개인도 CP로 참여할 수 있다.

▼ 출시 한 달이 지났는데 반응이 좀….



“지난 한 달 동안의 성과가 시장이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친 것은 사실입니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카카오 공식 발표를 참고해주세요. 다만 쉽게, 적극적으로 쓰는 수백만 명의 사용자 집단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걸 그동안 파악했고 카카오와 함께 준비 중입니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4개의 바퀴와 엔진 성능, 전자장치가 정확히 맞아들어가야 해요. 카카오페이지는 아직 튜닝이 끝나지 않았다고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 중간 평가를 한다면….

“경쟁력 있는 모바일 콘텐츠를 웹 기반의 저작도구로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확인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카카오 사용자들이 카카오페이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비스가 혁신적으로 쉬웠어야 했는데, 그 완성도까지는 아직 끌어올리지 못했어요. 열두 살 꼬마도, 50대 아주머니도 배우지 않고 쓸 수 있을 정도로 서비스 흐름이 직관적이거나 쉽지는 않아요. 뼈저리게 자성하는 부분입니다.”

유료화의 3대 조건

“콘텐츠 유료화? ‘제품’보다 ‘서비스’로 접근해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도트리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이진수 대표.

그의 책상엔 엑셀 시트로 목록이 빼곡하게 정리된 서류 몇 장이 놓여 있었다. 그는 “이게 앞으로 두세 달 동안 개선할 과제들”이라고 했다.

▼ 카카오톡과의 연동이 없어 아쉽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직 없는 게 많아요(웃음). ‘미리보기’도 없고, ‘30일 이용권’ 같은 패키지 가격제도 사용자에겐 낯설지요. 사실 요란한 스타트가 더 위험하다고 보고 보수적으로 출발했어요. 서비스가 스스로 성장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마케팅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거든요. 지난 한 달은 무엇이 워킹하고, 무엇이 워킹하지 않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서비스를 개선한 뒤 카카오의 소셜 장치를 포함한 본격적인 사용자 유입 마케팅을 할 겁니다.”

▼ 무료 콘텐츠 비율을 20% 이하로 제한했다가 최대 50%까지 허용하기로 했지요.

“그간의 데이터를 보니까 유·무료를 적절하게 섞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걸 확인했어요. 가격 전략은 저희의 정책 이전에 우리 CP들의 중요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최저가나 유·무료 비율 등 가격 정책의 최선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 같이 학습하는 단계에 있고, 추가적인 변경도 가능한 상황이에요.”

▼ 인터넷이든 모바일이든 무료 콘텐츠가 사방에 널려 있습니다. 콘텐츠 유료화가 정말 실현 가능하다고 보나요.

“전 세 가지 조건이 있다고 봐요. 첫째, 콘텐츠가 모바일에 최적화해야 합니다. 우리는 틈틈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2~3분간 들여다보고 끕니다. 호흡이 짧지요. 그래서 PC에서는 1시간짜리인 인터넷 강의도 모바일에서는 ‘3분 강의, 2분 문제풀기’ 식으로 바뀌어야 해요. 또 대용량은 스마트폰으로 내려받기 부담스럽죠. 둘째, 사용자가 쉽게 만나고 쉽게 소비할 수 있어야 해요. 이는 플랫폼의 문제죠. 그리고 셋째로, 이제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가 핵심이에요. 애니팡에서 보듯 상품이 아니라 서비스가 성공적이어야 해요. 이 세 가지가 만족될 때 유료화에 성공할 것이라고 봐요.”

▼ ‘콘텐츠 서비스’란 개념이 낯선데요.

“콘텐츠를 어떻게 패키징하고, 어떤 가격 정책을 쓰고, 사용자가 무얼 좋아하는지 끊임없이 반영하고 개선하는 것이 서비스예요. 사용자들이 자주 방문하도록 매일 혹은 매주 업데이트해 새로운 가치를 더해야죠. 지금 안 팔려도 사용자들이 반복해서 들어온다면 희망이 있어요. 사용자가 뭘 원하는지, 왜 돈을 안 내는지 등을 잘 살펴보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바꿔줘야 해요. 그게 서비스예요. 단지 상품을 트래픽에 진열하는 콘텐츠 판매가 아니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CP 중에서 성공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봐요.”

이쯤에서 카카오페이지를 마무리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1973년 서울에서 출생한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피앤지(P·G)를 잠시 거쳐 프리챌에서 기획팀장, 사업부장을 지냈고 NHN에서는 글로벌마케팅그룹장, 네이버마케팅센터장, 해외사업기획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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